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간증: 선교를 통하여 부어주신 은혜와 사랑

By August 7, 2017e참빛

이번 선교를 통하여 부어주신 은혜와 사랑을 이 시간 함께 나눌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2014년 처음 북미 원주민 선교를 다녀온 이후, 저에게는 이번 선교가 세 번째 선교였습니다. 2015년 두 번째 선교 때, 원주민 아이들과 현지 분들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주셔서 내년에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작년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 그리고 아내의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로 함께 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를 기억해주고 안부를 물으며 기도해준 아이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올해 선교잔치 때 헌신하였습니다.

저는 이번 간증의 시간을 통하여, 1) 하나님께서 너무나도 분명하게 보여주신 나바호 원주민들을 향한 사랑과 회복의 계획, 그리고 2) 그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할 때 공동체를 통하여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저는 이번 선교 VBS 기간 중 아이들과 직접 그룹이 되어 옆에서 교제하며 보내는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어느 팀원분과 함께 여러 현지 가정을 방문하며 아이들을 픽업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가정은 기다렸다는 듯이 부모님께서 아이들을 VBS로 보내주시고, 아이들 또한 기다렸다는 듯이 흔쾌히 차량에 올라타지만, 많은 경우 부모님들의 반대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반감으로 텅 빈 차를 운전하여 다른 가정을 향해 돌아설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운이 빠지고 아쉬운 마음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오늘 한 번만 와서 시간을 보내고 재미가 없고 지루하다면 제가 다시 집으로 태워주겠다고 부모님들께 수없이 이야기해도, 돌아오는 건 오늘은 무슨 일이 있고, 오늘은 또다시 어디를 가야 하고, 오늘은 기분이 아니고 등의 단호한 거절이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이번 선교 기간 중 두 교회에서의 VBS를 통하여 170명 이상의 아이들을 보내주셔 너무나도 감사하고 벅찼지만, 저에게는 VBS 기간인 사흘 동안 매일 방문하였지만, 마지막 날까지 단호히 거절하였던 어느 한 가정의 부모님과 아이들이 얼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나님, 그 많은 아이의 마음은 열어주셨는데 이렇게 힘든 가정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이 아이들과 부모님의 마음은 열어주지 않으시는 건가요?”

VBS 마지막 날, 저는 Runako라는 4살짜리 꼬마 남자아이 옆에서 Craft를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제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몇 달간의 기도와 준비는 지금 이 순간 Runako를 위하여 옆에 앉아서 Craft를 도와주고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고, 웃어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주기 위해서였다는 것을요. 이렇게 세상에서 버려진 것만 같은 원주민 보호구역 안에서 태어나 하나님을 모르고 열악한 환경 가운데 자라나는 이 Runako라는 아이 한 명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저희를 보내셨다는 마음이 밀려오면서 저도 모르게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시는구나.

그만큼 이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계획이 크시다는 마음이 들면서 주체할 수 벅찬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수요일 저녁의 장년 예배 시간이었습니다. 현지 원주민분들과 저희 팀원분들이 오겹줄 기도 및 소그룹을 이루어 나눔의 시간이 한창일 때, 저는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을 식당에서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6살 남짓 보이는 꼬마 아이 하나가 제 옆으로 왔습니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Trevor 라고 합니다. 그러며 저에게 묻습니다. “당신들은 왜 매년 이곳에 오나요? 뭔가 재미를 위해서 오나요? 아니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 오나요?” 6살 나이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당돌하게 저에게 물어 저는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뭐라고 해야 하나요. 알려주세요.”라고 마음속으로 짧게 기도한 후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오는 이유는 재미를 위해서도 아니고,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도 아니라고. 우리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희생하고 이곳에 온 것이라고. 우리가 이곳에 오는 이유는 하나님이 Trevor 너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그 사랑을 함께 나누고 너희를 위해서 기도해주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요. Trevor의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그리고는 한참을 생각합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그 꼬마 아이에게 저의 간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 있던 아이들도 한, 두 명씩 몰려들어 함께 간증을 들었습니다. 간증이 끝난 후 함께 손을 잡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주시고, 이 아이들을 통해서 이 땅을 회복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이 넘쳐 흐를 수 있게 해달라고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예배당 의자에 앉아있는데 Trevor가 옆에 와서 앉더니 저를 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내년에도 꼭 와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려왔습니다. 그리고 Trevor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일 년을 너희들을 위해서, 그리고 너희들의 부모님을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그러니 너도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줄 수 있겠냐고 물으니 같이 기도하겠다고 합니다. 선교사님과 팀장님께서는 이 아이들을 향한 많은 단기 선교팀들의 사랑이 차곡차곡 쌓인다고 하셨는데, Trevor의 마음에는 그러한 사랑이 많이 쌓였었나 봅니다. 저의 짧은 생각과 시선으로 우리의 초대에 거절하는 부모님과 아이들을 보고 실망하며 하나님의 크신 계획을 보지 못했음을 회개하며, 어린아이들의 영혼을 통하여 역사하실 하나님의 회복과 구원의 계획을 너무나도 분명하게 마음속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이번에는 51명이라는 많은 분이 선교에 함께하였습니다. 정말 많은 분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희생하며, 어려운 마음과 상황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신하여 나아왔습니다. 그런 저희의 작은 희생과 헌신을 하나님께서는 너무나도 기뻐하셨나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저희 팀원분들을 보며 더할 수 없는 큰 은혜를 받게 하셨습니다.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시작과 끝을 항상 손을 잡고 기도하는 스킷팀을 멀리서 바라보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너무나도 피곤한 몸이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 해맑게 웃으며 아이들 앞에서 즐겁게 율동을 인도하는 율동 팀을 바라보며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이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좋은 기억을 새겨 주기 위하여 성경공부와 크레프트를 준비하는 팀원들을 옆에서 바라보며 은혜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는 형제님들이 조금씩 변화되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밝은 미소로 아이들과 뛰어노는 모습의 감동이었습니다. 찬양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순간에도 눈물과 마음의 찬양을 올려드리는 찬양팀 분들의 모습과 그 찬양 가운데 크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걱정이 앞섰지만 현지분들을 위해 기도로 준비하며 쉐어링 시간을 인도하고, 함께 오겹줄 기도 짝으로 눈물로 중보하셨던 소그룹 리더분들을 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금식과 기도로 매일의 예배 가운데 역사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놓고 무릎 꿇고 중보하는 예배팀 분들을 보고 온전한 예배자로서의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문전박대를 무릅쓰고 사람의 사랑과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기도해 주신 가정방문 팀원들의 열정에 도전이 되었습니다. 다른 팀원분들이 모두 은혜받고 눈물을 흘릴 때, 잠잠히 뒤에서 하나님의 시선을 품고 사진과 영상으로 사역하시고, 현지 분들에게 하나님 안에서의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사진 사역을 통하여 보여주신 미디어팀 분들의 섬김과 희생을 보게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시던 오랜 VIP 분들께서 이번 선교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음에 감동이었습니다.

“선교에 있어서 성실한 태도로 임하고, 나와 하나님 사이에 아무것도 두지 말고, 하나님께 최선의 것을 드린다면,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 선교 전 저희 50명의 팀원들께 하신 팀장님의 당부 말씀입니다. 이번 선교를 돌아보니 51명의 우리 북미 선교팀 모두가 그 말씀을 잘 지켰나 봅니다.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며 섬겨주신 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최고가 아니라 최상의 것을 드려야 한다고요. 또한, 변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에 변화된 모습으로 증명하고 행동하고, 성령으로 심었으니 낙심하지 말며, 기다림을 통하여 꽃을 피울 때까지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바호 땅과 영혼들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과 사랑을 분명하게 보여주신 만큼 내년 선교를 위하여 일 년을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서 준비하고자 합니다. 저의 작은 헌신과 짧은 기도도 크게 들어 쓰시며, 하나님의 역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대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이제는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저희 간증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바호 땅을 위하여 그리고 저희를 위하여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얀쥐벡 / 주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