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그저 일요일 엄마를 따라가는 곳 이였습니다. 하나님, 예수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냥 무조건 가야 된다고 해서 시간만 보내다 왔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때 저희집은 사정이 어렵게 되고 미국행을 택하였습니다. 저의 미국생활은 전혀 즐겁지 않았습니다. 제 방도 없이 거실에서 자며 학교가 끝난 후 저녁에는 부모님을 도와 청소일을 다니고 주말에는 장사를 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은 이 교회에 오게 되었고 저도 따라 나오기는 하였지만, 하나님은 저의 마음에 없고, 사춘기에 힘든 생활들은 저의 마음을 더욱 더 메말라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저는 제 앞길을 제가 알아서 책임져야겠다는 마음으로 미군에 입대하였고 매일 고된 훈련과 퇴근 후 음주는 계속 되었고 교회와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의 사망과 자살 등 오랜 파병 기간은 저의 마음을 더욱 메마르게 하였고 제대 후 저는 세상에 제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람들과 관계를 단절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집사님을 만났고, 자의 반 강요 반으로 교회에 다시 오게 되었고 저는 일 년 반 다녀보고 좋으면 계속 다니고 아니면 안 다니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저의 상태는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화가 가득했고 누구든 건들면 물어뜯을 기세였고 얼굴은 늘 굳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목장식구들은 저를 무서워하면서도 너무 잘해주었고 친형, 친오빠처럼 대하여 주었고 목자목녀님도 언제나 저를 응원하여주시고 기도하여주셨습니다.
저희 목장은 참 특이한 목장입니다. 목자님이 말을 안 해도 목원들이 알아서 선교를 가겠다고 하는 목장입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가기가 싫었고 별의별 핑계를 대며 못가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슨 생각인지 이번 선교잔치에서 저는 자발적으로 선교에 가겠다고 헌신을 하였고 선교 모임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초기에만 해도 포기할까 하였지만 제 믿음의 상태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있기나 한 것일까 의문이 들었고 가보고 싶은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수요 중보기도 모임 선교미팅에 모두 참석하였습니다. 한때 비싼 선교비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교비를 낸 후 ‘이제는 못 빠져나가는구나’ 마음을 먹고 난 후 몇 주 후 간 선교지는 미국에도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척박하였습니다. VBS사역을 시작한 첫날 저는 ‘아이들과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교회로 들어오기 시작할 때는 저에게 이상하리만큼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 보였습니다. 별것도 없는 놀이터에서 너무 신나게 놀고 작은 것 하나하나에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에게 더욱더 어른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고 잘해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오후 장년 예배에는 선교팀에서 예상한 것보다 너무 적은 인원이 참석을 하였고 소그룹을 같이하게 된 원주민분들과의 어색한 식사로 ‘장년 예배는 망했구나! 그냥 시간이나 때우자’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그룹모임이 시작된 후 저의 자만은 깨져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꼭 필요한 분들과 함께하게 해주셨습니다.
원주민분들의 솔직한 쉐어와 저도 마음 문을 열고 한 쉐어에 저는 마음이 너무 편하여졌습니다. 그후 예배를 마치는 찬송을 할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생각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던 그날 저는 하나님을 체험하고 오랫동안 무의식적으로 밀어내고 있던 하나님을 받아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에게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원주민 엄마가 생겼습니다.
그 후 며칠간 선교팀에는 참 많은 공격이 있었습니다. 특히 목요일에는 VBS가 끝나고 마지막 장년 예배를 위해 이동하는 도중 갑자기 많이 온 비에 온통 진흙탕이 된 길에 차가 빠지고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생겼지만, 팀원 한 명 한 명 힘을 합쳐 그 상황을 이겨내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망가진 것 없이 기적적으로 마지막 예배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상태는 너무 안 좋았습니다. 비와 진흙에 범벅이 된 옷 가짐에 신발도 다 벗고 맨 날로 예배를 드리게 되었지만, 그날 많은 원주민도 참석하여 주시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팀원이 은혜를 받는 너무 좋은 예배를 드렸습니다. 기대치 않고 간 선교에서 저는 너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처음 하나님을 만나고 너무 좋은 선교팀원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선교를 통해 내년에는 더욱더 밝고 좋은 사람이 되어 내년에도 선교를 가기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저의 영혼 구원을 위해 많은 분들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그 기도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려 노력할 것이며 죽는 날까지 하나님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선교팀원 한 분도 빠짐없이 너무 감사드리며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중국청소년미션 / 안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