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저에게 “네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니?”라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네, 저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일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입니다.”
약 9년 전 2010년 11월 7일 예수영접 모임에 들어가기 전에 목녀님이 저에게 “성은아! 오늘 네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이 날이 아마도 세상을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될 거야”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처럼 그것이 정말 제가 가장 잘한 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욕심이 많고 남에게 지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고 내가 조금이라도 손해보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던 성격이었지만 의외로 저 자신에게는 관대해서 공부 빼고는 웬만큼 다 잘하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나만의 착각 속에 살았기에 남을 업신여기며 교만하고 무례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학창 시절에는 나쁜 짓을 누구 보다 앞장서서 해야 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사람들 보기에 폼나는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고 누군가를 무시하고 나만 잘되면 된다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금은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세상 사람들, 간혹 믿는 사람들로부터까지 “왜 그런 일을 하면서 사느냐?”고 한심해하며 외면당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요?” 세상에서 원하는 돈, 권력, 명예가 행복의 조건인 줄 알고 그것만 쫓아 살았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는 누군가의 기도와 사랑을 통해 남을 위해서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며 섬김의 기쁨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손해 보고 억울한 감정이 들 때도 나의 부족함을 회개하며 용서를 구하는 자유로움을, 어렵고 부족한 상황 가운데도 실망하거나 좌절하기보다 기대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또 기쁜 일이 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나 항상 감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나의 삶의 주인이시기에 걱정과 두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분을 조금이라도 닮아가기 위해 산다는 것이, 그래서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 지금 너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이 간증문을 쓰면서 7년이라는 짧은 목자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너무도 많았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저의 기도에 응답하여 주셨고, 중보기도를 통해 기적을 행하시는 주님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좋았던 일보다는 어려웠던 일들이 더 많이 생각이 납니다. “여자 한 번 만나봐야지”하는 마음으로 목장에 참석했는데 금방 주지 않았습니다. 학생 신분이라 주말에 일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나마도 해고되면서 백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일을 안 하니, 자연스럽게 목장에 늦지 않게 참석할 수 있었고, 일찍 가서 목녀님을 도와 같이 음식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주일날 딱히 할 일도 없었고, 또 목장 식구들 눈치가 보여서 예배에 참석했을 뿐인데, 그 전보다 더 많은 것으로 채워 주셨고, 특별하게 믿음을 가지는 축복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저는 단지 믿음을 잘 지키려 마음을 다했을 뿐인데 저에게 세상적으로 보기에 너무나 과분한 배우자를 주셨습니다. 저의 그 작은 믿음 하나 보고 선뜻 결혼하겠다고 결단한 아내 때문에 처음엔 결혼을 반대하던 처가로부터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온전히 기도의 힘으로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사랑받는(?) 사위가 되게 하시고, 불교 신앙이 너무 깊던 가족을 한 명씩 구원해 가시는 기적 또한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첫 아이를 가졌을 때는 기뻐하기도 전에 해고당한 일, 아이가 태어났는데 데이케어에 맞길 돈이 없어 밤에 일하고 돌아와 아내가 번갈아 교대하여 일하며 아이를 돌보야만 해서 부부간에 서로 대화할 시간도 없이 살아야 했습니다. 이런 사건을 통해서 오히려 대화 부족이 얼마나 부부관계를 어렵게 만드는지 깨닫게 하셨고, 부부관계를 회복하게 하셔서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 갈 수 있도록 도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온전한 은혜로 집을 장만하게 되었는데, 집문서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또 해고를 당했습니다. 집 모기지 페이먼트를 걱정을 해야 할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저희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VIP를 보내주시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에서도 단 한 번도 목자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었고, 돈이 없어 목장 음식을 못 하거나 섬김을 소홀히 한 적이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저의 부족함 때문에 주님이 주신 양들을 상처받게 하고 때로는 떠나게까지 했던 일들도 많았습니다. 지금이라면 더 사랑으로 인내하며 기다렸을 텐데 후회가 되고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고난을 통해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하나님이 좋아서 주님 뜻대로 살고 싶다고 하면서도 매일 무너지는 나의 모습 때문에 힘들어할 때도, 저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힘주시는 주님을 통해 조금씩 변화되어 감을 느낍니다. 그러기에 앞으로의 또 다른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나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이 목자 안수를 계기로 부족한 저를 사용하셔서 더 많은 일을 하길 원하시는 주님의 뜻을 발견해 나가길 소망합니다. 신앙연수가 조금씩 더 늘어난다고 선한 사람인 척 행동하지 아니하고 하나님 한 분밖에는 선한 분이 없다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항상 새기길 다짐합니다.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 주신 옛 목자, 목녀님이셨던 이수관 목사님과 사모님, 분가 전 목장 목자님, 초원 식구들, 목장 식구들, 한 분 한 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경 구절로 이 간증을 마칩니다. 에베소서 6장 5-9 말씀입니다. “종으로 있는 이 여러분, 두려움과 떨림과 성실한 마음으로 육신의 주인에게 순종하십시오. 그리스도께 하듯이 해야 합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들처럼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답게 진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십시오. 사람에게가 아니라 주님께 하듯이, 기쁜 마음으로 섬기십시오.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종이든지 자유인이든지, 각각 그 갚음을 주님으로부터 받게 됨을 여러분은 아십시오. 주인 된 이 여러분, 종들에게 이와 같이 대하고, 위협을 그만두십시오. 그들의 주님이시요 여러분의 주님이신 분께서 하늘에 계시다는 것과 주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여러분은 아십시오.” 감사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말랑 김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