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간증: 상파울로 목장 김태규

By July 23, 2018e참빛

안녕하세요. 상파울로 목장의 임태규라고 합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어머니께서 절에 다니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신상관련 기록이 필요할 때 종교란에는 무심코 불교란에 체크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차츰 무교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어릴적부터 죽은 후 시-공간이 사라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었고 이럴 때면 숨이 막힐 듯한 두려움이 생기곤 했습니다. 중학교 시절 크리스천인 친구는 죽음에 대해서 지금 당장 죽어도 천국에 갈 거니까 두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 때는 그 친구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때 다른 친구로부터 성경책을 한 권 받았고 영원한 베스트셀러인 성경책을 한 번 읽어 볼까 하고 시도하다가 창세기 몇 장 읽다가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낳고 낳고 낳고 하면서 사람 이름이 너무 많이 나오는 바람에 지쳐서 그냥 덮고 고이 모셔 놓았었습니다. 그때가지 저에게 성격책은 그저 누군가의 권유로 억지로 라도 한번 읽어보아야하는 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작년 8월에 연수 올 기회가 생겼고, 아는 선배님의 추천으로 휴스턴에 오게 되었습니다. 선배님이 심운기 목자님을 소개해 주셨고, 목장 식구분들의 큰 도움으로 휴스턴에 무사히 정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심운기 목자님이 목장을 하신다는 말을 듣고, 목자님이 의사라는 일도 하시면서 말그대로 목장도 가지고 있어서 주말에는 목장에서 소나 말을 키우시는 일을 하시는 줄 알고,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신 분이라고 생각하며 엄청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라 댁에서 하시는 목장 모임에 오라고 하셔서 어떤 모임인지 궁금한 마음으로 목장 모임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고, 다음에는 교회에 한번 나와 보라고 하시길래 이 때까지그저 큰 도움을 받았기에 거절하기 힘들어 마지못해서 교회에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첫 교회 온 날, 음치이기도 하고 노래 부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저였지만, 교회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를 얼떨결에 따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사가 편안하고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인생 처음으로 침례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건 정말 제게는 큰 충격이었고, ‘내가 못 올 곳에 온 것이 아닌가, 게다가 우리 식구 모두 이곳에 데려왔는데’…라는 생각으로 머릿 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침례식의 충격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고, 교회에 처음 온 저를 위한 듯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었습니다.

목자님이 선물로 주신 성경책을 뒤척이다가 창세기 6장 3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명을 주는 나의 영이 사람 속에 영원히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은 살과 피를 지닌 육체요, 그들의 날은 백 이십년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20년 전부터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사람이 세포의 정상적인 노화 과정으로 인해서 무병하게 산다면 120살까지 살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 이 성경 구절은 전율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 내용을 적을 수 있었지? 성경은 정말 예사로운 책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무조건적인 믿음의 대상, 그냥 믿기로 했습니다. 그주에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서 생명의 삶에 출석 못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 빈자리에 재등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비록 무교이지만 신의 존재는 믿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서 한 번 제대로 공부해 보자는 마음으로 생명의 삶 수업 등록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때마침 아내가 “생명의 삶 수업을 듣는게 어떻겠냐?”고 물어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수업을 듣게 되었고, 목사님의 은혜로운 따뜻한 강의가 마음에 와 닿았고 특히 예수님이 닫힌 문을 노크하시는 사진을 보여주실 때에는 마치 제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서 제가 죄인이고 미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 중에 사랑, 봉사, 헌신, 순종과 같은 단어를 처음 듣게 되었고, “저희 목자 목녀님 목장 식구분들이 진실로 이런 단어를 가식 없이 행하고 계시구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때 예배당 십자가를 보면서 든 생각이 이런 섬김과 사랑의 힘이 불붙어서 폭죽과 같이 하늘로 솟아올라 축복의 불꽃과 메마른 땅의 단비가 되어 저와 같은 메마른 땅을 보듬어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사랑이 있어서 메마른 땅에서 숨죽이고 있던 하나님의 믿음에 대한 싹이 조금씩 트고 있음을 느낍니다. 목장과 교회 생활의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까지 저의 마음에 있던 과거의 집착, 현재, 미래에 대한 걱정, 근심, 불안, 죽음의 두려움 같은 것들이 아주 조금씩이나마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고, ‘주일에 한 번씩 교회에 나오는 것은 일상의 죄악에 빠져들려고 할 때마다 한 번씩 밟아주는 브레이크와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식사 시간이면 항상 기도하게 되었고, 식사하는 중간에도 깜빡하고 기도를 안 한 걸 알면 수저를 놓고 기도 후에 다시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살면서 특별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지 않았고 그저 저의 노력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으로 알았는데, 감사함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기 시작하니까 다른 모든 분,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다가 목사님 설교를 따라 해보자고 마음 먹고 설교하시는 내용을 중얼중얼 따라 해보았습니다. 그 때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주님’ ,,, 이 단어가 무한 반복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몇 번 정도 하실까 궁금해서 손가락으로 세어보았는데 40번 정도 지나면서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그 때 느낀 것은 ‘그래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라는 말만이라도 하루에 몇십번 씩 해보자고 마음먹고 마음속으로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기도하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생명의 삶 수업도 마치고, 영접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 여행을 가서 호텔 아침 조식 시간에 사람들이 분비고 좌석이 몇 안되는 자리가 만석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마음속으로 ‘저희에게 앉아서 식사할 자리가 생기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를 했고, 2분 정도 지나서 보니까 제가 탐내하던 테이블 하나가 비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참을 보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냥 그 테이블을 보고 지나칠 뿐 아무도 그 자리에 앉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구석에서 우유랑 빵을 먹고 있는 식구들을 데리고 테이블로 가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사막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이었는데 약 300킬로미터를 지나도 주유소가 보이지 않았고, 주유등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고속도로에서 정말 어찌해야 할지 난감했고 손에 진땀이 났습니다. 물론 저는 운전대를 잡고 하나님께 ‘저희에게 도움을 주세요’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약 20킬로미터 정도 갈 수 있는 기름이 남아있을 것으로 짐작이 되었는데, 그 때 10 킬로미터 전방에 주유소가 있다고 네비게이션이 알려 주었습니다. 또 한 번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또 한 번은 브라이스 캐년에 가는 길이었는데 차에 기름이 많았는데도 싼 주유소가 눈에 들어왔고 무심코 들러서 약 10달러 치 기름을 넣고 다시 가려고 했는데 네비게이션이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초행길이라 제가 네비게이션을 잘못 봤나하고 다시 되돌아 가다가 갈래길에서 지나쳐 온 것을 알았습니다. 그 때는 ‘좀 전에는 이 길을 안가르쳐 줬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운전을 했습니다. 이제는 엔진오일 등이 켜졌습니다. 이 때가 오후 4시가 지났고 주변에 카센터를 찾을 곳은 눈 씻고 봐도 없는 것 같고 브라이스 캐년까지는 40분 정도 남은 상태이고, 밤에 숙소까지는 약 300-400 킬로 미터는 달려가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순식간에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이때에도 ‘또 도와주시겠지’라고 생각하고 운전대를 잡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약 5분이 지났는데 카센터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수리를 받는 차가 한 대도 없었고, 20분만에 수리가 되어서 부랴부랴 해지기 전에 브라이스 캐년을 둘러 보았습니다. 목사님이 생명의 삶 수업에서 하나님은 대기업 컴퓨터에도 손을 대신다고 하셨는데, 저는 하나님은 네비게이션에도 손을 대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기도 드렸던 일을 저희 아이들에게 해 주었더니 이제는 무슨 일이 생기면 빨리 기도하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제 조카가 댈러스에 있는 대학에 약 한 달간 온다기에 애들 책이랑 부드러운 모로 된 한국 칫솔을 좀 사오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댈러스에서 토요일에 버스를 타고 휴스턴 정류장에 도착 후 내려서 짐칸에 실었던 가방을 찾으려고 했는데 없어진 걸 알았습니다. 그 안에는 여권과 노트북, 책, 칫솔.. 모두 분실된 상태고 경찰에 신고했고 찾기는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참 친절한 휴스턴 경찰과 얘기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조카는 낙담한 상태였고, 다음 날 노트북과 가방 등을 사고 달라스에 가서 여권을 다시 발급받기로 하였습니다. 이 때에도 제 아들이 빨리 기도를 하라고 했습니다. 참 난감했습니다. 이건 기도해도 어떻게 도와주실 방법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여권만 날라오든가 가방이 통째로 다시 오든가… 하지만 기도는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터미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누군가 가방을 문 앞에 두고 갔으니 빨리 찾아가라고..조카와 부랴부랴 가면서 ‘노트북은 가져갔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여권만 있기를 바랬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모든 것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조카가 하는 말이 여권, 노트북, 애들 책은 그대로 있고, 칫솔을 열개 넘어 한 뭉치를 가져왔는데 4개만 남기고 가져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집 식구는 저, 아내, 아들, 딸 4명 입니다. 소름이 조금 돋았습니다. 지난 번 목사님 설교에서 기도와 간구는 어떤 것이든 어떤식으로 하든 끈질기게 하라고 하신 말씀을 잊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에베소서 4장14절에 ‘우리는 인간의 속임수나, 간교한 술수에 빠져서, 온갖 교훈의 풍조에 흔들리거나, 이리저리 밀려다니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내용을 보고서, 무한한 노력으로 올바르게 살라고 가르치는 세상의 교훈서보다는 ‘성경책을 꼭 잡고 살아야 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침례를 받고도 아직 제 믿음은 밑바닥을 기고 있지만 점차 우상향의 곡선을 그리며 예수님의 삶을 닮아가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이전의 온갖 더러운 악령은 물러가고 새로운 이로 태어났음에 감사하며, 이제 더 이상 죽음 저편의 세상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상파울로/김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