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간증: 믿음을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

By November 4, 2016e참빛

e94fc36d9ae9dc989f0ef325db2082ee저는 의료연수차 미국에 오게 되었고 약 8개월이 흘렀습니다. 미국 오기 전까지 저의 신앙생활은 간헐적이었습니다. 2~3년에 한두 달 정도로 교회를 다녔다 안 다녔다 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 어려울 때 매달릴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일상에서 그렇게 쉽게 하나님을, 예수님을 그리고 또 교회를 접하며 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메께오 목장을 소개받은 것은 약 1년 전입니다. 연수 준비하던 차에 우연히 목자님, 목녀님을 소개받았고, 이 두 분의 헌신적인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황송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분들은 왜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지? 같은 의문도 들었습니다. ‘이렇게까지 도와주시지 않아도 미국서 교회 다닐 생각은 있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무엇이 이렇게 이분들로 하여금 이토록 헌신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것일까였습니다.
서울교회의 목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봄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가면 불편했습니다. 처음 한동안은 남들은 다 기도하고 찬양하는 시간에 저는 눈도 감아지지 않았고 입술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 한구석에는 내가 언제부터 교회를 다녔다고, 미국 와서 며칠 만에 갑자기 신실한 척하냐?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루는 목장에서 이렇게 쉐어를 하니 목장에 한 자매님이 ‘그냥 그거 하러 왔다고 생각해’ 라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말이 왜 지금까지도 귀에 맴도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러려고 온 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휴스턴에 와서 처음 한 달 동안 만난 모든 사람은 서울 교회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베일러의 랩에 연수 중인데, 그 랩의 선생님과 사모님이 같이 일을 하십니다. 이 두 분도 첫 물음이 교회를 다니냐는 것이었습니다. 참 우연치고는 신기하다 생각하면서도 그냥 서울 교회가 엄청 큰가 보다 했습니다. 제가 익숙지 않은 실험실에 적응하는 중간 중간에 두 분은 농담인 듯 진담인듯한 어법으로 교회와 하나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고, 저에게 신앙에 대한 호기심을 일게 해주셨습니다. 지금 저의 생활을 돌아보면 목장 자매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주 중에는 실험실에서, 금요일마다 목장 그리고 주말에는 교회를 다니면서 소위 빼도 박도 못하는 것처럼 하나님 그리고 예수님을 접하고 있습니다.

마치 “너 그동안 여러 번 왔다 갔다 했지? 이제는 꼼짝 말고 내 안에 있어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닌 지 몇 달이 지나고, 목자님의 권유로 예수 영접모임을 들어갔습니다.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모임에 들어가서조차도 목사님께서 설명하시는 걸 듣고서도 끊임없이 이성적으로는 저것이 과연 진짜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끝날 때 목사님께서 이 모임은 예수님께서 내 마음에 비집고 들어올 정도로 문을 열어드리기 위함이라는 말에 영접을 결정했고, 바로 그 자리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의문들이 없어지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성경은 요한복음, 사도행전 정도밖에 아직 읽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조금 놀라운 것은 읽었던 부분에 한해서는 재밌었고, 흥미로웠고, 다 믿어지며 이해가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믿겠다고만 하면 그다음부터의 믿음은 제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제 일상에서는 크나큰 변화보다는 소소한 변화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볼 때 한국에서는 남들과 비교하면서 왜 우리 아이들은 빨리빨리 따라가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 내지는 불안감이 컸습니다. 여기 와서 배우는 입장이 되어 보니, 잘 모르는 걸 습득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그동안 한 만큼이라도 한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언젠가 자녀는 올리브나무 같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20~30년에 걸쳐서 뿌리를 내리는 동안에는 아무런 열매를 맺지 않다가 열매를 맺는 순간부터 수도 없이 많은 열매를 여는 그 나무처럼 저희 아이들이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의 삶은 특별히 불행한 삶은 아니었으나, 일상에 기쁨을 느끼거나 감사함을 느끼던 삶은 아니었습니다. 일과 육아에 지쳐있었고, 그냥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 같은 무미건조한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제가 휴스턴으로 연수를 온 일, 저를 위해 아이들을 케어하러 오신 친정 부모님께서 집사님 목장을 통해서 그리고 서울 교회를 통해서 잃었던 믿음을 찾으신 일, 저희가 교회를 다닌다고 했을 때 그 누구보다 더 기뻐해 주신 어머님이 이 자리에 함께 계신 일, 남편이 저보다 늦게 휴스턴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같이 다니고 목장을 잘 다니며, 아무런 주저함 없이 예수님 영접도 하고 침례도 같이 받은 일, 헌신적인 목자 목녀님과 좋은 목장 식구들을 만나고, 좋은 실험실 선생님들을 만나서 휴스턴 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일들이 모두 감사합니다
끝으로 침례를 계기로 제가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는 마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와 저희 남편,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순종적인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많은 걸 느끼게 해주시고 이 간증을 통해 저를 돌아보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메께오 /  조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