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안수 소감: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

By June 4, 2018e참빛

이번 남편의 집사로의 부르심을 받고 소감문을 준비하며, 저의 인생을 보호하시고 인도해오신 주님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먼저 사춘기 어려운 가정환경일 때, 혹시나 밖으로 돌다가 안좋은 길로 빠졌을 수도 있었을 저를 친구를 통해 교회로 인도하셔서 그 안에서 사춘기 동안 보호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고 음악과 술이 좋아 수업은 가끔 빠져도 서클룸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들리던 대학 시절, 안티 크리스천이었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교회에서 멀어진 적도 있었지만, 10년 후에 남편과 함께 교회로 함께 돌아오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둘째 아이 종연이가 자폐 진단을 받기 두어 달 전 남편이 예수님을 알게 된 것도 주님의 간섭하심이라 믿습니다. 아들의 자폐 진단으로 미국으로 이주하기로 결정하였을 때, 그 많은 도시 중에 휴스턴으로 오게 된 것도 주님의 은혜 아니면 설명이 안되네요. 목장 식구였던 유재상 목자님이 남편이 다니게 될 휴스턴 대학원 1년 선배였는데, 학교에서 더 많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많이 써주셨고, 엄재웅 목자님께서도 저희 아파트를 미리 구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받게 하심에 감사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 땅을 밟은 건 아니지만, 아들 종연이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그리고 큰아이에게 장애인 동생을 갖고 있어서 겪는 마음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어서 이주를 결정했지만, 막상 정착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고 영주권을 받고, 경제적으로 정착하는데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고, 그러는 가운데 아이들 또한 희생의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곳에서의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종연이의 상태는 그리 나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2년 전 어느 날, 아이는 방학이 되자 누나와 매일 영화관과 아이스 스케이팅 등 엑티버티 하기를 원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에는 그릇을 하나씩 깨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목장사역 열심히 한 것밖에 없는데, 저희는 아이로 인해 왜 이리 힘들어해야 하나요?” 질문하는 시간이 있었고, 이제까지 한 모든 것에 대한 회의가 왔습니다. 이때 주님께서는 “너 모든 짐 맡기고 나 따라올래?” 하시며 마음을 정하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좀 더 아이들과 가정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사역을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우리에겐 사역도 사치라는 생각을 가지며 한 발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던 저이기에 집사 부인으로의 부르심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했습니다 이수관 목사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그리고 저조차도 목장 식구들에게 강조해왔던

“하늘나라와 그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실 것이다” 말씀을 의지하며, 이 부르심에 순종하고자 합니다

한편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하셨던 예수님처럼, 주님의 주권 아래 저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저에게 감히 예수님이 받으셨던 잔이 올리는 만무하지만,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며, 목장 식구들과 사역으로 묶어주시는 성도님들의 영적 필요를 도와주는 역할을 잘 감당하고 싶습니다. 나밖에 모르던 제가 목녀를 하면서 섬김과 희생이 뭔지 배워가고, 작은 사랑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교회의 구석구석을애정 어린 눈으로 보고, 교인들과 목회자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최근에 친정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서 한국에 다녀왔는데, 부모님 다니시는 교회에서 장례일정을 여러모로 도와주심을 보고 감사했습니다. 늘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님들을 위해 기도할 때면 그곳에 천사를 붙여 주시길 기도하곤 했는데, 저의 기도가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목격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듯 저는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저에게 맡겨진 영혼들을 위해 기도와 섬김을 다함이 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누군가에게 기쁨이고 감사임을 믿습니다.

깜뽀찌아/유양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