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샘 휴스턴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지 4개월이 되어가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저는 하나님에 대해 잘 알지는못했지만 가끔은 하나님을 믿는 것에 대한 반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교회에 자주 갔는데, 당시에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보다는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보내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성인이 되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레 교회와 멀어졌습니다. 그 이후에는 신을 믿는다는 것 자체에 대하여 회의적인 생각을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당시 제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여러 이성적인 의심을 통해서 ‘신은 아무래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그나마 편했기 때문입니다. 괜히 하나님이 있다고 생각하면 지옥의 불 구덩이에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만 들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삶 속에서 제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어서 그러한 자유를 제한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막 나쁜 짓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 여러 가지 지켜야 할 규율이나 원칙이 가장 먼저 생각났습니다. 술 취하면 안 되고, 누군지도 모르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하고, 원수에게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 쪽 뺨을 내어주어야 하고, 심지어 그 사람을 용서해야 하는 등…
저로서는 착하고 의롭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굳이 제 인생에 새로운 원칙과 규칙을 추가하면서까지 번거롭게 살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미국에 와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 와서 적응하는 데 애를 많이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교수님이신 지금의 목자님을 만나게 되면서 목장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집에 초대받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얘기 나누는 것으로 생각했고, 그 시간이 즐겁고 나름의 힐링이 되었기 때문에 목장에 나갔습니다. 그때도 하나님보다는 그냥 그 시간이 저에게 즐겁고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했습니다. 그러다 목자님이 “교회에 한 번 가보겠느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목자님은 기다려 주셨고, 계속 저를 위해 진심으로 헌신해 주셨습니다. 한 시간이 되는 거리를 금요일마다 오가며 태워 주시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저를 위해 그리움에 사무치던 한국 음식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금요일 목장 하는 날에는 매번 정말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시며, 나눔시간에는 목원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귀 기울여 주셨습니다.
저는 학교에서도 목자님과 자주 만나 교회, 목장, 삶 그리고 진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목자님의 진심 어린 모습을 보며 “이분이 정말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자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교회에 가본 적은 있지만, 그동안 사랑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안 해봤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 갔던 교회에 정말 사랑이 없었다기보다는, 저 스스로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도, 중요하게도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미국에 와서 목자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목장이라는 시스템을 만든 교회에 대한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교회에 나가는 것을 결심했고 매주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서 다른 성도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를 위해주고 배려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교회가 어색한 저에게도 반가운 얼굴로 인사해 주시고 정말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즐겁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목자님에게서만 보던 하나님의 사랑을 성도분들을 통해서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씩 느껴가던 중 목자님께서 “영접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셨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아직은 믿음도 없고 이제 막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는데,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굉장히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할 수 있다면 믿음이 충분히 쌓인 후에야 영접을 결심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목자님의 1차 제안을 거절하며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후 저는 짧은 기간이지만 목장과 교회에서 더 많은 하나님의 사랑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믿고 이 사랑 안에 살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사랑은 제 마음을 열게 하셨고, 한 달 뒤에 영접과 침례를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믿음이 예수님을 영접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고 결정한 것은 아니며, 그냥 하나님 사랑 안에서 살고 싶고 일단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해보자는 마음으로 결정했습니다. 이후에 느낀 것이지만 우리가 준비되었다고 생각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단, 우선 결단을 하면 하나님께서 제가 영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다는 것, 그래서 결국에는 결단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들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침례를 받은 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살아야 옳은 삶인지, 어떻게 살아야 의로운 삶인지, 행복한 삶인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우리 목자님처럼, 이 교회 성도님들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그 안에서 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믿음의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이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 사랑과 평화를 누리며 실천하며 이 세상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더 채워지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간증을 할 때까지 영적으로 이끌어 주신 목자님, 영접 모임에서 소중한 말씀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수관 목사님, 하나님의 안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써 저에게 그 사랑을 체험하게 해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이렇게 소중한 간증을 할 수 있도록 용기 주시고, 인내해 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 돌리며 마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무알라제 최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