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삶 간증: 서로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 된 귀한 시간.

By December 30, 2016e참빛

b3부부의 삶 공부를 인도해주신 목녀님께서 수업 마지막 날 모든 부부가 다 간증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부부가 간증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평소에 가위바위보를 잘하는 편이었기에 제가 우리 부부 대표로 가위바위보를 했고, 져야 하는데 이겨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8살, 6살인 두 아들이 있고 결혼한 지 10년이 된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시간을 함께한 부부입니다. 결혼 10주년에 부부의 삶을 듣게 되어 더 의미가 있었고, 또 지난 10년간의 부부생활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서로 몸과 마음이 바빠서 대화의 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하고, 또 예상치 못했던 일들로 인해 서로 예민해져 있을 때 부부의 삶 공부를 듣게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둘째 아이 낳기 전까지 크게 싸운 적이 없었고, 둘째 아이 낳고도 많이 싸우지 않았었는데, 삶 공부 기간 동안 지난 결혼 10년 동안 싸운 만큼 티격태격 다퉜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천천히 편안하게 올라갔다 급하게 내려가는 걸 반복하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온 기분입니다. 돌아보면 그러한 다툼의 시간은 우리에게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삶 공부를 듣지 않았다면 다툼으로 끝나 서로 감정만 상했을 그 시간이, 삶 공부를 통해 상대방이 아닌 나의 모습을 세세히 돌아보게 되면서, 몰랐던 서로의 감정과 마음을 알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엔 틀림없지만, 부부간의 관계에는 신경을 쓰지못했던 시간이었음을 삶 공부를 하면서 또한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남편을, 내가 사랑해주고 섬겨야 할 사람이 아니라, 같이 아이들을 키우고, 같이 사역하는, 동역자로 생각하며 살았다는걸 삶 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랬기에 동역자가 일을 빨리, 내 마음에 들게 잘하지 못하는 게 보이면 못마땅한 마음이 들었고 불평이 생겼습니다)

기간 내내 해야 하는 제일 중요한 숙제 중의 하나가 Couch Time을 가지는 것이었는데, 카우치 타임은 부부가 Couch나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마시거나 다과의 시간을 가지며 편안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목녀님께서는 아이들 얘기, 목장 얘기 등 다른 사람들 얘기는 하지 말고, 부부만의 얘기만 하라고 하셨고, 충고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용납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카우치 타임을 하려고 처음 앉았는데 정말 할 말이 없었고,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목장, 가족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주된 대화였음을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대화를 시작해서 하는데 어느샌가 조언을 한답시고 충고를 하고 있는 모습을 깨닫게 되었고 급히 삶 공부 바인더를 찾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걸 같이 되짚어보고 다시 하기를 여러 번 하였습니다.

Couch Time을 하면서 여러 번 다투긴 하였지만, 이 시간을 통해 남편의 삶과 생각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남편의 수고와 노력이 보이게 되었고, 남편을 더욱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삶 공부 11주차에 중보의 사역에 대해 공부하였는데, 그 주에 우연히 둘 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삶 공부 숙제를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서로 바쁘게 열심히 살면서 서로 힘든 걸 알아주고 격려해주기만을 바라며 예민하게 지낼 때 였습니다.

그 주의 숙제 중에 부부가 번갈아 한 문장씩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서로 닫힌 마음이었지만 숙제를 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같이 기도를 하였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닫혀있었음에도 기도하는 게 기쁘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이 시간 역사하여 주셨습니다.

기도가 시작되었을 때 닫혀있었던 서로의 마음이 열렸고, 각자의 모습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기도를 주고받게 하셨습니다. 서로의 수고를 알아주고 인정하는 기도로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게 하셨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세워주는 기도로 힘을 얻게 하셨습니다. 저희는 둘 다 울먹이며 그렇게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도한 후에 마음에 쌓였던 많은 것들이 없어지는 걸 느꼈고,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졌고 모든 게 감사했습니다. 성실하게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가는 남편의 모습이 고마웠고, 그런 남편을 잘 섬기지 못하고 투정하며 불편하게 했던 나의 모습이 미안했고, 남편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인가를 알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목자 목녀의 사역을 시작하면서 바로 삶 공부를 듣게 되어 몸도 마음도 분주한데, 시간을 더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처음엔 있었는데, 목자 목녀로 사역을 하면서 더욱 한 마음이 되어야 할 이때, 아내로서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회개하고, 결단하며 남편을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어 한마음을 잘 품을 수 있게 되었기에 이번 삶 공부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필요를 잘 아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 공부는 끝났지만 삶 공부를 통해 배우고 다짐하였던 것들 열심히 실천하며 믿음의 가장인 남편을 존중하며 잘 섬기며 살겠습니다.

선물 같은 부부의 삶 공부를 편안하게 지혜롭게 잘 인도해주신 목녀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세 가정이 저녁 준비하면 순서가 빨리 돌아온다시며 선생님이신데도 순서에 들어오셔서 함께 저녁 준비를 해주신 목녀님의 모습을 통해 섬김의 모습은 덤으로 더 배운 것 같습니다. 13주 동안 함께하며 더 나은 부부의 모습으로 같이 거듭난 우리 부부의 삶 동기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만나며 서로 격려해주고 기도해주어요.

정영안 / 동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