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4월부터 휴스턴 서울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5월에 생명의 삶을 수강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7월에 침례를 받은 영적 유아입니다. 저는 마치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는 것처럼, 생명의 삶 수업에서 목사님이 인도하시는 데로 차근차근 예수님과 가까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3개월의 삶 공부가 끝나자, 막 생기기 시작했던 마음의 평안도 흔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치 갓 걸음마를 뗀 아이가 갑자기 엄마의 손을 놓치고 길 한가운데 혼자 놓여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시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가 떼를 쓰듯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뤄달라고 일방적으로 기도하는 것 말고는, 어떻게 하나님과 교제를 해야 하는 건지 막막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한 달 후에 새로운 삶이라는 삶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강하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저를 꼭 붙드시려고 하셨는지, 새로운 삶 수업을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제가 가지고 있던 기도 제목의 대부분을 이뤄지게 하셨습니다. 9 개월 전 오일 산업에 종사하던 남편이 lay-off 되면서, 당장 10월달부터 생활비가 없어서 걱정하던 저희 가정에 9월 29일에 직업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것도 결혼 이후 3년간 일을 하지 않았던 저에게 말입니다. 결혼 전에 커리어를 쌓아왔던 분야가 아닌 휴스턴에서 정착할 수 있는 커리어의 기회를 내려 주셨고, 더욱이 회사 측에서는 제가 인터뷰를 본 position이 아닌, 채용 계획에 없었던 좀 더 연구성향이 강한 position으로 job offer를 내어주도록 하셨습니다. 이후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인 10월 18일에 영주권 취득의 마지막 단계인 I-485가 승인이 나면서 미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새로운 삶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가장 감사하는 일은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기도하는 시간 이외에도, 하루 중 끊임없이 성령님과 대화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성령님께 도움을 구하면 정말 거짓말 같이 응답해주시곤 하십니다. 하루는 “성령님, 오늘은 회사에서 어떠한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라고 이야기하였는데, 갑자기 동료가 와서 오늘은 이것을 할 텐데 누구를 따라다니면서 배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처럼 성령님께 도움을 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토요일 오전에 친정어머니와 화상통화를 하고는 마음이 많이 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와 어머니는 흔히 말하는 애증 관계에 있고,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로 인해 항상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주 주일에 3부 예배 찬송 중에 ‘나의 안에 거하라’라는 찬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찬송 가사 중에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너의 하나님이라.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노라. 너를 사랑하는 네 여호와라.” 라는 가사를 보면서, 하나님이 나를 많이 사랑하신다고 말씀해 주면서 나의 마음을 이렇게 위로해주시는 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항상 하는 아침 기도에 남편의 취업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아 낙심된다며 하나님의 생각을 알려달라고 기도를 하고는 베드로후서를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베드로후서 3장 9절에 “어떤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주님께서는 약속을 더디 지키시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여러분을 위하여 오래 참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는 데에 이르기를 바라십니다.”라는 구절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구절을 보고는 하나님은 저의 남편도 남편에게 맞는 방법으로 인도하고 계시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큰 변화는 제 가치관입니다. 돈에 대한 집착이 심한 제가, 저에게 처음 전도하신 목사님 교회에 첫 월급을 정말 기쁜 마음으로 십일조를 하게 된 일이며, 기복신앙에 가까웠던 저의 기도의 내용이 변화하고 단지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저와 저의 가정에 소망하시는 소명이 무엇인지에 귀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아직 하나님이 저와 저의 가정에 바라시는 소명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금껏 저를 인도하셨듯이 차근차근히 인도하시리라 믿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처음에 전도사님이 간증을 부탁하셨을 때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수업시간 중에 수업을 같이 듣는 분들과 토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분들이 평상시에 하나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시는지를 들어보면 저보다 더 좋은 말씀을 해주실 분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를 간증하게 하심은, 아마도 저처럼 하나님과 가까이하는 방법을 몰라 주저하시는 분들에게 그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하나님과 가까이하고자 결단했을 때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러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간증을 계기로 한 분이라도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사카테카스 / 진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