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간증: 갤럽 목장 이종혁 형제

By July 12, 2016e참빛

안녕하세요. 갤럽 목장의 이종혁입니다.

이번이 두 번째 간증입니다. 첫 번째 간증은 지난 넉 달 전 수요 예배 중 목장 발표 때 했었습니다. 그래도 저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실 것 같아 다시 한번 제 소개를 간략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작년 10월 말 U of H에 포스트 박사 과정으로 아내와 휴스턴에 왔습니다. 미국에 오자마자 가장 처음 만난 분은 대학교 선배님이자 우리 목장의 목원이신 권철희 형제님, 권윤경 자매님입니다. 공항에서 누구를 처음 만나느냐에 따라 미국생활이 달라진다는 최영기 목사님의 말마따나 제 영혼 구원은 서울 교회에 다니시는 두 분에 의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을 때까지만 해도 저는 기독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 때 친하게 지낸 친구의 권유로 교회를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6개월 넘게 매주 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믿음에 대한 고민 없이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다닌 것 같습니다. 교회 생활 중 가장 거부감이 들었던 것은 통성 기도였습니다. 통성 기도를 시작하면 예배당이 떠나갈 듯 소리를 치며 여기저기서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장면은 마치 텔레비전에서 봤던 사이비 종교단체와 흡사했습니다. 이런 감정에 대해 그 친했던 친구와도 얘기를 하지 않았고 고3이 되어서는 학업을 위해 자연스레 교회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에 긍정적일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가깝고도 먼 친척과의 일에도 있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그 친척분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지만 가정이 평안하지 않았고 제가 보기에 존경받을 만한 일을 안 하셨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기독교 동아리에 있는 선배가 자주 찾아오셔서 전도하시려고 했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분이 저에게 어떻게 다가오셨고 왜 제가 그분들의 생각에 따르지 않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저의 과거 얘기를 하는 것은 제가 휴스턴에 와서 서울교회에 등록하고 영접 후 침례 받기까지 가정교회가 저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알리기 위함입니다.

가정교회가 좋은 첫 번째는 하나님의 믿음으로 나아가기에 앞서 사람에 대한 믿음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목장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학교 선배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목자님과 목녀님, 그리고 목원분들의 아낌없는 섬김 덕분에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자랐기 때문입니다. 고등학생, 대학생 때에도 전도하시는 분들이 섬겨주셨지만 가정교회에서는 초반에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목원분들이 많이 애를 써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한 목원분들의 진심 어린 기도는 제가 하나님께 한발 나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가정교회가 좋은 두 번째는 가정을 평안하게 만드는 법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희 목장에서 가장 나이 많은 분과 가장 나이 어린 저희의 나이 차이는 약 40살입니다. 그래서 목장예배에서 생활 나눔을 통해 저는 부모님 세대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한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의 심정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저보다 10년에서 15년 나이 많은 분들로부터 10년 후 제 인생을 그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부모의 삶, 부부의 삶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 목원분들은 직접 본보기로서 저에게 많은 감흥을 주셨습니다. 이와 같은 가정교회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저는 주저함 없이 최영기 목사님이 마지막으로 강의하신 생명의 삶을 수강하며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저번 주에는 침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는 아내가 4년 동안 가지지 못했던 아기를 미국에 온 후 두 달 만에 갖게 된 것입니다. 저 아빠가 됩니다. 두 번째는 제가 입사하고 싶어 했던 기업에 취직된 것입니다. 저 이제 든든한 남편, 아빠가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세 번째는 휴스턴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는 것입니다. 우리 홍성제 목자님, 홍수희 목녀님은 휴스턴 생활에서 큰 버팀목이 되어주셨고 김환영 형제님, 김선희 자매님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주셨으며 권철희 형제님, 권윤경 자매님은 선배님으로서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저 이제 사랑받고 사랑 주는 남편, 아빠, 그리고 형제가 됩니다. 모든 것이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목원분들과 그 외의 분들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11월쯤 저는 한국에 돌아갈 예정입니다. 제가 영혼 구원되어 제자가 되었는지 아직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귀국 전 확신의 삶을 수료해서 좀 더 믿음을 키워 귀국 후에도 가정교회에 나갈 생각입니다. 요즘, 저와 제 아내는 과연 우리가 우리 목자님, 목녀님처럼 남을 참 잘 섬길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저의 본보기가 되어주신 목자님, 목녀님께 감사드립니다. 확신의 삶도 잘 부탁드립니다.

제 소박한 간증을 들어주신 모든 분 하늘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