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 간증: 하나님은 저를 사랑하실까요?

By September 1, 2016e참빛

박성현_3하나님은 저를 사랑하실까요?
저는 고등학교에 다니며, 군 생활을 하며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과 접하고 교회도 몇 번 나가 보기도 했지만, 제가 몸담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줄곧 하나님을 잊고 살아 왔습니다. 결혼 전 제 아내가 저에게 있어 가볍게 아는 사람 수준에서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 되자 바로 물어본 질문이 “교회 다니느냐”는 것이었을 정도로 기독교는 집안 장손으로서도 부담을 어느 정도 느끼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결혼 후 한국에서 제 아내는 교회를 줄곧 혼자 다녔고 저는 주말에 교회까지 운전만 해 주고 등산, 낚시, 달리기 등의 취미생활을 즐겨왔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내가 생활의 모든 사소한 일상을 하나님의 은혜로 돌리는 전형적인 예수쟁이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시부모임이 교회를 싫어하시는 것을 잘 알면서,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의 자녀임을 자진해서 증언하고 스스로 고행을 자초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교회에 더욱 반감을 품게 되었습니다. 아내를 처음 교회로 인도했다는, 그 얼굴도 모르는 아내의 친구까지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왜 저를 사랑하실까요?”

처음 미국 법인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고, 미국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교회를 나가는 것이 좋다는 선배들의 조언이 있었지만, 회사 업무도 바쁘고 하여 신앙생활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주일엔 아내와 다른 한인 교회를 방문했지만, 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밖에서 예배를 마칠 때까지 차 안에서 기다렸다가 다시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에게 그냥 혼자 운전하여 다녀보라고 했지만, 내키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10년 전에 미국법인 주재원으로 계시다가 지금은 캘리포니아 미국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분이 휴스턴으로 출장을 오시면서 저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같이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자연스레 교회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휴스턴 서울교회를 찾아가 보라며 연락처를 주셨습니다. 교회 이름이 참 촌스럽다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 가족들과 교회를 찾았고, 저는 이번에도 밖에서 가족들이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아내는 당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는 꼭 이 교회를 다니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내의 표현을 빌리면 목사님의 설교에 알 수 없는 은혜가 느껴진다고 했는데, 한국에서 교회 부흥회를 다녀오면 늘 하던 친근한 멘트에 ‘또 시작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럼 이 교회를 다녀보라고 하자 정색을 하며 혼자서는 이 교회를 못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의 말로는 본인이 이미 하나님을 믿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교회를 다닐 수 없고 다른 교회는 가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들어갈 때는 마음대로 들어가도, 나갈 때는 손가락을 내놓고 나가야 한다는 일본 야쿠자 이야기는 들었어도 들어오려는 사람을 거부하는 교회가 있다는 말은 믿을 수가 없어 직접 교회 안으로 들어가 관계자 분께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하면 제 아내가 이 교회를 다닐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제가 다니면 된다고 간단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고민은 되었지만, 그냥 등록하고 다시 교회 ride 전문가의 생활로 돌아가면 되겠다는 얄팍한 판단으로 일단 다니기로 했습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목장이란 곳에 소속이 되어야 한답니다. 보통 목장을 통해서 교회로 나오게 되는데 이렇게 불쑥 교회를 나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랍니다. 그냥 교회만 나오겠다고 논쟁을 하다 결국 설득 당하고, VIP 생활을 많이 누리시라는 조언까지 주시는 관계자 분이 이상하게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의 조언대로 지난 4년간 잘 누린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남아공 목장에서 처음 목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왜 저를 사랑할까요?

목장생활을 하며 교회에 대한 선입견도 줄게 되고 설교 요약도 하면서 하나님이 누구인지에 알게 되었지만, 하나님의 자녀라든가 죽으면 천국에 간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치부해왔습니다. 주재원 생활을 하며 진급 및 임기 연장 등을 중요한 제목으로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단 하나의 제 기도 제목에도 응답해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제 아내의 기도 제목 대부분을 들어 주시는 것을 보고, 하나님은 사람을 가리며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인가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주재원 생활이 끝나갈 무렵, 그 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목자/목녀님, 목장 식구들, 그리고 이수관 목사님을 생각해서라도 예수 영접 모임은 나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골프 치는 도중에 갑자기 들게 되어, 미리 신청도 하지도 않고 저녁에 교회로 가게 되었습니다. 영접 모임에서 나올 때의 저의 모습은 상상도 못한 채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으나, 이수관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까지 살면서 힘들 때마다 하나님을 찾고 기도했던 때를 돌이켜 보며 하나님은 항상 저를 지켜보고 계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사랑하며 항상 함께하셨음을 압니다. 영접 모임 마지막에 기도하며 항상 제 안에서 저를 지켜주신 하나님을 느끼며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물에 저뿐만 아니라, 제 양편에 앉아계셨던 형제자매님도 많이 당황하신 듯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께 기도 드려 본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한 번도 하나님께 기도를 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하나님이 저와 함께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던 것이었습니다. 잘 되면 본인 탓, 잘못되면 조상 탓. 전형적인 한국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잘되면 하나님 덕분, 잘못되어도 하나님의 역사 하심을 믿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제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남아공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