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세미나를 1월 말에 다녀오고 임명받는 날이 언제가 될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목회자 세미나는 다가오고…. 설마 아니겠지, 목회자 세미나 때는 진한 간증 들을 하시겠지 했는데……. 역시나…. 이 자리에 서 있네요.
간증문을 쓰고자 컴퓨터 앞에 앉아 생각을 하다 보니,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10년의 시간 속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그리고 그 시간 속에 늘 하나님이 함께하셨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천주교인이었고, 교회를 다녀본 적이 어릴 때 친구 따라 크리스마스에, 부활절에 몇 번 가본 기억 외엔 없습니다. 10년 전 쯤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 따라 목장에 오면서 시작한 목장 생활은 아이들을 위해 같이 기도하는 모습과 광야에 혼자 서 있었던 저를 따뜻하게 맞아 주시던 목녀님, 그리고 목장 식구들 덕에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들을 같이 키우고, 매주 금요일 같이 밥을 먹고, 매 주일에 같이 예배를 드리고… 참 좋은 날들이었습니다. 목장 안에서의 관계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저를 단련시키고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 같이 목장 생활을 한 남편의 믿음이 자라지 않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 오더군요. 그리고 사춘기를 호되게 지나는 큰애의 흔들리는 믿음, 어린 나이에 미국에 이민 와서 자라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남편의 자라지 않는 믿음이 저를 지치게 했습니다. 끊임없이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주위의 아이들은 다 믿음도 좋고 속도 안 썩이는 것 같고, 남편들도 하나둘씩 목자로 세워지고 있는데, 저는 혼자서 비바람 속에 안간힘으로 버티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낙담이 될 때마다 격려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목자, 목녀님 그리고 목장 식구들 덕에 지금의 제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힘든 시간들 속에 드렸던 기도들을 가장 가슴 아프게 듣고 계셨던 분이 있으셨는데, 다들 아시겠지만 바로 하나님이 저와 함께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지내면서 저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안을 누릴 수 있는 복을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남편도 변하기 시작했고, 주님의 일하심은 참 알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전 목자님이셨던 이재동 전도사님께서 사역자로서의 부름을 받으시고 목장 사역을 내려놓게 되셨습니다.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된 목장 사역에의 기회에 저와 남편은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가정 교회를 다니는데 목자 목녀를 해 보지 않고는 가정교회의 참맛을 모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물론 전도사님이 되실 정도로 신실하신 목자님과 목녀님의 뒤를 이어 목장 사역을 한다는 것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성숙한 목장 식구들의 배려와 격려로 목자 목부로서의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툴고 긴장되고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부족한 저로 인해 목원들의 믿음과 목장 생활에 어려움이 생길까 봐 매일 아침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목장 식구들을 위해 기도하고, 목장을 위해 기도하니 오히려 제가 하나님과 더 친밀해지는 복을 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목장을 시작한 지 8개월 정도 지났는데요, 저는 여전히 어렵고 서툴고 긴장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목자 목녀의 길이 꽃길만은 아님을 압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로 인해 하나님의 마음을 아주 조금씩 알아가고, 또 하나님을 모르고 지내는 많은 사람들의 힘든 세상살이에 하나님을 앎으로써 얻을 수 있는 평안과 행복을 맛보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마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목장 식구 한 분 한 분 언젠가는 목자 목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주 많이 부족한 저를 목자로 불러주시고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진정한 멘토로, 신실한 리더로 본을 보여주신 목자님과 목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늘 격려와 배려로 목자 목부를 세워주시는 우리 목장 식구들 감사합니다.
바얀아울 / 이샛별
먼저 이렇게 목부로 섬길 기회를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목부 임명 간증을 준비하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우리 교회를 다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목장만 다니고, 개인적인 이유로 성당에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부터 서울 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하면서 저의 귀와 마음은 열리기 시작했고, 이수관 목사님의 매 주일 설교 말씀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었고, 그러면서 저는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생명의 삶, 확신의 삶, 새로운 삶을 마치고 회원 교인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장을 섬기는 기회가 왔고,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저는 백두산 목장을 시작으로, 지금은 전도사님이신 이재동 목자님의 목장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것도 배우고, 섬김, 위로, 격려, 관심 그리고 인내를 배웠고, 목장 안에서의 진실한 나눔과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 자신은 무심했었는데, 그동안에 목장 식구들로부터 넘치는 섬김과 사랑을 받았었음을 깨달았고, 목장 식구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이 참으로 아름다운 시간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부로 목장을 섬긴 지 7개월 정도 됐는데요, 이 짧은 시간에 제가 느낀 것은 우리 교회의 정말 많은 목자, 목녀님들의 희생과 섬김과 사랑,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여 수고와 희생의 본을 보여주시는 이수관 목사님과 이은주 사모님, 또 바로 뒤에서 교회의 튼튼한 기둥이 되어 목사님을 support 해 주시는 많은 집사님을 통해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고 있고, 또 그런 교회를 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영혼 구원과 제자 삼는 역할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많이 부족하고, selfish 한 제가 이렇게 많은 성도님 앞에서 대행 목부로 임명을 받는 지금, 많이 부담되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께 떼를 써가면서라도 도전하고 섬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저와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섬겨주시고, 이 자리로 이끌어 주신 이재동 전도사님과 목녀님, 그리고 엄청난 부담으로 쩔쩔매는 저희 부부를 잘 도와주시고, 섬겨 주시는 우리 목장 식구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늘 섬기는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이수관 목사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바얀아울 / 이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