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발마저 담대하게 성령님께로 옮겼습니다

By July 12, 2016e참빛

새로운 삶 수업 첫 날 이 재동 집사님께서 새로운 삶의 주제는 가치관의 변화라고 소개하시며 수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친분도 없었던 이 재동 집사님을 통해 과연 35년 넘게 살아온 나의 가치관이 단 13주 동안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함께 시작된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놀랍게도 13주란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제 가치관을 하나씩 흔들어 놓기 시작하셨습니다. 고질병처럼 오랜 시간 동안 제 안에 자리 잡고 있던 잘못된 가치관 중 큰 변화가 있었던 세 가지만 이 자리를 통해 나누어 보려 합니다.

이제는 그 한 발마저 담대하게 성령님께로 옮겼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것에 대한 가치관에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장녀라 그런지 1.5세라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무엇이든 제가 스스로 계획하고 감당하려는 성향이 있으며 또한 보호본능 마저 강합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바쁜 분이신데 이런 일 정도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동안 하나님만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되돌아보니 하나님은 그저 제 맘 저 깊은 곳에 소중하게 모셔놓고는 저 스스로 결정한 것에 대해 결제받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말이 결제지 하나님이 아니라고 하시는 것 같아도 맞다고 나 스스로 최면을 걸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판단으로 말미암아 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늘 저를 괴롭혔고, 불미스러운 결과를 대비하여 이것 저것 마련해 놓으려고 늘 분주했습니다. 새로운 삶 과제를 통해 작은 것부터 내려놓는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나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살겠다는 노력을 멈추니 일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일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으니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고, 물질적인 것에 대한 염려를 내려놓으니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하나님의 채워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만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발은 성령님께, 한발은 세상에 걸치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 한 발마저 담대하게 성령님께로 옮겼습니다.

두 번째, 주위 사람들에 대한 시선의 가치관이 변하였습니다. 저는 주위 사람들과의 불협화음을 체질적으로 싫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싫으면 그 자리를 피하고 마찰이 있겠다 싶으면 아예 시작을 안 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을 풍경처럼 바라보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삶을 통해 주위 사람을 보는 눈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변화되지는 못하였지만, 사람 하나하나에 하나님께서 느끼시는 가치를 생각하며 보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예전엔 전도에 반응 못 하고 끝까지 거부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는 더는 제 시간과 마음을 쏟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삶에서 배운 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시는 가치를 생각하며 주위를 살펴보니 왜 그렇게 하나의 영혼을 위해 많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믿지 않는 영혼을 보면 제 마음이 아파짐을 느끼게 되었고 그들을 위해 끝까지 기도할 것입니다.

목장은 선택이 아니라 사명이었던 것입니다.

세 번째, 목장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였습니다. 목장은 그냥 서울교회를 다니기 위한 하나의 필수항목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그때는 서울교회를 다니려면 목장은 꼭 다녀야 한다는 말 뿐, 왜 목장이 중요한지 말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목장의 목적을 모르다 보니 당연히 그곳에서의 마찰은 제가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새로운 삶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목장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훈련장이었습니다. 섬김을 훈련하고, 결단한 일들을 단련하고 하나님의 영역을 넓혀가는 영적 전쟁을 위한 군대입니다. 한 손으로는 하나님의 손을 잡고 또 한 손으로는 목장 식구들의 손을 잡아 서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지탱하며 도와주는 곳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목장은 선택이 아니라 사명이었던 것입니다.

수업 중 이 재동 집사님께서 하신 질문 하나가 아직도 제 맘을 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아는 자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실까요? 아니면 말씀을 모르는 자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실까요? 그때 저는 자신 있게 말씀을 모르는 자들이라 대답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자들 때문에도 마음 아파하신다는 이 집사님의 대답은 저에게 너무나 뜻밖이었습니다. 왜 말씀을 알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 저를 하나님께선 마음 아파하시며 바라보고 계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제 알았습니다. 저의 가치관이 잘못된 것조차 모르고 있던 저를 바라보시며 하나님께선 마음 아파하시고 안타까워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 재동 집사님께선 영적 전쟁이 나에게 없었다면 심각하게 걱정해 보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 영역을 넓혀가는데 내가 쓰이지 않으니 사탄이 굳이 흔들 필요가 없다는 말씀으로 저에게 도전을 주셨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저에게 부족하였음을 이 자리를 통해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사탄의 흔들림이 저에게 끊이지 않을 것을 압니다.

사실 주일날 간증문을 준비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월요일에 출근하다 교통 사고가 났습니다. 영적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결단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에 푹 빠져 있었는데 20년 넘는 무사고가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예전 같으면 머릿속이 복잡하고 여러 가지 걱정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될 텐데 오히려 마음이 이상하리만큼 침착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마지막 집착까지 깨끗하게 놓게 하신 것입니다. 사고를 정리하고 사무실에 출근해보니 새로운 삶에서 배운 대로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던 쉽지 않은 VIP의 사례가 이민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제 입에서 무의식중에 그래, 사탄아 한번 해 보자, 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모든 전쟁에서 이미 승리하신 살아계신 하나님만 의지하고 제 삶이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데 작게나마 사용되길 소망합니다.

나의 가치관을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고 싶으신 분들께 새로운 삶 수강을 적극 추천합니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정성과 열정으로 새로운 삶을 인도해 주신 이 재동 집사님, 제 삶에 본이 되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많은 숙제를 하나도 빠짐없이 감당하시고 많은 도전을 안고 졸업하신 새로운 삶21기 동기 여러분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끝으로 제가 떨까 봐 이 자리에 참석하여 용기 주신 목장 식구들 너무 감사하고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새로운 삶 공부 간증, 나준호 목장, 나보승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