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삶 간증: 삶 공부를 통해 받은 은혜.

By December 30, 2016e참빛

b3간증을 통해서 부부의 삶 공부를 하면서 받은 은혜를 여러분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 초에는 지난해에 회사 일로만 바쁘게 살아가는 저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신년 기도 제목으로 두 개의 삶 공부를 수강하기로 결심했었습니다 경건의 삶 공부를 수강했었고 두 번째 삶 공부로 무엇을 수강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교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부부의 삶을 가르치시는 목녀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부부의 삶 공부를 권유하셔서 안 그래도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라 흔쾌히 하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이번 38기 부부의 삶 공부는 세 부부가 13주동안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삶을 나누었습니다.

그럼 먼저 삶 공부 전에 저희 부부의 삶을 나누기로 하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한 지 10년이 조금 넘었고 살면서 별다르게 크게 싸우는 편은 아니었고 가끔 아이들 문제로 티격태격 싸우며 지내왔습니다. 크게 싸우지 않았지만 저희 부부에게 문제가 없었던 것 아닙니다. 지난 10여 년의 세월을 되돌아보니 두 아이가 생기면서 아내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매우 바빴고 저는 회사 일로 바빴으며 호주로 2년 반의 장기 출장도 갔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 초와 비교해 볼 때 부부만을 위한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대화는 아이들에 관한 것이었고 서로의 필요를 살피기 살기보다는 본인에게 필요한 것만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결혼 초에는 잘 들어주었던 것들도 일이 바쁘다고 하거나 피곤하다고 하면서 서로의 부탁을 안 들어 주게 되고 자기가 해야 할 일만 하고 서로의 맡은 일을 대신 하기를 주저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차 엔진오일과 차 점검 하는 일은 제가 차 정비소에 가서 보통 처리하던 일인데 잦은 출장과 타이트한 스케줄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아내에게 “엔진오일은 집 근처에 있는 주유소에서 갈면 돼 어려운 일도 아니야 한번 해봐.” 또 최근에 차에서 자꾸 소리가 나는 문제가 있었는데 아내에게 “아침에 아이들 학교 내려주고 시간 있으니까 근처 정비소에 가서 물어보고 점검받으면 돼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야 한번 해봐.” 결혼 초에는 차에 기름 넣는 것도 못하게 하고 제가 직접 해주겠다고 했었는데, 아내의 필요를 살피고 배려하는 마음들이 점점 줄어들고 사라져 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부의 삶을 통해서 이런 문제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럼 삶 공부를 하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번째로 삶 공부를 하면서 지난 10여 년의 부부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부부의 삶 수강 초반에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하여 대답을 적어서 제출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1) 결혼 전의 나의 결혼에 관한 그림은? (2) 현재의 우리 부부의 모습은? 그리고 (3) 이상적인 부부란 어떤 모습일까? 이렇게 되기 위해 내가 변해야 할 점은?

저희 부모님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저는 나중에 결혼하면 사이좋은 부부가 되어 행복하게 가정을 꾸미며 살아가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처음에는 그렇게 하려고 서로 이해하고 아끼면서 노력했지만, 현재 우리 부부의 모습을 바라보면 매일 자기 일에만 열심히 하면서 우리가 아닌 각자 삶 가운데 바쁘게 살아가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몸과 마음이 피곤해졌고 서로의 필요를 살피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가 되었습니다. 야고보서 1장 19절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화기도 더디 하십시오.” 라고 말씀 하셨는데, 그렇게 살지 못하고 듣기는 않고 내가 필요한 말만 하면서 쉽게 화를 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Couch Time을 통해서 서로의 필요를 살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들어줄 수 있는 시간을 연습했습니다. 빌립보서 2장 4절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 라고 말씀한 신 것처럼 자기보다 상대방을 낫게 여기고 돌보아 주는 섬김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내를 위해 차 문을 열어 주고 닫아주고 아이들을 일찍 씻기고 잠자리에 들게 하는 일 등등 조금씩 아내의 필요를 찾아서 배려해주게 되었습니다.

세번째로는 최근 잦은 출장 때문에 더욱 회사 일에 하루의 삶이 치우칠 수 있었는데 삶 공부를 통해서 가정, 교회, 일에 대하여 어느 정도 균형을 잡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상생활이 바쁠 때 삶 공부를 하면 더 여유가 생기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주님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고 삶을 나누면서 마음의 평안과 여유가 생겨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르완다 목장에서 분가하고 첫 목장을 하는 주에도 루이지에나 현장으로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가야 하는 출장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제가 없이 첫 목장을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주님께서 목장 하는 금요일에 비를 내려주셔서 일찍 사람들을 보내고 목장 시간에 맞혀서 올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이번 부부의 삶 공부 중에도 거의 계속해서 출장을 가야 하는 스케줄이 잡혔었는데 배려가 많은 동기분을 주셔서 여러 번 주일예배 후에나 다른 요일로 날짜를 조정해서 삶 공부를 결석하지 않고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우리가 주님 가운데 머무르려고 하면 여러 방법으로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채워 주신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서로에게 준비해온 편지를 읽어주며 공식적인 삶 공부 마쳤지만, 저희에게 삶 공부 마지막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다음주 토요일에 세 부부가 아이들 없이 오스틴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부부만의 데이트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목녀님이 처음으로 부부의 삶 공부를 인도하면서 새롭게 추가하셨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까 아이들이 생기고 나서 처음으로 갖는 부부만의 여행인 것 같습니다.

부부의 삶 공부는 끝났지만, 주님께서는 많은 과제를 저에게 남겨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13 주 동안 배웠던 말씀을 묵상하며 과제들을 삶 가운데 적용하고 실천하며 아내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한마음을 품는 부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38기 동기분들 중 한 형제, 자매님께서 “현재의 우리 부부의 모습은?” 질문에 “남남 같은 이”라고 대답했었던 부부였지만 삶 공부 중반으로 가면서 다른 부부들보다 더 열심히 카우치 타임을 실천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변하는 모습으로 보여준 부부, 반장님으로 열심히 섬겨주고 1박 2일 여행할 곳을 열심히 찾아서 숙소도 예약도 해주고 풋풋함이 넘치는 새내기 부부, 삶 공부하는 동안 바쁜 가운데에도 저희 부부 스케줄에 맞추어 일정을 조정해 주고 삶 공부 동안 진솔하며 풍성하게 함께 삶을 나누어준 것에 감사합니다. 저희의 부족함을 잘 이해해주시고 편안하게 인도해주시고 지난 화요일은 집으로 세 부부를 초대해주셔서 맛있는 스테이크로 섬겨주신 목녀님께 또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부의 삶 성경 암송 구절 중에 하나인 에베소서 4 장 32절 읽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요.”

정영안 / 정영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