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이들 데리고 한국에 좀 있다가 올게..” “왜?” “서로 대화도 없고 가정에 신경도 안 쓰고 본인 힘들다고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 언제 와?” “ 모르겠어, 한 일 년은 있을까 봐…”
방금 대화 내용은 부부의 삶 듣기 딱 2주 전에 했던 우리 부부의 대화였습니다. 서로 너무나도 달랐던 우리 부부가 더 이상 함께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 그래도 목장에서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부부관계 회복을 어떻게든 구하려고 했을 때 우연히도 아내와 같이 사역하시던 목녀님이 함께 부부의 삶 공부를 듣자고 아내에게 물어보셨습니다. 하지만 삶공부는 화요일이고 저는 이주에 한번씩 월, 화, 수 출장을 나가느라 할 수 없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저희 사정을 삶 공부를 인도하시는 목녀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목녀님은 다른 세 부부께 양해를 구하고 날짜를 화요일에서 목요일로 옮기셨습니다. 아마 목녀님이 삶공부 날짜를 인도하신 후 처음으로 옮기시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제 삶 공부가 모두 끝나고 생각해보니, 이런 빚진 마음이 조금더 수업에 집중하게 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 빚진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 자세의 수업은 첫째,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먼저 하게 만들었고, 부끄럽지만 6년 전 처음 들었던 부부의 삶 수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 억울함을 고하는 자리였다면 이번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보다는 아내의 어려움을 듣게 만드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삶 공부를 인도하시는 목녀님께서 인생의 풍랑 속에서 그 한고비 한고비 오는 파도에만 집중하면 평생 자신의 어려움만 볼 수밖에 없고 힘들 수 밖에 없지만, 부부가 서로 협력해서 그 시선을 다른 사람의 필요에 집중하라고 하셨습니다. 한 마디로 목자, 목녀가 되보는 것이 어떠냐고 수업을 듣는 모든 커플에게 권하시는데 그 말씀이 너무나도 마음에 와 다았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제 안에 문제에서 아내의 필요함을 쳐다보게 하는 마음을 주셨고 이제는 거기에서 다른 사람에 필요를 쳐다보게 하시고 거기에 집중하다 보면 나의 문제, 우리 부부 문제는 별거 아니라고. 가끔 목자가 되고싶다 아내에게 물어보면 당신은 목자감이 아니라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이제는 안 하면 우리 부부가 다시 우리의 문제로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결단의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저번 주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엊그제 목장에서 아내가 감사함을 쉐어할 때 “일하는데 열심히 부부의삶 같이 듣느라 수고했다”고 한마디 했을 떄 그 말이 세상 어느 것에도 비유할 수 없을 만큼 값지고 또 이번 삶 공부를 통해서 배운 저의 사랑의 언어를 기억하고 표현해준 것이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그 때에는 그냥 놀라서 무덤덤히 듣는 것처럼 보였지만 늦게나마 이 자리에서 그때 너무나 기분 좋고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13주 동안 수업을 인도하시면서 부부의 삶 속에서 부모의 삶, 그리스도인의 삶까지 폭 넓게 인도해주신 목녀님 그리고 이렇게 보내는게 너무 아쉬워 말씀의 삶도 들으라 권하시는데 말씀의 삶을 2번이나 들어본 제가 보증하니 꼭 한번씩 우리 동기들 들어보시고, 또 이것은 삶 공부를 하러 온 것인지 맛집 방문 매주 하러 온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맛있는 음식 준비해주시고 어찌 보면 30대, 40대, 50대 이렇게 함께 있어 어색할 수 있었는데 서로 스스럼 없이 쉐어하고 응원하고 함께한 동기 여러분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또한, 목장에서 저희 부부를 위해 묵묵히 기도하시고 매주 삶공부가 어떻냐고 물어보시고 함께 걱정해주신 목자, 목녀님 감사합니다.
에베소서 4장32절 말씀처럼,
저희 부부 앞으로도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저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르완다 신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