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간증: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By September 1, 2016e참빛

박점수 목자_1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부활한 너무나도 뜻깊은 날에 보잘것없고 죄 많은 이 사람이 무슨 간증을 하겠나 싶어 목사님의 권면에도 자신이 없고 너무나 부담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나님을 만나고 너무나 좋았었기에 용기를 내서 여기에 서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날마다 깨끗하고 멋진 옷을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처럼 보이십니까? 아니면 유창하게 말도 잘하고 큰 사업을 이끄는 비즈니스맨처럼 보이십니까? 너무나도 많은 인생 풍파를 겪으면서 저는 보시다시피 엄청난 막노동 은사를 받은 사람입니다. 신기하게도 고장 난 냉장고나 세탁기를 보면 뭐가 문젠지를 금방 찾아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단 한 번도 이런 것들에 대해 배워 본 적 없는 제가 이런 일을 하게 되면 너무나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허드렛일을 하든 무엇을 하든 하나님이 함께하는 삶이 너무나 즐겁고 또, 계속해서 지혜를 부어주시니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도 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타고난 일꾼 맞지요?? 마치 황무지의 질경이 같은 보잘것없는 제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떤 영광을 보이실지를 기대하면서 부끄럽지만 투박한 제 삶의 한 편을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집은 집안에 신을 모시고, 점을 보러 다니던 미신이 팽배했던 가난한 집이었습니다. 무조건 잘 살고 싶었습니다. 젊은 혈기 하나만 믿고 물 건너 건너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오게 되었지요. 그렇게 미국에서의 삶이 내 나이 스물여덟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미친 듯이 닥치는 대로 일했습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었던 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자동차 정비 공장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꿈만 있다고 어디 다 이루어지던가요? 수중에 가진 돈이 없으니 먹고 살기에도 하루하루가 힘이 든 것을 말입니다.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10년을 정말 죽도록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한 만큼 돈이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내 힘으로 돈을 벌고, 돈이 있으니 괜스레 힘이 생기대요. 그러다 보니 주위 분들의 전도 권유 같은 것은 귀에 들리지도 않더군요. 저는 정말이지 제가 세상 속에서진짜 잘 나가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때 그렇게 저는 허울 좋은 돈 지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첫 삶을 열어준 청소 일도 때려치우고 가족들하고는 전혀 상의도 안 한 채 고철 가게를 열게 됩니다. 또 의류 도매상도 열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 하게 된 것이지요. 어리석게도 저와 함께하는 분들, 저를 염려해주시는 분들의 조언은 깡그리 무시한 채 저 혼자 생각하고 저 혼자 결정하는 잘못을 범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야 생각나는데 “너를 지키고 보호하실 이는 오직 하나님뿐이 없다”고 누누이 말했던 형님의 간곡한 외침이 너무나 절절하게 들려옵니다. 그런데 저는 저와 가장 가까운 아내의 말까지 무시한 사람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불행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의류도매상을 하면서 짝퉁을 팔다가 된통 걸려서 감옥을 경험하고 재판도 받게 됩니다. 가게 단골손님이던 어느 분의 도박장에 놀러 가자는 말에 생전 처음 사람들을 태우고 직접 운전 서비스까지 해대며 노름이라는 무서운 덫에 걸려듭니다. 나름으로 열심히 번 돈을 수십 만 불 갖다 바쳤습니다. 세상에서는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VIP 대접을 그곳에서 받았을 때는 천지가 다 내 것인 냥 기분이 좋고 우쭐했습니다. 한마디로 놀고 있었던 것이죠. 저는 노름도 체질에 맞았나 봅니다. 거는 족족 돈을 따니 어느 누가 그 달콤한 유혹을 이길 수 있겠습니다. 정말 잘 됐습니다. 아무래도 타짜의 피가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제가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 그 귀한 시간을 흥청망청 막사는 동안 제 아내는 피눈물을 흘렸겠지요. 10년이란 시간을, 남들 다 가는 여행 한 번도 못 가보고 아이들을 지키며 그렇게 그 시간을 버텼을 아내를 생각하니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저는 달콤한 말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주위 누군가의 말에 정말 잘 넘어갑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합니다. 중국으로 시야를 넓혀 수입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돈을 털어 넣었는데 같이 도와주던 파트너가 몽땅 들고 도망을 가버립니다. 마지막 꿈마저 사라지는 뼈아픔을 겪게 된 것입니다. 낯선 땅에서 호텔 생활을 해가며 겨우겨우 만들어낸 사업인데 정말 너무 허망하고 미치도록 가슴이 아팠습니다. 믿었던 사람에의 배신이 이래서 아프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때는 몰랐었지요. 나를 믿었을 내 아내와 가족들이 느꼈을 배신감이 얼마나 컸을지를….

하는 일마다 안됐습니다.

4.000불, 6.000불 오르던 매상들이 180불에 멈췄습니다. 아, 이젠 정말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살하러 바닷가에 갔습니다. 그러나, 정말 죽기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유난히 저를 예뻐해 주셨던 아버님 얼굴이 눈앞에 선하고, 재잘대던 아이들과 아내의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지요. 죽을 결심이면 무엇인들 못 하겠습니다. 그때 저도 그런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남겨진 제 삶에 욕심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매일같이 불안에 떨며 제대로 잠을 이루지도 못하는 불안한 삶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아무런 희망도 없는 것 같고 모든 것이 절망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죽일 것 같은 공포는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하던 중 손가락을 잘리게 되는 사고가 일어났지요. 손가락이 끊어졌는데 기분이 좋았다면 여러분은 이해가 됩니까? 그때까지도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저는 저의 작은 손가락 한 마디가 잘려나간 것으로 이 모든 일의 액땜이 되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시선을 느끼기 시작한 것도 그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막연히 하나님이 나를 정말로 찾고 부르시는 것 같은 직감 같은 것을 말입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은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셨습니까? 그 당시 저에게도 많은 주변 분들의 전도 권유가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소천하시면서 유언으로 교회에 나가라고 하셨답니다.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고 의지하라고 하셨지만, 그때까지도 저는 저 혼자 잘난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통해 많은 기적과 표징들을 보여주시지만 어리석게도 우리는 그것들을 놓치고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독하게도 고집이 센 저에게도 하나님은 여지없이 2차 표징을 보여주셨습니다.

첫 번째가 제 사업의 흥망과 도박으로의 타락이었다면 두 번째는 저와 제 가족의 신변 위협이었습니다. 바람 점 없는 어두운 달밤, 저는 가족들을 데리고 센안토니아예 서 휴스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습니다. 멀쩡하던 14피트 트럭의 지붕 한 부분이 날아가 버립니다. 무수히 많은 별이 쏟아져 내리는 하늘이 보이더군요. 그토록 단단한 철 뚜껑이 떨어져 나갔을 때 저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겠고 너무나 불안했습니다. 당장 먹을 끼니가 걱정이었고, 대학을 갔던 큰딸아이는 아르바이트하느라 힘이 들고, 둘째 딸은 시험을 보고 갈 수 있었던 벨레어 고등학교를 졸업도 못 하고 다른 곳으로 학교를 옮겨야 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게 되었습니다. 단 한 번도 믿어본 적 없는 하나님 앞에 무작정 엎드렸습니다. 당장 내가 죽겠으니 그렇게 교회 가자고 했던 말들이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급하긴 급했나 봅니다. 전도도 필요 없이 내 발로 교회에 나가 덥석 엎드렸습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되고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부모 형제가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도와줄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 없다.”라는 너무나도 강한 확신이 그때 제 맘속에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돌고 돌고 돌아 저는 하나님 아버지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멍청하지요. 세상 모진 풍파 다 겪고 돌아왔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인생이 갑자기 활짝 핀 것도 아닙니다. 여전히 제 힘듦은 계속되었으니까요. 하나님 믿으면 모든 걸 다 해결해 줄 것이라는 무모한 믿음마저도 제가 바로 설 수 있는 연단의 과정이었음을 이 자리에서 고백합니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가족들이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아파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마나 미안한지 말로 다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11시에 딸아이가 타고 다니던 찻값을 내지 못해 끌고 가버리는 일이 일어났고 딸아이는 밤낮으로 울고 또 울었습니다. 가스비도 없던 제가 어떻게 단 2주 만에 이만 불을 만들 수 있단 말입니까.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물 흘리며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때가 가장 애통한 기도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잘못 산 지난날에 대한 회개의 기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울부짖음을 들으셨던 걸까요?

경매 나가기 이틀을 앞두고 차를 찾게 되었습니다. 주위 분들이 너무나 많은 도움을 나눠주셨고 목장에서 처음으로 제 기도에 대한 응답과 믿음에 대한 확신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나 먹고살기도 힘들고 바쁜 세상에 사람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하나 되어 한 가족으로 마음을 나누고 교제하면서 서로의 형편을 살피고 도와주고 사는 모습들을 보면서 또 한 번 나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사랑 하심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때 그분들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금 너무나 행복합니다. 매일매일 눈을 뜨면 하나님 자랑을 하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고장 난 물건들을 고치고 청소 잘하는, 남 보기엔 보잘것없는 일들이긴 하지만 그런 일들을 하면서 그동안 제가 받아왔고 경험했던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보살피심을 큰소리로 외치고 싶습니다. 생명의 삶 식사 당번을 할 때 밥할 쌀이 없어서 힘들었던 지난날들 또한 지금의 근면함을 있게 해준 씨앗이 된 것 같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술과 담배와 도박을 끊었는데도 재미없을 것만 같았던 일상들이 너무나 즐겁고 신이 납니다. 단 한 번도 배워 본 적 없이 에어컨을 뚝딱 고쳤을 때의 그 기분은 카지노에서 백 불을 걸고 만 불을 땄을 때보다도 더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하나님만 보고 살겠노라고 다짐하고 고백한 제게 주는 축복이 아니겠습니까? 또, 부족한 제게 목장이라는 큰 사역을 감당하게도 하시고, 그 목장이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도 참고 인내하고 말없이 순종한 결과, 지금의 아름다운 볼리비아 목장의 모습으로 축복해 주신 줄 믿습니다. 아울러, 오늘이 있기까지 제 곁을 지켜준 아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겠지요. 제가 이토록 굴곡진 삶을 살아오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가정의 평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사업하다 망한 것도 아니고 남부끄러워 말도 못할 도박으로 신세를 망쳤으니 그런 남편이 얼마나 밉고 미웠겠습니까. 그래도 아내는 지금 제 곁에 있습니다. 너그러운 인내와 기다림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저는 진즉 버려졌을 겁니다. 소리 없는 사랑의 힘이라 생각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 제 큰딸과 아들은 아직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지난날의 실수를 모두 잊고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며 사랑하는 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하루빨리  주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겠지요?

사랑하는 서울교회 가족 여러분! 마지막으로 감히 제가 여러분 앞에 제 소망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몇 달 전부터 유난히도 하나님 자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귀하디귀한 부활절 간증을 준비하면서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살아온 삶을 책으로 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말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부활절 간증인데 무슨 옷을 입고 단위에 설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제 마음에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하나님 자랑을 말로, 입으로 떠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옷을 입었든, 그저 그 자리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감사함으로 받는다면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이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받을 은혜 또한 제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란 마음도 주셨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한 제 삶의 한편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거나,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교훈이 되는 것마저도 제가 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의 소망은 이것입니다.

내가 주님 앞에 서는 그 날 마음 편히 웃을 수 있고, 주님을 위해 살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 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세상을 방황할 때 내가 주님을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더라면 이라고 후회하지 않고 지금이라도 아버지 품에 안기게 된 것을 감사함[] [/]으로 여기고 살겠습니다. 아직 아버지 품에 안기지 못한 자녀들을 위해 쉼 없이 기도함으로 제 잘못에 대해 속죄하며 살겠습니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하나님 아버지의 거룩하신 부활이 지금 여기서 있는 이 사람의 핏값임을 감사드리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다시 한 번 올려드리며 부족한 저의 간증을 마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볼리비아 / 박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