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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간증: 예배와 삶공부로 나를 변화시키시는 주님

By | e참빛

에콰도르 목장에서 성경 공부 교사로 신앙생활 잘 하는 형제님에게 목사님, 부흥 강사님들의 설교 CD, 책들을 종종 선물 받고 교회에 나오라는 제안을 받았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저에게는 교회에 가는 것이 큰 부담이 되었고, 또한 교회에 깊이 속해있지 않고 그냥 가벼운 형식적인 교회 생활, 편안한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이기적인 제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다니고 싶은 교회를 선택하기 전에 휴스턴에 있는 교회 들을 살짝살짝 쭉 둘러본 후에 선택하자고 형제님에게 의견을 제시했고, 형제님은 그러면 우선 에콰도르 목자, 목녀님께 나의 의사를 전달한 후에 제 뜻대로 따라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얘기할 준비를 하고 목자, 목녀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저의 자신 있던 확고한 의지는 그분들의 솔직함, 너그러운 이해심, 그리고 대단한 두 분의 설득력으로 저도 모르게 그분들의 의견에 따라 일단 몇 개월 나가보는 것으로 즐겁게 만남을 나누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제가 마치 뭐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그렇게 될 줄 예상하고 형제님은 그렇게 흔쾌히 승낙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게 목자, 목녀님과 만남 후 바로 며칠 뒤에 교회에 처음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속으로는 일종의 test가 되는 첫 예배였습니다.

그런데 첫 예배의 첫 찬양, 목사님의 설교 그리고 목사님의 마지막 축도 기도까지 너무나 귀에 쏙쏙 들어오고 마음이 울컥해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설교까지 기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예배가 너무 좋았다고 목녀님에게 예배후에 느낌을 말하자 그렇게 느끼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다고 너무 기뻐하시며 그 말에 힘을 얻어 바로 저를 맛있는 죽을 먹게 하시고, 목사님과 인사 하게 하시고, 또 바로 생명의 삶 수강을 신청하셨습니다. 정말로 빠른 속도로 매 주일 제가 뭔가를 하여야만 했습니다.

오직 제 의지로만이 아니게 시작된 생명의 삶 공부에서 저는 정말 깜짝 놀랄만한 몇 가지를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1. 하나님은 제가 회개한 죄에 대해 용서하시고 그 후로는 기억조차 아니하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생명의 삶 공부 중에 목사님이 질문하셨습니다. 반복되는 죄를 짓고 또 잘못했습니다. 너무 죄송해요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하면 하나님은 어떻게 하실까요?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대답들이 나왔습니다 “그래 이번 한 번만 용서할께, 다음에 또 죄짓지 않게 조심해 “등등의…. 그런데 목사님이 정답을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은 “또, 라니?”라고 말씀하시며 그 전의 죄를 전혀 기억 안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놀라서 그 “또, 라니?”라는 말이 집으로 가는 내내 제 머리에서 맴돌았습니다.

2. 하나님은 제가 마음의 문 열기를 바라시며 계속 문밖에서 기다리시며 아주 아주 조금만 문을 열어도 그 틈을 비집고 라도 하나님은 들어 오신다는 목사님의 그 귀여운 행동 묘사에 처음에는 너무나 웃기고 한편으로는 놀랐고 그다음 계속 생각하니 하나님을 기다리시게 해서 미안했고 계속 인내심 있게 저를 기다려 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삶 공부 내내 눈물이 핑 돌며 울컥울컥 했습니다.

3. 하나님의 자녀가 한번 되면 내가 하나님의 손을 놓아도 하나님은 나의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잡고 계시므로 영원히 자녀가 된다는 점이 너무나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4. 천국 가는 것에 우리가 해야 할 그 어떠한 대가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고,구원받았다는 것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아주 쉬운 일에 감동하고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전에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일들을 생명의 삶 공부를 통해 알게 되고, 예수 영접을 하게 되고 또한 예수 영접할 때 기도 중에는 너무나 기쁘면서 머리와 얼굴이 뜨거워짐이 느껴지고 기쁜 눈물이 뚝뚝 사정없이 떨어졌습니다.

기쁜 마음을 이어 그렇게 하나님이 제 아버지 인 것이 든든한 기분으로 다음날 직장으로 출근을 하였습니다. 옮긴지 얼마 되지 않는 직장에는 정말로 저와 맞지 않는, 말로써 항상 저에게 화살을 꽂아 제 마음에 많은 상처를 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직장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도 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발 그 사람이 변화되는 기적을 오늘 저에게 보여주세요.” 기대를 하고 직장에 도착해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바라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변하지 않은 그 사람은 여전히 말로 저에게 화살을 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잠시후에 저는 느껴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마치 제가 방패 옷을 입은 것처럼 느껴지며 제마음에 그 화살들이 하나도 박히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다른 방식으로 저에게 기적을 이루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저는 침례를 받기로 했습니다. 침례 받을 때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게 마치 느린 속도로 video 보는 것처럼 그 순간이 매우 느리게 그리고 선명히 느껴집니다. 물속에 들어가기 전의 목사님의 천사 같은 눈웃음, 물에 들어갔을 때 굉장히 오랫동안 따뜻한 물에, 편안히, 마치 엄마 뱃속에 다시 들어간 것처럼 정말 포근한 평화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계속 이렇게 누워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성령체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을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자세히 말하지 않았던 나의 문제들을 하나님께 다 맡기며 고쳐달라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성령체험 때에 뒤로 나가떨어지는 사람도 있다고 하셔서 저는 안전하게 구석 벽에 등을 대고 자리를 잡고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 저 지금 걸음마 하는 아주 아기 같은 신앙 가진 하나님 딸이에요 절대로 심하게 그런 체험 안 하시게 하셔도 저 충분히 괜찮아요.”라고 기도드리며 하나님이 이런 기도라도 들어주시고 계시 다는 것이, 그냥 기쁜 감사의 눈물만 흘리게 하셨습니다.

이런 새로운 많은 경험을 하게 이끌어주시며 저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희생해주시고 기도해주신 형제님, 목자, 목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교회에 나온 지 아직 3개월도 채 안 되고 아직 성경 말씀도 제대로 읽지도 알지도 또 기도도 자신 있게 남들 앞에서 못하는 어린 신앙의 저이지만 저는 이제 하나님 아버지를 믿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제 손 놓지 않고 저와 함께 하실 것이라는 것을 또 제가 커가는 것을 흐뭇하게 인내심 있게 바라보실 것이라는 것을 거창하게 하는 기도가 아니고 그냥 편하게 아빠에게 말하듯, 또는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는 기도조차도 항상 귀 기울여 주실꺼라는것을…. 이런 하나님의 자녀가 된 저는 요즘 너~무 기쁘고 모든 것에 감사하고 하나님 아버지를 진심으로 심하게 사랑합니다.

에콰도르 김한영

감사절 간증: 주님의 손을 잡고 광야를 지나갑니다

By | e참빛

많은 성도님이 아시다시피 2006 년에 저의 가정은 남편이 신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고, 그 후 단 2개월이라는 짧은 투병 끝에 소천하는 큰 슬픔을 겪었습니다. 당시 저의 큰아이는 대학생이었지만 작은 아이는 아직 15살로 그야말로 저는 하루아침에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싱글 마더가 된 것입니다. 남편을 잃고 처음에는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슬픔보다 더 큰 충격으로 아무것도 실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곧 또 하나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제 인생에 일어났는데, 그것은 바로 휴스턴 서울교회의 후임 전도사로 오라는 부르심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담임목사님이셨던 최영기 목사님의 제안을 받은 후, 곧 제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믿음이 왔습니다. 이렇게 하여 제가 그렸던 인생의 밑그림에선 예상치 못했던, 저의 인생 2막이 시작되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긴 출장을 끝내고 웃으며 현관문으로 들어올 것만 같았던 남편은 영영 안 돌아왔고, 교회 청소년부 행사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던 둘째 아이는 ‘Father and Son Camping’에 아빠가 없어서 참가를 못 한다는 사실이 금세 아픈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저는 곧 신학교에 입학했고, Southwestern 신학교 오리엔테이션 날 저는 1994년 남편과 함께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처음으로 예배를 드리던 날 그랬던 것처럼,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쏟아지는 하염없는 눈물로 은혜롭고 아름다웠던 늦깎이 신학생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교육학 수업을 위해 읽는 책들에는 당연히 미국 가정의 수십 퍼센트의 자녀들이 싱글 부모 가정에서 크는데, 그런 환경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양쪽 부모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보다 학교를 중퇴할 가능성, 혼전임신의 가능성등 온갖 부정적인 실패의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이야기들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렇죠. 제가 알던 가정의 그림은 분명 ‘아빠, 엄마, 자녀 1, 자녀 2’ 였고 행복한 여자는 든든한 남편이 있는 여자인데 저는 어느새 어두움으로 내달을 수밖에 없는 결손가정의 가장이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광야’(wilderness) 하면 어떤 상상이 되십니까? 제가 중동의 광야를 가보니 그곳은 푸른 나무가 없는 바위산과 흙먼지 날리는 모래언덕, 먹을만한 열매는 보이지 않는 곳, 목이 타서 헤매거나, 동물들에 물려 죽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광야는 고난이 약속된 곳입니다. 저의 삶도 그래 보였습니다. 무엇을 해도 그리 신날 것 없는, 모든 것이 남편의 죽음이라는 검은색 그림자로 퇴색된 인생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께서는 제 게 ‘내가 이전에도 너와 함께 하였듯이 나는 늘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내가 있는 곳이 곧 완전한 삶이 있는 곳이다’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랬습니다. 어두워진 광야에서 광야의 지도를 꿰뚫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기만 했는데 하나님은 저를 이끌어 광야에 숨겨진 비밀스럽고 놀라운 축복을 굽이굽이 만나게 하셨습니다.

저의 작은 아이가 고등학교를 다니는동안 제가 아빠의 몫까지 부모 역할을 잘해주었어야 했는데 신학교와 full time 사역을 병행하면서 저는 다른 부모님들처럼 아이의 필요를 잘 채워주는 엄마가 될 능력도 체력도 없었습니다. 한참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를 혼자 두고 아이가 일어나기도 전에 집을 나와 밤중에 들어가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청소년부 전도사님, 선배들, 친구들과 함께 찬양하고 친교하고 배우며 아이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열정의 삶을 익혀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항상 집에 없는 저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천사를 보내주셨었는데 바로 옆집에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우리 아들과 같은 종목의 운동을 했고, 아들이 하고 싶어 하는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든든히 자리를 잡은 이웃 어른을 보내주셔서, 늘 아들은 drive way에서 이웃분으로부터 전문적인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었고, 아이가 대학에 갈 무렵엔 가만히 보니 엄마는 해줄 것 같지 않아 보였는지 본인이 일부러 직장 휴가를 내어 저 대신 college tour를 시켜줘도 되겠냐고 물어보기에 “Of course, thank you! 라고 제가 대답을 하여 본인이 운전해서 데려갔다 온 일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는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대학에 진학하여 즐겁게 공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목장에서 성장한 두 아들은 하나님의 인도로 알맞은 시기에 교회 안에서 믿음 좋은 자매들을 만나 각각 목자목녀로 섬기는 가정도 이루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맡겨주신 유아유치부와 사랑부엔 어린 자녀들을 위해 항상 많은 사역자의 손길이 필요한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항상 사역부서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저를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많은 동역자를 보내주셔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그분들의 도움과 기도로 맡은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제게 도전과 가르침을 주시는 목회자님들과 지도자들, 그리고 스태프들, 목장, 사랑과 이해심 많은 성도님이 계셨기에 자칫 외롭고 소외될 수 있는 저의 삶에는 즐거운 교제들이 풍성했고, 저는 지금 은퇴를 앞두고 또 새로운 사역을 꿈꾸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 감사절 아침, 어떤 고난도 우리를 하나님의 지극히 크신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이 자리에는 여러 모습의 고난으로 인해 광야와 같은 삶을 사시는 분들이 많으신 줄 압니다. 갑자기 찾아온 질병, 경제적 어려움, 신분, 자녀 문제, 풀리지 않는 관계의 아픔들로 황량한 광야를 걸어가는 것처럼 하루하루 걸어가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 걸어가면 고난의 길이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놓치지 않는다면, 그 황량한 광야에서 바위에서 나는 물을 마시고, 불기둥, 구름 기둥,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시는 하나님을 직접 만나는 남모르는 기쁨들을 체험하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묵상할 때마다 가슴이 벅찬 로마서 8장 35절에서 39장 말씀을 나누고 마칩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곤고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협입니까, 또는 칼입니까? 성경에 기록한 바 “우리는 종일 주님을 위하여 죽임을 당합니다. 우리는 도살당할 양과 같이 여김을 받았습니다”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일에서 우리를 사랑하여 주신 그분을 힘입어서, 이기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백혜원 전도사

목자 임명 간증: 나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주님

By | e참빛

안녕하세요. 지난 2년간 뜨미아르 목장에서 목장 오빠로 지내다가, 이번에 살라띠가 목장으로 분가해서 목장 아빠로 섬기게 된 문재만 입니다. 많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저에게 위로의 빛으로 찾아와 주시고, 따뜻한 사랑으로 지금 이 자리에도 함께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잠언 16장 9절 말씀입니다. 저는 계획하는 걸 좋아합니다. 준비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순서대로 계획했던 일들을 이루어 나가면서 짜릿한 행복을 느끼지만, 반대로 단 하나라도 잘 풀리지 않으면 수많은 근심과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의 계획대로 이루어진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서 있는 것 입니다. 저는 못하는 게 많습니다. 어렸을 때 유치원을 다녀와서, 온 가족이 다 같이 저녁을 먹는 자리였습니다. 그때 부모님께서, “재만이 오늘 유치원 어땠니?” 하루에 일과에 관해서 물으시면, 저는 “괜찮았어요.” 그 대답을 듣고 당황하셨는지 어머니께서 그때 제가 맛있게 먹고 있던 된장찌개가 어떤지 물으시면, 저는 “괜찮은 거 같아요.” 어렸을 때 저는 감정표현을 잘 못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무리 감동적인 드라마를 봐도, 다들 ‘송중기, 송혜교’ 주인공이 된 거처럼 눈물을 훌쩍일때,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고. 목장 나눔 시간에는 다들 공감해주며 기도해줄 때 저는 ‘영혼 없는 리엑션’으로 국어책 읽는 거처럼 응원해주던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눈에 땀’을 주셨습니다.

목장 식구가 예수님을 만나고 영접했을 때 ‘기쁨의 눈물’을, 목장 식구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져 간다고 느껴질 때 ‘아픔의 눈물’을 주셨습니다.

저는 음악을 못 합니다. 악보도 읽지 못하고, 고음불가, 박치인 제가 목장에서 찬양 인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천천히4/4 박자, 기타 치면서 가장 처음으로 배운다는 G 코드, 그리고 그 두 개로 할 수 있었던 ‘옛날 찬양들,’ 그런 저만 아는 찬양을 하면서 매주 목장 시간에 혼자 땀을 흘리며 독창을 했었고. 그나마 그 찬양들이 익숙해질 때 어떤 목장 동생이 그러더군요, “오빠… 우리 새로운 찬양 하면 안 돼요?” 매주 목요일 밤 찬양 준비하는 게 부담이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찬양의 기쁨을 주셨습니다. 지금은 매주 목장 식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찬양이 많아서 고민입니다. 저는 요리를 못합니다. 항상 라면을 요리라고 생각하던 저는, 요리재료가 그렇게 다양한 줄 몰랐습니다. 마트에 가보니 간장이 하나가 아니에요…. ‘양조간장, 진간장, 국간장, 조선간장…’ 또 고추장 더 많아요…. ‘태양초 고추장, 찹쌀고추장, 현미 고추장, 순창 고추장…’ 그리고 ‘순한 맛, 보통 매운맛, 매운맛, 매우 매운 맛 많이 안 해본 저는 매주 금요일 목장을 준비하면서 요리 공부를 합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맛이 없어도 맛있게 먹어주는 배고픈 목장 식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가장 못하는 건 순종이였습니다. 누군가 하라 하면, 절대 안 하고, 하지 마라 하면 한번 해볼까? 고민하는 이런 뺀질거리는 성격 때문에 그동안 목자 목녀님께 큰 근심을 드렸었고. 또 그런 고집과 욕심 때문에 바로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축복의 길을 멀리 돌아와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막 분가한 4개월 차 새내기 싱글 목자입니다. 지금 앞에 계신 여러분들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도 ‘목자님’이라는 호칭은 저에게는 많이 부담이고 도전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저의 능력과 계획이 아닌 항상 부족하지만, 그때마다 능력 주시는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 연출에 목장 드라마를 기대해봅니다.

드라마 제목: “부르신 곳에서”

연출: 하나님

출연: 문재만과 살라띠가 목장 식구들 그리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님

내용: 목자로 헌신하면서 기대 반 걱정이 많아진 나, 매주 도전이지만 내 삶을 이끌어 주시는 따스한 성령님을 만나서, 달콤 반전 있는 아름다운 목장에 모습을, 코미디 풍으로 그린 드라마.

살라띠가/문재만

부부의 삶 간증: 삶공부를 통해 생긴 부부의 소망

By | e참빛

저희 부부는 가정교회를 하는 울산의 다운공동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2017년 8월부터 이번 달까지 남편의 연구년으로 이곳에 잠시 머물다 가는 가족입니다. 이곳에서 생명의 삶을 들은 뒤 다음 삶 공부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에 부부의 삶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의 저희 교회에는 아직 부부의 삶이 없으니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2년 전 우리끼리 싸운 뒤 해결이 안 되어 목장 모임에서 오픈하여 도움받고 수습을 했던 것도 생각이 나면서, 앞으로 목자 목녀의 길을 가게 될 수 있는데 이 곳에서 우리 부부 사이를 말씀 앞에서 점검받아보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들어 수강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13주 동안 진행된 부부의 삶은 마치 또 하나의 특화된 목장 모임과 같았습니다. 부부 관계에 기틀이 되는 하나님과 관계를 위해 매일 큐티와 기도가 숙제로 주어지고 수업시간에 만나면 매주 감사한 내용 및 큐티 묵상을 나누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매주 주제와 관련된 말씀과 질문들에 대한 각자 부부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배워가고 점검하는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부부의 삶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숙제 중 하나는 카우치 타임이라고 있는데 일주일에 5번, 30분씩 카우치에게 앉아서 다른 모든 이야기를 배제하고 오롯이 두 사람의 이야기만 해야 하는 숙제입니다. 우리 부부가 주로 하는 아이들 이야기마저도 하면 안 되는 이 숙제가 있음을 보고 남편은 당황해했지만 저는 마음속으로 참 기뻤습니다. 늘 결혼 뒤 나의 존재가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로 귀결되어 버리는 듯한 아쉬움과 갈증이 있었던 터라 이 카우치 타임을 통해 나의 갈증을 채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카우치 타임에 대한 인식 차이는 결국 첫날부터 투덕거리며 우리 둘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저는 혼자 울면서 이야기하고 남편은 듣고 있는 카우치 타임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첫 카우치 타임을 마치고 나니 뭔가 남편에게 불만이 생기면 부풀어 오르는 불만 주머니에 바람을 빼내어 버린 듯한 편안함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일 년에 한두 번 이 불만 주머니가 꽉 차오를 때 어떠한 일이 계기가 되어 빵하고 터져 싸우고 맘이 상하게 되는데 그 에너지를 미리 맘 상하지 않고 빼버린 느낌이었습니다. 그 날 이후 남편과 살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들과 좋았던 것들을 적절히 조합한 저의 이야기를 남편이 주로 들어주며 그야말로 평화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좋은 시기도 몇 주…. 용서의 훈련이라는 과를 배우며 제 안에 이미 그때 일은 용서했다고 생각했던 크고 작은 일들을 용서하지 못한 제 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것이 걸림돌이 되어 남편의 필요를 보지 못하고 외면하고 사는 제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불편한 마음은 그때 그 정도 한 것도 충분한 것 아니냐는 마음속 항변이 되어 결국 카우치 타임 때 불평으로 튀어 나와버렸고 몇 주간 꾸준히 저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며 실천하였던 남편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누군가의 표현처럼 부부의 삶을 하는 동안 부부의 싸움을 평상시보다 더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별일도 없는데 매일같이 30분씩 붙어 앉아 오롯이 서로의 마음을 살피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소소하게 투닥거리는 시간을 반복하면서 결국 우리가 싸움에 이르는 패턴을 벗어나는 지혜를 배웠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듣는데 얼마나 느리고 무딘지,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자기 멋대로 화내는 데에는 어찌나 빠른지 보게 하셨습니다.

삶 공부 기간 동안 참 좋았던 것은 이렇게 투닥거리다 삶 공부로 만나면 

매주 주제에 맞추어 관련된 말씀들을 묵상하며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법을 부부가 같이 동의하며 배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부부임에도 이기적인지라 혼자만 그런 말씀 배웠으면 억울하다고 나만 이렇게 해야 하냐며 항변하며 흘려버렸을 말씀들을 부부가 같이 배우니 서로 부족한 존재임을 보며 이제 같이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잘 알고 있는 말씀인데도 불특정 다수에게 두루뭉술하게 적용하여 대충 주님 뜻대로 살고 있는 착각이 들었던 말씀들을 정확하게 내 배우자를 가리키며 “너 이렇게 하고 있니?”라고 물으시는데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었기에 결국 그 말씀 앞에 무릎을 꿇게 되는 저와 남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정확하게 지칭하며 아내 된 이들에게 향하는 “주님께 순종하는 것 같이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말씀마저도 페미니즘적이 생각이 강하였던 저는 사도 바울이 결혼을 안 해 보셔서 저런 말씀을 하신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고“남편이 주님 뜻과 다른 쪽으로 가는 것처럼 보일 때는 어쩌란 말인가? ”라는 질문을 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스~을쩍 비껴가려고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제게 부부의 삶을 하면서 주님께 하듯 하라고 말씀이 제 수준에서 이해가 되는 일은 정말 감사하였고 우리 부부관계를 견고하게 해주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에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여러 가지 경험들을 통해 제 삶에 원치 않는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결국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이끄신다.’ 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제 남편이 간혹 실수하더라도 이 모든 것이 우리 가정을 위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였다는 믿음과 신뢰를 버리지 않는 것, 남편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나와 아이들의 유익과 행복을 정말 원한다는 믿음과 신뢰를 지키며 그때를 기다리는 것. 이것이 제 수준에서 “주님께 순종하는 것 같이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말씀을 삶에서 적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깨달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돌아보니 부부의 삶을 하는 동안 둘이서 작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합니다. 좋다가 힘들다가 또다시 애틋해지는 짧은 기간을 돌아보니 가장 좋았던 시기는 남편이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삶에서 실천해 줄 때였던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시기는 뭔가 갈등이 있는데 그 갈등의 뿌리 깊은 나의 원인이 보이질 않고 상대방이 부족함만 보였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가장 애틋했던 시기는 내가 나의 부족함을 보게 되었는데 그 부족함은 이미 남편은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그 허물을 덮어주는 순간들이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보통 결혼 10년 차에서 15년 차에 권태기를 경험한다고 하는데…. 그런 권태기가 오기 전에 우리의 애정을 지켜가는 지혜를 부부의 삶을 통해서 배울 수 있음이 참 감사했던 것 같습니다.

부부의 삶을 하면서 필수적으로 암송해야 하는 구절이 6구절 있는데 이 구절들을 외우기도 하였고 이를 삶 공부 동안 계속 묵상하며 적용하는 훈련을 해서인지 적절한 시기에 생각이 나서 우리 삶의 브레이크 역할을 해 주고 있음도 참 감사합니다. 부부의 삶을 마치고 나니 부부 생활의 새로운 소망이 생깁니다.

늘 불편하다고만 느꼈던 상대방의 모난 부분과 나의 모난 부분이 서로를 다듬어 주는 다듬잇돌이 되어서 살다 보면 세월이 흐르고 흘러 세상 그 누구도 공유할 수 없고 대신할 수 없는 귀한 시절을 함께 한 반려자로서 남게 되리라는 소망…. 이 귀한 소망을 주님과 함께 그리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저의 남편과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마그레브/송정선

부부의 삶 간증: 삶공부를 통해 나의 부족함을 다듬어 가시는 하나님

By | e참빛

지난 13주의 부부의 삶 과정은 지난 12년간의 부부의 삶을 돌아보고, 지금 보다 더 낫은 부부의 삶을 그려갈 수 있었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제가 35세, 그리고 아내가 30세 되던 2006년에 결혼하여 올해 12년 차 된 부부입니다. 아내를 만날 당시, 저의 나이는 34세, 직장은 울산에 있었고, 아내는 전주에 직장이 있어 전화로 주로 대화하고 주말과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데이트하고, 만난 지 1년 정도 교제 후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 아내가 울산으로 발령을 받아 주말부부 생활을 청산하고 울산에 정착하게 되었고, 울산다운 공동체교회에 출석하여 목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가정, 직장 그리고 믿음 생활에 균형을 이루며 아내와 저 모두 주어진 생활에 최선을 다하여 살아온 것 같습니다. 2017년에는 두 번째 연구년을 휴스턴으로 오게 되어, 가정교회의 본산인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 많은 섬김과 은혜로운 예배, 좋으신 분들과의 교제 등 많은 것을 누리고 있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2년의 부부의 삶을 되돌아보면, 매년 1년에 한두 번 정도, 작은 부부 싸움을 했던 것 같고, 기억에 남을 만한 큰 싸움도 두 번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저의 부부의 싸움 패턴은 이렇습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및 대화 기술의 부족으로 오는 의사전달의 미숙으로 말다툼이 시작되고, 어느 정도 한계가 이르면, “알았으니 이제 그만해….”, “시끄러워“, 라며 화를 내며 대화를 중단시켜 버립니다. 한 번은 싸움 중 제가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난폭한 행동을 표출하여 싸움 상황을 종료시킨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내가 일단 물러섰다가 상황이 진정되면 다시 그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저는 화를 낸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조금 누그러져, 다시 그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한 후, 서로 사과하고 부부 싸움은 정리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거치지 않아도 될 한 단계가 항상 있었고, 이번 부부의 삶 과정은 이 단계의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카우치(Couch) 타임을 통해, 나는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던, 하지만 아내는 단지 덮어 두었던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이것들이 아내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쓴 뿌리로 자리 잡아서 지금의 우리 부부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카우치 time은 매일 20~30분 정도 카우치나 테이블에 편안하게 앉아 오직 부부만의 얘기를 하는 시간으로 “부부의 삶” 내내 해야 하는 제일 중요한 숙제였습니다. 처음에는 묵혀두었던 얘기를 꺼내어 정리하고, 나중에는 일상의 일들에 대해 서로의 생각 등을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고린도전서 2장 10절 “사람 속에 있는 사람의 영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겠습니까?” 말씀처럼,

카우치타임을 통해 부부만의 대화를 함으로써, 서로의 생각을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후, “4과 용서의 훈련”과를 통해, 지난날 서로 상처를 준 것들에 대해 다시 짚어보고, 사과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져, 과거의 일들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되었고, 저희 부부가 더 친밀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의 큰 숙제 중의 하나는 분노를 잘 다스리는 것입니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 잘 참다가도 어느 한계치에 도달하면, 격하게 화를 분출하기 때문입니다. 

“감정 다스리기”와 “분노 다스리기”과를 통해, 자기에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화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성경적인가를 배웠습니다.

특히 잠언 29장 11절 ”미련한 사람은 화를 있는 대로 다 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화가 나도 참는다. “라는 말씀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분노에 휩쓸러 분노 때문에 난폭한 행동이나 심한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갑질 및 분노를 잘못 다스려 망신을 당하는 사례가 많은데, 나 또한 가정에서 ”가끔“ 갑질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회계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부부의 삶 강사이신 김은미 목녀님의 말씀처럼 화를 알람처럼 활용하여, 화가 났음을 인정하고 나의 감정을 주변 사람에게 솔직하게 표현해야 하지만, 분노의 노예가 되어 ”미련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특히 요쯤은 자녀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저의 반응이 나의 상한 감정에 대한 분노 표출이 아닌, 자녀들의 잘못을 효율적으로 지적하고 향후 그 행동이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지혜롭게 지도하는 것이 큰 과제인 것 같습니다.

이주 전, “부부의 삶” 강사이신 김은미 목녀님의 집에 모여 부부간 사랑의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의 반성문 같은 편지를 아내에게 읽어 주며, 쉽지는 않았지만 유익했던 부부의 삶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젠 “부부의 삶” 과정은 끝났지만, 하나님이 부쳐준 한 팀으로, 한 몸이 되어 서로서로 이해하고, 같은 삶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부부의 삶”과 정에서 배운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 과제로 남습니다. 기억의 남은 실천 과제는 카우치 시간의 지속적 활용, 대화식 기도법 활용, 아이들을 독립시키는 연습, “12과 만족스러운 부부생활”에서 약속했던 아내가 원하는 3가지 과제 실천 그리고 주요 기념일 챙기기 등입니다.

마그레브/구인수

집사 안수 소감 간증: 라몰리나 최성규

By | e참빛

이번 간증소감문을 준비하면서 제가 휴스턴 서울교회를 다닌 지 벌써 17년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강산도 변한다 하는데 변화된 저의 삶을 돌아보며 저와 동행하시고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저는 휴스턴 서울교회에 와서 하나님을 만나 저의 삶의 목표와 방향이 정해지면서, 저의 인생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저의 정체성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알게 되면서, 이젠 저의 삶이 조금은 단순해져 가고, 조금은 여유로워져 가고 있습니다. 오래전 생명의 삶 공부를 들었던 그 첫 수업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삶 공부 첫 시간에 목사님께서는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데, 온 우주에 나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 사랑이 나와는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날은 그 하나님의사랑이 뜨겁게 제 마음속 깊이 다가왔었습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받는 딸이라는 사실에 얼마나 가슴이 벅차올랐던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잔잔히 제게 다가오셨습니다.

저는 안 믿는 가정의 권위적이고도 엄하신 부모님 밑에서 제법 말 잘 듣는 모범적인 둘째 딸로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여자는 남편 잘 만나서 시집 잘 가는 것이 제일이라 늘 말씀하셨고, 그런 말을 듣고 자라서인지 저에게는 특별한 미래에 대한 꿈도, 별다른 목표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생활 기록부에 장래의 희망을 적는 란에는 그 흔한 선생님, 간호사 대신에 저는 늘 ‘현모양처’라고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혼 후에도 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소극적인 성격에 걸맞게 특별히 뭘 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남편이 돈 잘 벌어 올 수 있도록 뒷바라지 잘하고, 딸아이 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이고, 삶의 전부라고 여기며 살아왔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별 관심도 없었고, 저 자신과 가족만을 생각하며 살고 있었던 저를 하나님께서는 목녀의 자리로 불러 주셨고, 목장 식구들과의 관계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게 하셨습니다.

VIP 영혼 구원에 대한 간절한 소망도 생기게 하시고, 섬김에서 오는 기쁨도 알게 하셨으며, 기대를 가지고 기도했을 때, 절대로 믿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변하고, 아슬아슬하여 금방이라도 깨져버릴 것 같았던 위기의 가정이 극적으로 회복이 되는, 크고 작은 기적들을 체험하면서 하나님을 점점 더 알아가게 하셨습니다. 항상 평탄한 장미꽃 길만은 아니었지만, 어렵고 힘든 일, 갈등과 좌절을 겪을 때에도 인내하며 하나님을 믿고, 더욱 신뢰해야 함을 깨닫게 하셨고 부족하고, 제 삶 속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목녀로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귀한 특권을 누리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집사 아내라는 새로운 사역으로 불러주시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처음 남편이 집사 후보로 선출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무거운 부담감으로 인해 잠시 망설이며 갈등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라고 하실 때는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주신다는 것을 알기에 순종하기로 결정하였고

저희를 어떻게 다듬어가시며 사용하실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도 있습니다.사실 집사 아내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보고 배울 수 있는 훌륭하신 목녀님들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분들을 보면서 따라 하고, 하나씩 배워가며, 하나님께 충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몰리나/최성규

집사 안수 소감 간증: 라몰리나 목장 최철호

By | e참빛

어릴 적에 곱게 색칠된 부활절 달걀 두 개를 양손에 받아들고, 조심스레 집으로 가던 일이 생각납니다. 아마 그때부터 교회라는 곳은 참 좋은 곳, 풍요로운 곳이라는 인식이 제 어린 마음에 잔잔히 스며들어 왔던 것 같습니다. 그 달걀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던 그 날부터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셨으리라 생각하니, 오늘 이렇게, 안수집사가 되는 자리에서 제 마음이 벅찬 감동과 감사함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먼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작년 10월 중순, 이수관목사님으로 부터 집사 후보 축하 이메일을 받고, 시취식, 교인투표를 거쳐 오늘 안수식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경험하고 느꼈던 부분들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시취식은 저에게 참 독특하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우선 시취식라는 낯선 단어가 주는 짐작할 수 없는 생소함과 난해함. 시취인지 숙취인지 어감상으로 모호하여 난처한 생각도 해보았고, 어찌 보면 무슨 중국 무술영화의 뜻모를 한자 제목 같기도 하여 결코 친근해질 수 없는 이만저만 불편한 단어가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시취란 “시험을 보아 인재를 뽑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무과를 위한 시험과정이기도 하였다고 하는데, 시취식이 마치 무슨 장원급제과정은 아니더라도 입사할 때 면접시험 보는 과정은 되겠다고 생각하니 오랜만에 신선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분도 잠시뿐. 시취식이라는 것이 강단에 올라가 눈부신 조명 아래 성도님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목사님들과 집사님들의 구두 질문에 바로 대답해야 하는 방식이고, 게다가 친절하게 알려주는 예상문제도 전혀 없다 보니 무엇을 질문하는지 짐작할 수도 없고, 혹시라도 아무 대답도 못 하고 쩔쩔매게 되면 어떻게 하나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시취식 3주 전 시험 준비를 위한 책 한 권을 목사님께서 선물로 주셨는데, “영적리더쉽”라는 신앙 서적이었습니다. 최근에 내용이 보충되어 더욱 두툼해진 개정판이라 조금은 더 부담스러웠지만, 시취식날에 대한 그 염려나 두려움에는 비길 바가 못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가며 만나는 집사님들이 넌지시 건네오는 인사들이 스트레스 해소에 적잖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준비 잘 되어 가십니까?”라고 점잖게 물어봐 주시던 집사님. “아직 한 번도 다 못 보셨어요. 한 세 번은 반복해서 그 책을 읽으셔야 하는데, 시간이 충분하시질 모르겠네요.” 하며 걱정까지 해주시던 집사님.

“여태껏 시취식에서 떨어진 집사 후보는 한 분도 없었습니다. ”라며 위로인지 경고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멘트로 저를 더 긴장하게 만드셨던 집사님.

“작년에 되신 분들은 다 백 점 맞았는데……. 더욱 분발하세요”라며 응원해주시던 집사님 내외분.

“번역본보다 원본이 정리하기도 쉽고 이해가 빨리 되니, 영문본을 구해서 공부해보세요”라고 조언해주시던 학구적인 집사님.

“아니 지금 이 시간에 공부 안 하시고 결혼 축하파티에 와계시면 어떻하세요?” 얼굴은 심각한데, 목소리에는 장난기 가득하던 집사님도 계셨습니다.

집사님들의 여러 가지 말씀과 팁들이 앞으로 동고동락할 식구를 맞아주기 위한 환영의 인사로 제게는 들려왔습니다. 이런저런 모양으로 관심 가져주시고 웃음으로 대해주신 집사님들의 친근함이 제 마음에 따뜻하게 다가와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특히 시취식에서 보여주신 목사님들의 배려 깊은 마음과 집사님들과의 질의응답과정을 통해, 함께 웃기도 하고 어떤 질문에서는 진지하게 소통하는 가운데, 우리 서울교회 리더들의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만 해도, 사실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보려고 생각했었습니다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영적리더쉽과 관련한 주옥같은 내용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기 시작하였고, “ 리더의 준비”라는 3장에 이르러서는 제 마음에 뭔가가 쿵 하고 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영적 리더쉽이란 인간 쪽에서 지원하는 자리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지명하시고 맡기실 일을 정하시며, 하나님께서 영적 리더를 손수 키우신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게는 부담과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때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었던 것을 회개하며, 마음을 고쳐먹고 자세를 낮추어 다시 읽기로 결단하였습니다.

 

가볍게 책을 읽으려 했던 마음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다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단순히 집사 시취식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말씀을 기대하며 바르게 듣고 싶은 마음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시취식 준비과정이 저에게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집사로서 순종하는 첫 번째 단계였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르고 순종하며,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 선임 집사님들을 따라, 보고 배운 대로 겸손하게 실천하며 살기를 소원합니다.

라몰리나/최철호

 

청소년 부모의 삶 간증: 쥬빌레 목장 김미영

By | e참빛

유치부 부모의 삶을 졸업하고 이 자리에서 간증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9년이 지나 다시 청소년 부모의 삶을 졸업하며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7학년인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 때랑은 달리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어 미리 대비해야겠다는 마음에 삶공부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손가락 열 개 발가락 열 개만 제대로 태어나게 해주세요’했던 아이였는데 아이가 한 살 두 살 먹을수록 제 욕심도 같이 키웠습니다. 공부도 잘하면 좋겠고 운동도 잘하면 좋겠고 하나님도 누구보다 잘 믿었으면 좋겠고 성격도 쿨하고 예의 바르며 외모도 멋지게 커가기를 계속 욕심을 부렸습니다. 40년을 살아도 매일 실수투성이에 하나님 앞에 크고 작은 죄들로 회개를 하는 제가 고작 13살한테 참 바라는 게 많았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엄마로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수업을 들으면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으며 하루에도 수없이 사랑한다고 말해 주지만 아이는 어쩌면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아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저도 모르게 아이 앞에서 한숨 쉬고 야단치고 잔소리하고 질책했던 것도 저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를 이해하지 못한 건 아이도 마찬가지였을 테지요. 저의 감정만 중요하고 아이 감정은 헤아리지 못한 적이 많았고 제 감정대로 아이를 대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같은 실수를 해도 제가 기분 좋은 날에는 그냥 넘어가고 별일 아닌데도 제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피곤하면 아이한테 함부로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운동을 좋아해서 많이 다치는 편입니다.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아서 감사하기는 하지만 저희 집에는 발가락부터 손가락까지 온몸에 보호대가 종류별로 있습니다. 학교 농구팀에 소속되어 있어 결승전을 앞둔 어느 날 농구 연습을 하다가 아이가 손가락을 다쳤다며 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데리고 왔습니다. 집 근처 Urgent Care를 갔고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손가락 중간 마디가 부러진 거 같다며 어쩌면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다음날 전문의를 만나보라고 했습니다. 순간 너무 속상했습니다. 사실 결승전을 앞두고 누구보다 우승하고 싶었을텐데, 그래서 더 속상한 건 저보다는 아이일 텐데 그 마음을 위로해 주지 못하고 조심 좀 하지 왜 너만 맨날 다치냐며 언쟁을 하다가 아이 머리를 세게 쥐어박았습니다. 순간 아차 싶었고 아이한테 너무 미안했지만, 엄마한테 함부로 말한 아이가 미워서 사과도 안 했습니다. 다음 날 사과는 했지만 이번 삶공부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그때 일이 생각이 났고 아이한테 다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이는 아니라고 자기가 말을 너무 밉게 했다고 오히려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미안합니다. 아마도 손가락 다친것보다 엄마 때문에 더 속상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제 마음속에 평생 상처로 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세상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컸습니다. 우리 아이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고 세상에 너무 험한 일이 많다 보니 혹시라도 친구 좋아하고 운동 좋아하는 아이가 나쁜 길로 빠질까 걱정이 돼서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아이를 놓고 기도하기를 “하나님 사랑이 많은 아이로 자라서 나중에도 그 사랑이 주변 사람한테 흘러넘치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 때문인지 7학년인데 벌써 여자친구가 6번째입니다. 솔직히 아이가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근데 여자친구가 바뀔 때마다 상대방 부모랑 인사도 해야 하고 어떤 아이인지도 살펴봐야 하고 보통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물론 따로 둘이 만나고 하는 건 아니지만, 문자 하는걸 보면 내 아들이 맞나 싶게 가관입니다. 이 문제로 아이와 많이 다투었고 아이는 그냥 친구일 뿐이라며 오히려 걱정하는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한국에 있는 아빠한테 상담했습니다. “아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벌써 여자 친구가 있다”라고 누굴 닮았나 모른다며 속상하다고 했더니 아빠가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첫 아이랑 똑같은 나이에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고 해서 아빠가 밖에서 자물쇠로 문 잠근 거 기억 안 나냐고 하셨습니다. 그 때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에 비추어서 생각해보니 그냥 친구일 뿐이라는 아이의 말이 이해가 되었고 사춘기 아이들이 이성에게 관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는 삶공부 강의를 들은 후 이제는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여자친구의 첫 번째 조건은 크리스천이어야 한다고 말해주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아이 나이에 어땠는지 생각해보니 과거의 저랑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더 이해가 가고 그 나이가 얼마나 좋은 나이인지 아이에게 종종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공부보다는 운동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기에 운동 쪽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후원하며 키우고 있습니다. 운동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그래서 학교 공부 따라가기 버거운 우리 아이를 삶공부를 하면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배웠습니다. 돈 관리, 시간 관리, 인간관계 관리, 책임감, 성적 관리, 그리고 신앙에 대해서 아이와 얘기를 하고 같이 계획을 짜고 그동안의 가족 규칙들을 수정했습니다.

특히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과 심리를 이해하게 되면서 아이를 더는 애가 아닌 한 사람의 독립된 인격체로 바로 서 나갈 수 있도록 후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자율권을 주되 부모의 권위 안에서 자율권을 줘야 한다는 것도 잘 적용해서 아이와 같이 세운 계획들을 실천해 갈 생각입니다.

삶공부를 하면서 아이와 성적인 것과 마약, 알코올 등의 문제도 함께 이야기하며 엄마가 걱정하는 부분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아이는 “엄마, 나는 하나님 믿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엄마가 걱정 안 해도 돼”라고 얘기해 주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저희 아이는 핸드폰 비밀번호를 저에게 알려 주기 때문에 제가 가끔 체크를 합니다. 물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그렇게 하기로 아이와 동의한 사항입니다. 어느 날 아이 친구들과 한 문자를 봤는데 그중 한 아이가 제 아이에게 다 같은 나이인데 왜 아이들이 너를 ‘Respect’하는지 이유를 물었더라구요. 아이는 고맙다고 하면서 자기가 크리스천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제 눈에는 아직 아이 같고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아 보였지만 아이도 나름대로 이 세상에 적응해가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했습니다. 삶공부에서 아이를 바라볼 때 나의 욕심인지 하나님 기준의 욕심인지를 살펴보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의 욕심을 뺀 하나님 보시기에는 너무 이쁜 아이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참 축복받은 아이입니다. 제가 처음 교회를 나가고 하나님을 믿게 된 후 처음으로 내놓은 기도 제목이 임신이었고, 그 기도 응답으로 받은 아이입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있었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하나님과 함께 살아갈 축복받은 이 아이를 제 욕심 때문에 상처 주거나 다치지 않도록 삻공부에서 배운 대로 잘 키워보고 싶습니다

삶공부 교재에 지하실 사람들과 발코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른 사람한테 나쁜 영향만 주는 사람이 지하실 사람들이고 하나님 안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발코니 사람들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저는 수없이 많은 발코니 사람들을 봅니다. 저희 아이도 멋진 발코니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삶공부에서 아이를 잘 키우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기도라고 배웠습니다.

이제 겨우 13년째 살고 있는 아이한테 세상은 앞으로도 참 많은 걸 알려 줄 겁니다. 그때마다 아이가 넘어지지 않고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사랑하고 기도해 주려고 합니다.

멀리 미국에 와서 살면서 항상 든든한 건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우리 가족을 위해 새벽기도를 하고 계시는 시어머님이 계셔서라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겨도 어머님께 기도 부탁을 하면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저도 그런 엄마가 되어 주고 싶습니다. 제가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저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래서 더 감사하고 죄송한 생각이 들어 더 자주 연락 드리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쥬빌레/김미영

 

청소년 부모의 삶 간증: 쥬빌레 목장 김경선

By | e참빛

청소년 부모의 삶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7학년과 3학년, 너무도 사랑스러운 두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나 성장하면서 때에 따라 헌아식, 유치부 부모의 삶, 그리고 초등부 부모 세미나를 수강하면서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워 볼까 고민하던 때가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 벌써 큰 아이가 Teenager가 되어서 청소년 부모의 삶을 수강하게 되어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게 됩니다. 아이를 양육하며 얼마나 잘해주었고 못 해주었나를 떠나서 이제까지 함께 해왔던 시간보다 엄마, 아빠 품을 떠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애틋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큰 아이가 Junior High School에 들어가고 7학년에 올라 갈 즈음, 질풍노도의 시기, 즉 사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뭐 놀랄만한 질풍노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사춘기가 지속하는 나이가 아이마다 차이가 있고, 대개 12세에서 16세까지 간다고 생각해보면 아직 갈 길이 좀 멀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잘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아들은 지극히 낙천적인 성격으로, 남자아이지만 엄마 아빠에게 사랑표현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가끔 한 번씩 이유 없이 짜증도 내고 혼자 말없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고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하나 당황도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저도 사춘기를 경험하고 지나는 봤지만, 사춘기 자녀를 키워본 적이 없고, 자칫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하다 상처만 주기 쉬운 이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모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하면 성경적으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지 배워서 적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청소년 부모의 삶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삶공부를 통해 첫 번째로 깨달은 것은 이 삶공부가 부모의 삶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부의 삶과도 큰 연관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부모와 아이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부부관계 또한 중요하며, 자녀교육의 궁극적 책임은 하나님께서 가정의 대표, 아버지 된 저에게 부여하셨다는 것을 확인하고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좀 불편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부부는 서로를 많이 사랑합니다. 17년 전 처음 만났을 때나 세월이 흐른 지금이나 변치 않고 사랑하며 서로를 위해 주려 노력합니다. 아이들도 저희 부부의 애틋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미래의 결혼 상대자로 “엄마 같은 사람이면 무조건 오케이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아이들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믿고 싶습니다. 저는 평소에 엄마, 아빠의 관계가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에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얼마나 서로 사랑하며 존중해주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엄마, 아빠가 서로 좋은 관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그걸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마음을 터놓고 가까이하는 관계가 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계의 중요성을 삶공부 첫 수업에서 배우고 제가 생각해왔던 것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기뻤습니다. 삶공부가 끝난 지금도 저와 아이를 연결해주는 사랑의 파이프 라인 중에 혹시 새거나 막힌 곳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갈 때나 집에 있을 때나 많은 대화를 통해, 그리고 되도록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하면서 관계 유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삶공부를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자녀 교육 삶공부에서 늘 강조하는 것, 아이들의 감정 탱크를 가득 채워 주는 것입니다. 감정 탱크를 채우려면 아이의 사랑의 언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제 아이의 사랑의 언어는 칭찬과 함께 시간 보내기입니다. 저희 부부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참 많이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저희 속이 터지는 횟수도 함께 많아졌습니다. 지극히 낙천적 성격의 소유자인 제 아들에게 성적이 좀 떨어지면 제가 조심스럽게 얘기합니다. “아들, 양심상 공부 좀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아빠 나 학교에서 공부 많이 하고 왔는데”라고 시크하게 대답합니다. “그래도 공부 좀 하지?” 그러면 지금 당장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이어지며 결국 아들 녀석의 승리로 끝나곤 합니다. 사실, 공부 많이 하고 왔다는데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우리 아이와 다른 집 아이를 비교하는 것이 매우 좋지 않은 방법인 줄 알지만 동기 부여와 자존심을 좀 건드릴 요량으로 “다른 집 누구는 이번에 All A 받았다더라.”라고 하면 답은 늘 “Good for him.” 하며 진심으로 그 아이를 축하해 줍니다. 그리고 좀 제대로 규칙적인 공부를 시켜 봐야겠다고 매일 방과 후 집에서 아빠와 함께 몇 시간씩 공부하자고 하면 “You have Asian parent’s mind.”라고 하며 자기 친구 중에는 아무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없다고 저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방법도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해묵은 한 옵션으로 버려지고 말았습니다. 뭐 심각한 정도는 아니어도 아이가 제 말에 왜 고무공처럼 튀어 반발할까 곰곰이 생각을 해 봤습니다. 지금 보다 더 나이가 들면 머리가 컸다고 제 말은 듣지도 않으려고 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내가 사랑의 표현을 많이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반항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어찌 저렇게 자기 생각과 맞지 않으면 톡톡 말대꾸할까?

저의 답은 아이의 관심사를 아이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공감해주며 아이가 진심으로 위로가 필요할 때 위로해주고 잘한 것은 잘했고 못 한 것은 다음에 더 잘 할 수 있도록 진심 어린 격려를 해 주었어야 했는데, 그저 사랑한다는 막연한 말만 많이 해주면 감정 탱크가 항상 충만하게 채워져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이 일상의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이것 좀 해라, 앞으로는 내 계획대로 이렇게 하라며 일방통행식 명령보다는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고 자율성을 인정해 주고 해야 할 일을 함께 계획하고 일정을 세워 아이가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 아이도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지 전과 비교해서 본인의 주장만을 내세워 말대꾸하는 일이 많이 줄었고 엄마, 아빠에게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잘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청소년 아이들은 잔소리보다는 격려와 훈련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지는 않으려고 해도, 매일 그때그때 해야 할 일을 두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뒤로 미루는 것을 보면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많은 부분 잘해왔고, 잘했을 것인데도 저는 잔소리로 아이 감정을 상하게 할 때가 있었습니다. 제 아이는 운동을 좋아하고 소질도 있는 것 같습니다. 농구를 좋아해서 클럽팀과 학교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제 아이의 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언제나 NBA 프로 농구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올 시즌 아이가 정말 열심히 매 게임에 임했고 학교 농구팀이 Katy ISD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요즘은 Track에도 재미를 붙여서 프로 농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이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바뀌어 가고 있기도 합니다. 농구 시즌이 끝나고 처음으로 시작한 Track, 300미터 허들 종목에서 District 최고 기록을 깨고 신기록 보유자가 되었고, 2주 전 끝난 Katy ISD Final Track Meet에서 같은 종목 7학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저는 두고 보면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아이에게 예선 게임들을 할 때마다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지 그때는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더 나았는데 왜 그렇게 했느냐는 등 아이를 가르치는 코치 선생님들도 하지 않았을 잔소리를 퍼부어서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잔소리지만, 잔소리보다 격려가 아이의 실력 향상에 더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 감정대로 했던 것에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운동에 타고난 신체적 조건의 타 인종의 아이들 사이에서 열세를 극복해가며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아이에게 뭐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실수 하나에 격려와 훈련보다는 잔소리로 사기를 꺾었던 점이 많이 미안했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지금은 아이가 연습할 때도 실전 게임을 할 때도 실수가 나와도 질책보다는 격려의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멋진 플레이에는 전에보다 더 환호를 해주어 아이가 자신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하나님의 관계가 굴렁쇠를 굴리는 사람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저마다 주어진 넓은 들판을 힘차게 굴러가는 굴렁쇠이며 우리 부모들은 그 굴렁쇠를 일정한 방향으로 잘 굴러가게 잡아주고 유지해 주는 굴렁쇠 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굴렁쇠가 굴렁쇠 채에 의해 조정되고 굴러가는 것 같지만, 그 두 가지를 조정하는 사람의 조정 능력이 없다면 굴렁쇠는 제 기능대로 굴러가지도 못하고 고철로 버려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 조정하는 사람이 하나님이신 것 같습니다. 굴렁쇠 채인 우리 부모는 굴렁쇠인 아이에게 그저 팔 하나 걸치고 잡아주고 있을 뿐 모든 방향으로의 나아감은 조정자 하나님으로부터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조정자 하나님께 아이의 아빠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은 늘 기도로 하나님과 대화하며 아이를 위한 축복을 간구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굴렁쇠를 잘 잡아주는 역할을 제게 부여해 주셨음을 잊지 않고 이 세상에서 저에게 잠시 맡겨주신 저의 아이들을 하나님의 사람들로 잘 성장하도록 양육하고 돕겠다는 다짐을 하며 간증을 마치려고 합니다.

쥬빌레/김경선

생명의 삶 간증: 나에게 구원의 생명을 불어 넣어주신 하나님

By | e참빛

지난주 생명의 삶 강의를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하고 아주 홀가분한 마음이었는데 갑자기 목사님께서 저에게 간증을 하라고 하셔서 티는 안냈지만 너무 놀라 없던 심장병이 다 생겼습니다. 걱정되고 떨리는 중에 목사님이 목회하시기 전에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 했는데 목회자가 되고 처음 강단에 올라갔는데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는 경험담이 기억났습니다. 저도 하나님이 도와주시겠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렇게 위안하며 간증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인생에서 간증할 만한 일이 없는데…. 왜 저를 지목하셨을까, 혹시 뭔가 착오가 있으신 것은 아닌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서없고 드라마틱한 내용도 없지만 저처럼 무미건조한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항상 함께하심을 고백하며 제 신앙생활 첫 번째 간증을 시작하겠습니다.

작년 12월 27일 저희 가족은 휴스턴에 도착하였습니다. 남편의 연구년을 계기로 휴스턴에 오기로 결정되고 여기서 ‘결정하고’ 가 아니라 ‘결정되고’라고 한 이유는 저희가 자발적으로 휴스턴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이쪽으로 저희가 보내졌다는 말입니다. 남편은 연구년을 보낼 장소를 물색하며 여러 학교와 컨택하였고, 뉴멕시코주의 로스알라모스 연구소로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로스알라모스는 마트도 중, 고등학교도 하나씩밖에 없는 작은 고산 도시라고 했습니다. 너무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 좀 걱정도 되었지만, 그곳 아이들의 가장 큰 일탈이 벽에 낙서하는 것이라는 말에 아이들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싶어 위로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로스알라모스에 대해 여러 가지로 알아보고 준비하던 중 남편을 초청해 준 박사님이 휴스턴 라이스 대학으로 옮기게 되면서 저희도 휴스턴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생각지도 않던 휴스턴으로 오고 또 이렇게 서울교회로 온 과정에서 저는 우리가 계획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우리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렌트할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이정숙 목녀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통해 서울교회와 르완다 목장을 소개받았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더니 체계적인 삶 공부와 자녀교육을 책임진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세 딸의 신앙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었고 둘째는 몇 년 전부터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으므로 이곳에서 저희의 신앙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신앙이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습니다. 미국으로 오는 준비 과정 중에 목녀님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도착한 날에는 감사하게도 목장 식구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마중을 나와 주셔서 편하게 렌트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무것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 집에는 목자, 목녀님이 준비해 주신 일주일은 넉넉히 먹을 음식과 여러 생필품들이 있었습니다. 가족 여행으로 저희를 마중 나오지 못한 목자, 목녀님은 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얘기하셨지만, 준비해 주신 물건들을 보니 그분들의 수고와 사랑이 보여 정말 감사하였습니다. 그 후로도 목자 목녀님이 너무 심하게 섬겨 주시는 바람에 부담스럽기도 하고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생명의 삶 강의를 듣고 왜 그분들이 그렇게 하시는지 그렇게 하실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 첫 시간에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인데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 정립되면 이웃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하나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으면 그 사랑이 넘쳐서 이웃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같다고 하신 말씀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이렇게 이웃을 섬길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공부가 아니라 삶 공부라는 말도 좋았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삶 공부는 성경을 알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격려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 의심이 많고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다녀도 하나님을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으로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이나 천국에 대한 소망도 없었습니다. 막연히 지옥은 가기 싫으니 천국에 가면 좋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고 제가 아는 만큼 생활에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연 하나님이 저를 구원해주실지, 천국에 불러주실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평상시에도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기도하려면 왠지 쑥스럽고 하나님이 왜 너는 나를 제대로 믿지도 않으면서 나한테 기도하니 할 것 같아 기도하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크리스천의 삶이라는데 저는 너무도 부족하고 그렇게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저 자신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강의 중에 목사님이 ‘예수님을 닮아 거룩해지는 것이 쉽습니까, 어렵습니까?’ 물어보셨는데 저는 당연히 ‘어렵지요.’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답은 ‘쉽다’ 였습니다. 그 이유는 성령 하나님이 그렇게 되도록 마음을 주시기 때문이고 

하나님은 우리가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우리를 의롭게 보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위안이 되고 저에게 하나님께 다가가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해 보려는 시도도 늘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고 아침마다 가족과 목장 식구들, 한국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생명의 삶 강의는 늘 재밌었고 목사님 말씀 하나하나가 너무 동의하고 감동도 받고 기분 좋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남편도 너무 좋다고 하였고 함께 은혜받고 이야기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몇 주간은 함께 집에 오는 차 안에서는 정말 그 은혜가 무색하게도 항상 싸웠습니다. 남편은 네가 말만 하면 기분이 나쁘다고 하였고 그것은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별것 아닌 한두 마디에 기분이 상해 큰 싸움이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싸웠는지 이유도 생각나지 않는데 말입니다. 화요일 밤마다 부부싸움을 하는 것을 안 목녀님은 생명의 삶 공부 중에 부부싸움을 하는 것은 사단의 방해라고 하시면서 기도해 주셨고 저희도 기도하며 화요일만은 서로 좀 더 조심하였습니다. 모두의 기도 덕분인지 삶 공부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저희 부부는 더 이상 싸우지 않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삶은 남편에게도 많은 은혜를 부어주었습니다. 성령체험을 앞둔 강의에서 목사님은 여러 체험사례를 얘기해 주셨는데 저는 그것이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저는 어떤 은사를 구할까 고민도 하며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그런데 성령님을 꼭 체험해야만 아냐며 체험을 시큰둥하게 생각하던 남편은 제 부푼 기대를 조금씩 바람 빼는 말들을 해서 실상 마음을 다해 성령체험 준비를 못 하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약간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성령님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물론이고 참석하고 있는 모든 분이 각자 바라고 기도하는 성령의 은사를 받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습니다. 한분 한분 목사님이 기도해 주셨고 저에게는 하나님이 제 마음속에 있는 걱정과 근심을 다 없애주시라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사님과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제 마음속을 이렇게 잘 아시는지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남편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셨다고요. 아마도 성령 하나님이 목사님을 통해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신 것 일 겁니다. 목사님이 이야기해 주신 것처럼 뒤로 넘어져서 오열하며 바닥을 닦는다든지, 병이 낫고, 방언한다든지 하는 드라마틱한 체험은 없었지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저에게 하나님을 알게 해 주셨다는 그 사실 자체가 정말 감사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금식과 기도로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저를 탓하며 아쉬워하고 남편도 당연히 저처럼 큰 체험을 못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기는 폭풍 눈물을 흘렸고 성령님이 자신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것을 체험했다고 하였습니다. 남편이 얄미웠지만 그렇게 성령님의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는 것에 그리고 절대 울지 않는 남편이 폭풍 오열을 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남편을 통해 저도 성령체험을 했습니다. 항상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남편은 제가 좀 은혜를 받으려고 하면 거기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하거나 안 좋은 점을 꼬집어 말하며 저의 은혜를 반감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그렇게 말하고 나중에 보면 자기는 은혜를 많이 받았더라고요. 이번 성령체험처럼요. 그런 비판적인 남편도 이렇게 은혜를 받고 남편에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또 은혜가 됩니다.

기대하던 생명의 삶 공부에서 죄, 회개, 구원, 믿음,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 성령, 교회, 등 당연히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가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 내내, 

아~ 우리는 하나님을 믿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삶 공부에서 사랑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온 우주에서 나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저를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만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 저는 구원의 확신과 천국에 대한 소망은 하나님을 사랑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과 함께 있고 싶다면 천국에 대한 소망이 생길 것이고 저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저를 구원하지 않으실 리 없다는 것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까이 가기에 너무 먼 당신 이었던 하나님이 생명의 삶 공부를 통해 제가 뛰어가서 안겨도 되는 하나님이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 또 출장에서 돌아오시자마자 힘드실 텐데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신 이수관 목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인 남편과 함께 생명의 삶을 졸업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짧지 않은 강의 기간 동안 늘 함께 기도해 주신 르완다 목장의 목자, 목녀님, 목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르완다/조홍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