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간증: 심양목장 김병환

By July 12, 2016e참빛

저는 최지원/최양선 목자/목녀님을 섬기는 심양 목장의 김병환입니다. 휴스턴을 처음 오던 그 날은 날도 꽤 쌀쌀하고 힘든 하루였습니다. 출발공항 기상악화로 국제선 연결 비행기 놓쳐 늦게 출발하면서 도착한 LA에서도 비행기가 결항하여 다음날로 밀리고 새벽같이 출발하는 비행기도 티켓팅에 문제가 생겨 10시간을 LA 공항에서 보내고 휴스턴에 도착했습니다.

순탄하지 않았던 첫 미국 여행은 저랑 가족들에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와서 한 달 정도 적응이 되어 가던 무렵, 집사람이 휴스턴으로 같이 파견 온 동료의 와이프와 교류를 하게 되었고, 그 와이프를 통해 예전 저희 회사에 다니시던 분의 와이프를 알게 되면서 식사도 하고, 집에 놀러도 오고 하시면서 차차 친분을 쌓아 가던 어느 날, 드디어 저희에게도 은밀한 유혹이(?) 온 것입니다. 집사람은 한차례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한 상태였고, 저에게 저녁 식사를 같이 하러 가자고 한 것입니다. 저는 딱히 가고 싶지 않았지만, 저랑 집사람이 좋아하는 고기를 구워 준다는 말에 솔직히 솔깃하여 가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식사하러 가는 당일이 되어 집에 방문했는데 뒷마당에서 고기를 굽고 있는 주인장과 인사를 나누고 고기를 보자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말씀, “혹시 오늘 모임이 목장인 것을 알고 오셨나요?”, “예? 목장이 뭐죠?”, “아~ 교회에서 하는 가족교회 모임입니다.” 그 말에 청천벽력과 같이 가슴이 무너지고 집사람이 미워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내가 교회를 가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 있던 저로서는 그 자리가 가시 방석과 같아 안절부절못했습니다. 그러나 초청받은 다른 회사 직원이 오자 조금 마음이 놓였고, 머 어쩔 수 없는 사항이니 이 사항만 넘기자 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회사 생활해 오면서 무수히 많은 교회의 유혹을 받았는데, 그러면서도 내가 지금까지 가지 않았으니 오늘 또 한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세뇌하였습니다.

여기서 잠시 옛일을 기억하면, 2004년 두바이 파견 당시 하숙집에 같이 머물던 상사 한 분이 밤마다 목사님의 설교를 틀고 1시간가량 들으시며 저에게 듣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이 주일인데 한인 교회에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한국 여직원들이 많이 오니 나와 함께 나가 보지 않겠느냐고 하여, 그 당시 총각 시절, 혹하는 마음에 가겠다고 하였고, 몇 번 따라갔는데, 아니라 다를까 그 여성분들이 저에게 관심이 있겠습니까? 관심이 사라지니 교회도 싫고, 더는 나에게 설교도 틀지 말고 교회 이야기도 꺼내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2011년 카타르 파견 당시, 타 부서 부장님과 대화를 하다, 이야기가 교회 이야기로 슬쩍 넘어갔고 그분의 예수 영접하신 이야기를 앉아서 3시간 동안 듣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발을 뺄 수도 없고 말을 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지겹지만 다 듣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저를 붙잡고 기도를 하자고 하시는데, 그때 “아니 내가 왜요?” 하면서 뿌리 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저에게는 하나님의 아들로 예수 그리스도의 곁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음에도 무엇인가 계속해서 저를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날도 목장에서 같이 식사하고 기도하고 그냥 밥 주니까, 고기 얻어먹었으니, 조용히 있다 와야지 하는 마음밖에는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도 집사람에 대한 화는 줄어들지 않고 속으로 삼키고 있었고,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집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조용히 물었습니다. ‘오늘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목장이라는 곳을 계속 다닐 수 있겠는지?’ 집사람의 의중을 알고 싶었습니다. 저야 ‘당연히 더 이상은 안 된다.’하는 생각과는 다르게 말은 일단 그렇게 물었고, ‘머 그냥 만나서 식사하는 자리인데 일단 나가 보자고’하는 아내의 말에, ‘뭐 당신이 좋다면 그렇게 해야지.’하고 시크하게 넘어갔습니다. 그런 생활이 한 달 정도 지속하였고, 갈 때마다 나오는 BBQ의 유혹은 저의 발길을 재촉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집사람에게 “그럼 교회는? 언제까지 이렇게 목장만 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 그냥 딱 결심하고 마음먹고 한번 가보자.” 그런 말을 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집사람은 “언젠가는 가야 하겠지”하고 부정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담 주 목장에서 교회 나간다고 목자님에게 바로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나고 보면 무심코 나온 이 한마디가 저희를 이끌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셨던 것이며, 요한 계시록 3장 8절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을 갖추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말씀처럼 하나님은 문을 열어 두셨던 것입니다. 저는 문이 열려 있었고, 그 문을 닫지 않고 있었기에,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할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놀라운 일은 교회를 처음 나가는 그날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낯선 곳의 회사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몇몇 되지 않는 회사 직원들과의 관계도 소원하고 재미가 없어 조금 괴로워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하나님의 주관과 우리의 선택’이라는, 로마서 9:14~29절까지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설교는 역지사지하라, 그리고 남을 탓하지 말고 너 자신을 우선 돌아보라는 말씀으로 딱 지금 저의 사항에 맞았고, 괜히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몰랐던 마태복음 11장 28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그냥 따라 하면서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고, 목장에서 물어보지도 못하고, 성경을 읽으면서 찾아낸‘아 이 구절이구나!’ 했던 이 말씀은 정말 저를 부르는 하나님의 그 목소리였습니다. 저의 수고함과 지금 지고 있는 이 괴로움을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은 저를 그렇게 조용히 뒤에서 역사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놀라움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갈 때마다 하시는 설교 말씀은 다 제 이야기였습니다. 거역할 수 없고, 회개하고, 변화된 내 모습을 보여주라고 하나님의 음성이 계속해서 저에게 전해졌고, 그로 말미암아 예수님 영접 모임에서도 목사님의 “딱 결심하는 것입니다.” 하는 말씀으로 그냥 “예수님을 영접합니다.” 하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기 위해 침례도 받겠다고 헌신하고, 그런 제 모습은 멀고도 먼 길을 돌아온 방랑자와 같이, 따스한 어머님의 품에 안기듯이 물속으로 빠지며 저의 죄를 씻고, 하나님의 자녀로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이는 변화 된 제 모습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 날 이후 저의 생활은 바뀌었습니다. 남의 말을 경청하게 되고, 남을 이해하게 되고, 화를 내지 않으며, ‘이것은 나의 잘못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만일 아니라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실 것이다. 나는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서 악을 이기고, 오늘도 잘못한 것이 있으면 회개하고, 한발 한발 하나님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다.’ 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고,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좀 더 나은 교회 생활과 하나님의 음성을 더욱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생명의 삶’ 교육을 듣는 중인데, 이것 또한 저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그 강의 첫날도 목사님은 어떻게 저를 아시는지, 제 이야기만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관계로 사랑을 얻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 중에 나의 잘못하고 있는 점을 꼭꼭 집어 주시는 것입니다.

이제 거역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나의 생활이 되었고, 저를 이끌어 주는 음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말씀 중 “吉花開吉實凶花開凶實” – ‘길한 꽃에 길한 열매가, 흉한 꽃엔 흉한 열매가 맺는다.’ 하셨습니다. 길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많은 기도 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