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하는 것이 더 좋은 것

By July 12, 2016e참빛

안녕하세요. 에스페란사 목장의 김성은 입니다.

한 1년 전쯤에 멋도 모르고 여기 올라와서 침례 간증을 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 중에서 이은주 사모님께서 저에게 하나님을 만난 일이 네가 살아가면서 가장 잘 한 일이 될꺼야 라는 말씀을 했다고 간증 했던 게 가장 생각납니다. 지금 하나님을 만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저에게는 정말 살면서 가장 잘 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예수님을 닮아가려 노력하면서 사는 것이 너무나 벅차고 행복하고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저를 예쁘게 여기셨는지 저의 모난 성격들 행동들을 하나 하나씩 깍아 주시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지금도 만져주시고 덮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걸 주위에 자랑하라고 이 자리에 다시 한 번 세우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목장발표 간증을 목자님이 절 시키실 꺼라는 예상을 했기에 조금씩 생각나는 것을 메모해 두어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목장발표 일주일 전인데 말씀이 없으시길래 이거 딴 사람보고 하라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다행이라는 생각보다 섭섭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저의 그런 생각을 아셨는지 바로 저에게 간증 준비하세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또 닥치니 어떻게 해야되나 떨림이 막 진동해 왔습니다. 그런데 원래 주님 앞에서 주님을 자랑할 때 떨리는 건 설레임이고 축복이라는 어떤 분의 말씀이 생각 나면서 용기를 얻게 되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저는 정말 목장에서 받은 은혜가 많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저에게 수없이 문밖에서 문을 두드릴때 전 이 분들이 아니었으면 지금도 그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을 겁니다. 저에게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시고 저에게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를 보여주시는 전 목장 목자 목녀님이셨던 이수관 목사님 이은주 사모님이 계셨기에 제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저희 목자님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제가 영접과 침례를 지금 목장에서 했지만 그 열매를 맺으신 분은 이수관목사님 이은주사모님 이라고.. 하지만 제가 이렇게 예전의 나만 알고 물질만을 쫓아 살던 사람이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면서 살려고 노력하게 되고 영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게 저에게 항상 사랑으로 믿음으로 기도로 큰 나무처럼 버티고 서서 기댈 수 있게 해 주시는 목자님의 열매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워낙 목자님을 좋아해서 항상 붙어 다니다 보니 주위에서 절 목녀라고 부릅니다. 어떤 이 모 목녀님은 목자 껌딱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도 전 그런 말을 들으면 참 좋습니다.

제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와 주시는 슈퍼맨 같은 목자님 이제는 무슨 일이 생기면 무조건 목자님께 전화를 돌리는 저를 보면서 나도 저런 목자가 되어야지 라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우리교회 자매 중에 갓 20살을 넘긴 꿈 많을 대학생인 친구가 자기는 목녀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도 충격이었고 부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전 첨 영접을 하고 신앙심이 얉을때 주위에서 아는 분들이 우리 교회는 모두다 목자를 해야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제가 교만하게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난 목사를 했으면 했지 목자는 죽어도 안한다고.. 그랬던 제가 이제는 목자가 되어야겠다는 아주 큰 꿈도 가지고 그런 목자가 되기 위해 너무도 부족한 저를 하나님께 고백하면서 하나씩 채워 달라는 기도를 빼먹지 않고 하다보니 정말 하나님께서 하나씩 하나씩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꿔 주셨습니다.

한국에서 부모님이랑 살 때 밥을 먹고 다 먹은 빈 그릇을 싱크대에 담아 놓기만 해도 어머니께서 착한 아들이라고 엉덩이를 토닥거려 주실 정도로 집안에서 섬김이란 단어도 모르고 자랐던 제가 목장에서 설거지를 하고 저희 집에서 목장을 오픈해서 식구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모습을 몇 년 전에 돌아가신 믿지 않으셨던 어머니가 보셨다면 조금의 망설임 없이 예수를 믿고 천국에 갈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너무도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가 외가 통틀어 크리스천이 저밖에 없는 저희 집안을 말이 아닌 목장에서 배운 섬김을 통해 반드시 구원해야겠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이런 건 하나님이 들어주실 꺼라 확신합니다.

처음으로 저희 집에서 목장을 오픈했을 때 저 혼자 살았던 터라 준비할 것이 너무도 많았고 남들에게 제 손으로 음식을 한번도 대접한 적이 없었기에 너무도 막막하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불평하지 않고 기도로 하나님께 의지하면서 준비하는데 너무도 신나고 재미 있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찬양을 틀어놓고 듣는데 어찌나 나도 모르는 눈물이 나던지 아직까지 그 하나님 사랑의 감동이 너무도 따뜻하고 평안해서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목자 목녀님이 그렇게 헌신적으로 섬기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존경심을 표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전 경상도 사람이라 그런지 살아 오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거의 해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부모님은 물론 만났던 여자친구에게 까지도 쑥스럽기도 하고 굳이 그런 말을 해야 되나 라는 생각에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목장에서 매주 식구들과 허그하면서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첨에는 너무도 어색해서 몸둘 바를 몰랐지만 자꾸 하다보니 진심을 담게 되고 허그하고 사랑합니다라고 하니 정말 어색했던 감정들이 사랑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항상 그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훈련을 통해 이제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게 되니 나도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거 같아 너무도 좋습니다.

또한 목장에서 세상적으로는 친해지지 못했을 각종 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맹목적으로 식구라고 부르고 때로는 맘에 맞지 않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상처도 받고 주기도 하면서 힘들 때 목장을 때려 치우던지 아니면 목장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었을 겁니다. 저도 한 번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있는데 그때 그 친구를 사랑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거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와중에 하나님께서 설교 말씀 중에 저에게 너는 목장 식구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 많은 세상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겠냐 라는 걸로 저에게 회개 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고 난 후 돌아보니 정말 모든 것이 기도 응답이었습니다. 믿기 전에도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응답인데 제가 잘나서 한 줄 알고 살았던 게 부끄러웠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저에게 힘들거나 꼭 필요한 것을 항상 채워주시는 너무나도 신실하신 분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하나님의 의를 구할 때 모든 것을 채워 주신다는 그 말씀을 항상 붙자고 살려고 합니다.

목장 식구중에 vip가 있었는데 목장을 잘 나오다 무슨 일인지 나오지도 않고 잠수를 타는 것이었습니다. 연락을 해도 안되고 그러다 몇 달이 흘러 우연치 않게 조인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볼 때 이 친구는 나오기 힘들겠다 생각했습니다. 저희 목장에서도 저희 식구들도 항상 기도로 그 친구가 돌아오기를 간구했지만 소식이 없어 지쳐갈 때 하나님은 그 친구를 다시금 목장으로 발 길을 돌려 주시는 걸 보고 참으로 기도는 무서운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떠한 것도 절 때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께 의지 해서 간구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목장 vip 한 친구는 4년의 미국 생활을 접고 이번 달에 한국으로 갑자기 돌아가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4년 동안 정말 하루도 못 쉬고 일하고 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살았던 친구입니다. 근데 막상 돌아보니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건만 돈을 모은 것도 아니고 학교를 졸업해서 학위를 받은 것도 아니고 영어를 잘해서 남들에게 내세울 정도도 아니었던 자기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한심해서 더 이상은 여기서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지금 미국 온지 4년 정도 되는데 어떻게 보면 제가 그 친구 보다 나이가 더 많기 때문에 더 한심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이룬 게 없지만 저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하나님을 만났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해서 하루하루 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고 하나님이 저를 어떻게 쓰실 지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이런 좋은 것을 그 친구가 모르고 한국으로 간다는 게 너무나도 슬픕니다. 그래서 기도도 많이 하지만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도 저처럼 때가 되면 반드시 하나님을 만날 거라고 믿기에 하나님께 그 친구를 위해 기도 합니다.

친구를 좋아해서 술을 마시면서 얘기하는 것이 너무 좋아 술 만큼은 절 때 끊기 힘들겠다고 고백했던 저에게 술 대신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고 깨닫게 하셔서 술을 끊게 하시는 분 섬기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신 분 항상 감사하게 살아야 된다는 마음을 주시는 분 저를 내려 놓게 하시고 제안에 계시는 성령님으로 나타내 주시는 그 크신 분을 이런 교회 이런 목장을 통해 알게 되어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끝까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글 에스페란사 목장 발표, 김성은 형제, 사진 에스페란사 목장 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