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이 다시 보이게 되었습니다.

By July 12, 2016e참빛

안녕하세요. 일본 고베 목장의 박리브가 입니다. 제가 방학동안 휴스턴에 머문 이 기간은 짧았지만 사실 회복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생명의 삶을 통해서 말씀으로 얻은 자유함과 평안함을 많이 누립니다. 삶 공부를 하면서 몇몇 학생들이 학교 때문에 중간 중간에 돌아가야 했는데 제가 방학이 유난히 긴 학교를 다니는 덕분에 삶 공부를 마치고 졸업까지 하고 갈 수 있게 되어 많이 기쁘고 또, 간증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일찍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부모님의 아래서 한 번도 옆길로 나가지 않고 신앙 생활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찍 조숙한 탓에 우러러 보는 시선들을 느끼며 자랐고 항상 사람들의 기대치에 습관적으로 나를 끼워 맞춰보려 노력했습니다. 제 신앙도 분명히 있었지만 보여 지려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커 가면서 위선이라는 가면을 벗게 되었고 그 뒤로 드러나는 저의 부패한 진짜 모습들을 보면서 제 자신에게 많이 실망 했고 자존감도 낮아졌습니다. 죄를 지으면 후회하고 회개하고 회복하고자 노력하다가도 스스로는 잘 되지 않아 무기력 해지고 자책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작년, 미국으로 대학 올 준비를 하면서 하나님이 저를 지금 제가 다니는 대학으로 특별히 인도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직장도 얻고 돈을 벌고 싶었던 제가 정식으로 정부에서 인가도 나지 않은 학교로 가야하는 것이 너무 억울했습니다. “하나님 한 번 만 더 보여주세요. 그럼 그 때는 제가 정말 순종하겠습니다.” 하고 매일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결국에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로 갔고 가서도 많은 징표를 보여 주셨지만 향후 진로만 생각하면 한 숨부터 나왔습니다. 그렇게 걱정만 하다가 대학 일년을 마치고 이 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많이 지쳐 있었지만 일단 방학이라는 안도감에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의도하지 않게 교회 등록도 하고 조건부로 삶 공부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삶 첫 수업 내용이었던 ‘죄’라는 타이틀을 보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거부 반응을 일으킬까봐 걱정 하기도 했고 그들이 배우길 바라는 거만한 태도로 수업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수업 내용은 나를 겨냥한 것이고 강의를 통해 내가 지난 일년간 미래를 염려했던 것이 내가 나의 장래를 주관함으로 하나님이 되고자 했던 엄청난 죄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겨우 대학 하나 때문에 맘 졸여했던 제가 너무 부끄러웠고 그렇게 보내버린 지난 일년이 많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회개를 하고 이제는 50%가 아닌 100%, 200% 를 다 하나님께 맡겨 버리겠다고 기도를 하고 나니 마음이 많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항상 예수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나는 왜 이거 밖에 안될까 하며 자책하던 낮은 자존감도 회복 되었습니다. 제가 잘 하는 기도가 ‘벌레 만도 못한 나를…’로 시작되는 멘트인데 최목사님께서는 벌레도 거만하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조금 실수를 해도 부모의 눈에는 다 예뻐보인 다는 것입니다. 나를 책망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 하고 격려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모태 신앙의 성격상 사실 첫 사랑 회복이라는 문구가 와 닿질 않았었는데 거짓말 처럼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정말 새롭게,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화요일은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가서는 두근거려서 잠을 못 이루기도 했습니다.

삶 공부를 하면서 이렇게 강의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도 많았지만 일상에서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목장에서는 글자 그대로 온 몸을 바쳐 헌신하는, 가정에 목장에 교회사역에 직장까지 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늘 몸을 사리지 않고 발 벗고 뛰어 다니시는 저희 목자님을 보며 ‘저렇게 까지 해야 할까’라는 생각보다는 ‘저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하고 배웠고 목자님의 말씀이라면 군말은 좀 많지만 순종해 다른 사람을 섬기는 언니 오빠의 모습을 보며 삶공부 강의 시간에 배운 섬김과 헌신을 눈으로 직접 보고 학습했습니다.

 또,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던 일터에서는 강의 때 배운 실천 해보기도 했는데요. 예수님의 성품인 관계에서 나타나는 성령의 열매를 배우면서 나는 예수님을 얼마쯤 닮았을까 하고 돌아보았습니다. 남이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는가, 나랑 맞지 않는 사람들과도 화평한가, 저 사람도 언젠가는 성장하겠지 하고 인내하는가 등 퍼부어지는 질문에 하나도 yes라고 대답 할 수 없어 당황했습니다. 일터에서 같이 일했던 히스패닉들이 이기적인 태도를 보일 때면 화가 나도 수업 내용을 기억해 관계의 화평을 위해 한 번 더 참았고 그를 통해 내 안에서의 통치 영역을 넓혀가시는 성령님을 경험하였습니다. 목장이다 뭐다 해서 교회 가야한다고 자주 말해서인진 몰라도 한 히스패닉 아줌마는 자기도 교회를 나가 봐야겠다고 했습니다. 그 아줌마는 내가 아닌 내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를 본 듯 합니다. 그렇게 작은 것 하나 하나를 고쳐가도록 성령님께서는 욕구를 주시고 능력도 주셨습니다. 현장에서 경험함으로 반복적으로 연습해 습관이 되고 신앙과 인격이 되어 예수님을 닮아 삶으로 그리스도를 나타내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삶공부는 뜬 구름 잡는 이론만이 아니었고 직접 보고 깨닫고, 직접 경험함으로 공부 내용을 이해하게 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저의 부패한 모습들이 회복이 되고 나니 교회의 존재 목적을 배우면서부터는 하나님의 회복 사역의 동참이라는 사명이 다시 보이게 되었습니다. 어려서 부터 선교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커가면서 선교를 하겠다고 하면 제가 왠지 공부를 하기 싫어서 도피하는 것 처럼 보여질까봐 싫었고 풍족하게 살고싶은 세상적 가치관에 의해 자연스레 가려졌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를 통해 초대 교회 역사가 지금 현재에도 임하는 것을 직접 보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한다는 것이 엄청난 특권임을 깨닫고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또렷해진 삶의 목적을 바라보며 제가 회복되어 진 것 처럼 영혼구원과 제자양성을 통한 이 땅의 회복을 꿈 꾸어봅니다.

13주 동안 삶공부를 하면서 믿지 않는 분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고 받아 들이고 확신 없던 분들이 확신을 가지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고 성령님이 현재에 실제로 역사하신다는 사실이 짜릿했습니다. 매 주 그렇게 고백을 하며 삶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조차도 삶을 나눌 시간이 잘 없는데 목장이란 곳에서 그 갈증을 해소하며 실제로 천국을 살짝 맛 본 것 같아 천국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짙어져 가는 것도 같습니다. 영적으로 황폐해져 있던 제게 찾아 온 이 회복의 시간은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한 가지 바라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 같았던 이 여름이 그냥 한 여름 밤의 꿈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받은 사랑을 나누고 섬김을 실천하므로 회복을 전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제게 3개월 동안 방을 내어 주시고 먹여주신 유윤철 목자님과 이양숙 목녀님, 저를 구박은 좀 많이 했지만 많이 아껴주신 우리 일본고베 이선화 목자님과 목장 식구들, 밤마다 홈페이지에서 파도를 타며 만났던 오춘도 초원 식구들, 그 밖의 휴스턴 서울 교회 성도님들과의 만남 또한 큰 선물입니다. 큰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글 생명의 삶 공부 간증, 일본 고베 목장 박리브가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