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도 목장의 송혜정입니다. 저희 목장은 중국 성도에서 오랫동안 사역하시던 이재근, 조은영 선교사님 부부를 후원하고 있는데요, 현재 이재근 선교사님이 건강이 좋지 않아서 올해 한국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으시고 회복 중에 계시는데, 치유와 빠른 회복을 위해서 모두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다섯 가정이 매주 금요일마다 돌아가면서 목장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녁 8시에 모여서 먼저 식사를 감사하게 하고, 목자님의 교회 소식 안내를 시작으로 찬양과 매주 선교비 헌금, 은혜로운 예배를 위한 합심 기도, 목원들이 돌아아가면서 하는 시작 기도, 성경 공부 그리고 설교 요약 다음엔 준비된 다과를 먹으면서 생활 나누기. 전도 대상자와 기도 제목을 놓고 다 같이 통성 기도, 마지막엔 목자님의 마침 기도로 밤 열두 시 반쯤 목장 예배를 마치고 아쉽게 작별인사를 합니다. 주일엔 예배 후 친교실에서 각자 준비해 온 간식을 먹으면서 예배 시간에 받은 은혜나 목장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하며 교제를 나눕니다. 주중에는 목장 카톡방을 통해서 서로 소통을 하는데, 목자님께서 매일 좋은 글과 영상을 올려 주셔서 은혜롭게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헌금 계수 위원으로 사역하시는 목녀님은 친교실에 잘 못 나오시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가끔 저희 목장 박근우 목자님을 제 남편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니구요. 당연 목녀도 아닙니다. 저를 목녀인줄 아시고 “목녀님” 하고 부르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에는 ‘저 목녀 아니에요.’라며 일일이 정정을 해드렸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웃고 지나가게 되더라구요. 자주 듣는 말이라서 민망하기도 해서요.
목장과 신앙생활을 통해서 받은 은혜로는 제 삶의 가치관과 일상생활 속 태도의 변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음가짐의 변화 등등 많은데요. 그중 가장 큰 변화라면 저에게는 남편과의 관계의 회복입니다
집안에 불상을 모시고 정화수를 매일 갈아가며 그 앞에서 예를 갖추던 뼛속까지 불교인이었던 남편. 이웃으로부터 염불 소리가 너무 은혜롭다는 칭찬까지 들을 정도로 불교에 심취해 있던 남편과 모태신앙으로 자라 온 저의 결혼생활이 평탄할 수 없었죠. 불같은 성격의 남편과 그에 못지않은 자아가 강한 제 성격이 부딪히면 대단했습니다. 그래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하나님, 남편을 변화시켜 주세요’라며 간절하게 오랫동안 기도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기독교 방송에서 저희 부부의 상황과 비슷한 어느 자매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먼저 변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목장의 사정으로 지금의 목장에 오게 되면서 남편과 저에게 조금씩 구체적인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 목자님은 목녀님을 위해 존재하시는 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목녀님을 여왕처럼 받들고 아끼며 사랑하시거든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10년 넘게 목장 생활을 하다 보니 가랑비에 옷깃이 젖듯이,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듯이, 제 남편도 목자님 비슷하게 닮아 가더라고요 참 감사하죠. 10년 전만 해도 모든 게 못마땅하고 싫던 남편이 이젠 나에게 자식보다 더 소중한 존재임을, 세상 떠난 뒤가 아니고 아직 둘 다 살아 있을 때 깨달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선배 자매님의 충고대로 있을 때 잘하려구요. 이제 남편은 성실한 목장 성경 교사로 그리고 제가 어려운 일로 힘들어하고 걱정하면 기도로써 지원해주는 든든한 영적 동역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변화된 건 아니구요. 가끔 피곤한 일요일 아침이면 일어나면서 일반 성도들에게도 안식년이 있어야 한다며 투덜거리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예배드리고 나서 목장 식구들을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즐거워한답니다.
저희 목자, 목녀님, 본인들의 삶의 무게도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헌신과 섬김 신실하게 살아가시는 두 분의 삶을 보면서 저희 부부가 이렇게 조금이나마 변화된 삶을 맛보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주 큰 위기와 어려움을 겪었을 때도 묵묵히 신앙을 지키고 감사함으로 승화시키며 잘 견디어 내시고 영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하나님의 사람들은 저렇게 다르다고 생각하며 도전을 받았었습니다
목자, 목녀님 사랑합니다.
아직도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자아, 못된 성질… 바울 사도님께서 탄식하며 하신 말씀처럼 저는 참으로 곤고한 자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갈길이 멀기만 하지만 그래도 믿음의 동역자들인 목장 식구들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쉬엄쉬엄 주시는 환경과 시험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는 세밀하신 주님을 사랑합니다. 어려운일이 생기면 더욱더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사랑의 끈으로 묶어진 우리 성도 목장 식구들 사랑합니다.
성도/송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