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간증: 하나님이 주시는 휴식과 감동을 선물.

By July 16, 2017e참빛

저는 이번에 니카라구아로 가족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주 사역은 우물과 학생 사역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농활도 한번 가본 적이 없는 제게 선교는 늘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초대형 사건이었습니다. 니카라구아 목장에서 목장 식구로 수년이 지나도록, 분가하고 목녀가 된 지 3년 이 지나도록 선교를 가지 못했다는 마음의 빚이 커져가고있었습니다. 그렇게 은혜의 빚을 갚는 기분으로 남편과 아들을 따라나선 니카라구아는 신기하게도 그다지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별다른 은사가 없는 내가 그곳과  그곳의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계획하고, 노심초사하던 저의 생각은 첫날 선교센터 앞 동네를 청소년 팀과 프레이어 웤을 하면서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가장  먼저 제게 든 생각은 “아 … 여기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나는 여기에 무언가를 해주러 온 것이 아니구나.” 였습니다 돌고 있는 우리의 앞길을 막고, 굳이 자신의 집으로 가서 기도해달라는 작은 체구의 중년의 남자를 반신반의하며 따라간 곳에서, 흙 바닥에 의자 몇 개 간신히 누일만한 판자로 만든 침대 사이에서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자신의 딱한 사정을 열심히 이야기하고 우리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남자와,  몸이 불편한 그의 노모를 보며, 내가 과연 그분보다 큰 믿음이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우리들의 손을 스스럼없이 잡고 자신의 집으로 이끌어가는 맑고 검은 눈동자의 아이들을 보며 내가 그들보다 큰 사랑을 갖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나의 무능함을 깨닫고 나니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저 이곳의 아이들과 사람들과 함께 교감하면서 마음을 열고 하나님께 서 사랑하시는 그 땅에 사는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간의 니카라구아 선교는 정말로 재미있었고, 너무나 밝은 표정의 순수한 아이들과 함박웃음이 아름다운 이 땅의 사람들을 하나님이 복주기 원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과정에 짧은 시간이나마 가족과 교회식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다른 모든 팀원이 그랬던 것처럼 저 또한 가지 말아야 할 이유가 가야 할 이유보다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교를 다녀온 것이 참 기쁩니다.

저는 늘 주어진 은사를 가지고 그것을 개발해서 맡겨진 사역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니카라구아 선교를 통해서 그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약한 부분을 치고 갈고 닦아서, 하나님 일에 동참하는 것 또한 매우 기뻐하실 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희는 스페인어를 잘하지 못합니다. 팀원들의 대부분은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완전 까막눈이고요, 우물을 파면서, 그저 미친 듯이 일만 하지 말고 현지인들에게 우리가 왜 왔는지 무엇을 하는 것인지,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자고 결정하였습니다. 총 다섯 곡의 스페인어 찬양을 입에 달고 흥얼거릴 정도로 연습을 하고, 우물을 파고 피곤한 와중에도 한국말로 토시를 달아가며 복음전달 멘트를 연습해서, 사역의 마지막 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물이 나오는 우물의 성공을 기뻐하며 함께 찬양하고, 최선을 다해서 어눌한 스페인어로 복음을 전하는 형제님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사랑스러우셨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있었으면 깨워야 일어나고 해주는 밥을 먹고 더위를 불평하며 있었을 십 대들이 , 스스로 일어나고, 식사준비와 설거지를 자원해서 하고, 부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움직이고, 더위를 먹어가며 무더위에 밖에서 몇 시간을 현지 아이들과 하나되어 즐겁게 놀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특하게 보셨을까요. 계시던 사역지와 180도 다른 날씨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그만 전에 계시던 곳에서보다 반 토막으로 야위어 버리신 선교사님을 보며, 그런데도 늘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으시며 그곳에서의 일을 감당하시는 그분을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또한, 성격이 급해서 남들보다 두 발 앞서서 움직여야 하지만 꾹 참고 다른 사람보다 늦게 움직이며, 평소 부엌 근처에 가지도 않는 분이, 선교 몇 주 전부터 선교지에서의 메뉴를 찾고 연습하고 결국엔 팀원들을 선교 전보다 살을 찌워서 돌려보내고, 문제가 생기면 늘 자기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직성이 풀리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매뉴얼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경험이 주는 유익에 귀를 기울이며, 너무나도 약한 동시에 너무나도 강한 우리가 각자를 죽여가며 우리의 약한 부분을 사용하여 함께 하나님 일에 동참했으니, 하나님이 수고 했다 하시겠지요.

목사님께서도 늘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에게 없는 것으로 남을 섬길 때 감동을 준다는 말씀과도 통하는 것 같았습니다….

 있던 기간에 한국에 계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와 친정 오빠를 키워주신 분이기에 각별한 할머니셨고, 믿지 않으시는 분이셨기 때문에, 이제는 땅에서도 뵐 수 없고, 천국에서도 뵐수없고, 어디에도 안계시는, 이것이 진짜 그냥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매우 아팠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신 선교사님께서 그런 마음을 이 땅의 사람들에게 품는 것이 선교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작은 씨앗 하나가 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

저는 이렇게 처음으로 갔던 선교지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휴식과 감동을 선물로 받고 왔습니다. 귀한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과 팀원들께 감사합니다.

스리랑카 /  박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