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에서는 전혀 믿음이 있지 않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저를 기다리고 계시고 만나시려고 하셨지만 전 하나님과 가까워지려 하지 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 채플이 있는 대학교에 다녔지만,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채플 시간이 되면 전 친구들에게 대리 출석을 하게 하며 소위 말하는 땡땡이를 치며 참석하지 않는 일이 많았고, 더 나아가서는 학교 총학생회 회장이 되어서도 한 해를 잘 부탁한다며 학교의 반대를 무릅쓰고 돼지머리를 올리며 고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에게 크나큰 반항을 하였던 것이지요. 이런 저를 하나님께서는 미워하지 않으시고 기다리시며 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시고 이곳 서울 교회 목장에 보내셨고 싱글목장 생활 속에서 다른 목장에 있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결혼 후 부부목장에서 목장 생활을 하게 하셨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목자님 목녀님들의 기도로 지금 이곳에서 목녀 임명 간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얼마 전 저희 친정엄마를 통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울증 진단을 받고 힘들어하시는 엄마를 통해 그동안 꿈쩍도 안 했던 친정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이셨고 그 계기로 친정 부모님 두 분 모두 영접과 침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으로만 알고 있었던 엄마의 병명을 우연한 기회에 백내장 검사를 통해 우울증이 아닌 뇌종양이라는 정확한 병명을 알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슬퍼할 겨를도 주지 않으시고 뇌종양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그다음 날 바로 입원과 수술을 하게 하셨습니다. 처음 예상했던 수술 시간은 8시간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의 수술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11시간이 넘으면서 불안감과 공포가 엄습해왔습니다. 저는 바로 목장 식구들에게 기도를 부탁드렸고 저도 울면서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드렸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수술이 끝이 났고 중환자실에 누워 계시는 엄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만난 엄마의 모습은 어제까지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엄마가 아닌 퉁퉁 부은 얼굴로 머리에 붕대를 감고 많이 지쳐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은 아주 아팠지만,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 후에도 엄마는 중환자실과 일반실을 번갈아 가면서 병원 생활을 하셨고 한 번은 수술 후유증으로 머리에 물이 차 바로 머릿속에 관을 연결해 물을 빼내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무래도 수술을 또 해야겠다며 몸속으로 관을 삽입하여 수술하자고 하였습니다. 수술은 간단한 수술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엄마의 상태로서는 만약 2차 감염이 되면 그다음에는 아무것도 손 쓸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종양 수술만 하고 회복만 하면 되겠다 하였는데 또다시 수술해야 한다니 눈앞이 깜깜해지며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목장 모임에서 목장 식구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였습니다. 합심하여 통성으로 기도해준 우리 목장 식구들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정확히 일주일 후 목장 나눔 시간에 더는 물이 차지 않아 엄마의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감사의 기도 응답을 목장 모임에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목자님, 목녀님 그리고 목장 식구들의 기도가 가지고 있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엄마를 통해서 더 확실히 알게 되었고 엄마를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습니다. 수술 후 아직 혼자 스스로 하실 수 있는 일이 없는 엄마이시지만 전 믿습니다. 회복시켜 주시며 지켜주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걸요.
엄마를 통하여 다시 한번 저에게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해 주신 하나님. 앞으로 목녀로서 목장 식구들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기도드리는 제가 되겠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통하셔서 일 하실수 있도록 감사하며 섬기겠습니다.
싱글 목장에서 섬김의 본이 되어 주신 김홍근 목자님, 김은미 목녀님, 원치성 목자님, 지금은 목녀님이신 정효정 목자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부부 목장에서 섬김의 본이 되어주신 김영일 목자님, 김우영 목녀님, 엄남용 목자님, 엄현지 목녀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받아온 섬김을 그리고 보고 배운 섬김을 사랑스러운 저희 목장 식구들에게 나누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목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김석우/김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