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삶 간증: 삶공부를 통해 나의 부족함을 다듬어 가시는 하나님

By September 3, 2018e참빛

지난 13주의 부부의 삶 과정은 지난 12년간의 부부의 삶을 돌아보고, 지금 보다 더 낫은 부부의 삶을 그려갈 수 있었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제가 35세, 그리고 아내가 30세 되던 2006년에 결혼하여 올해 12년 차 된 부부입니다. 아내를 만날 당시, 저의 나이는 34세, 직장은 울산에 있었고, 아내는 전주에 직장이 있어 전화로 주로 대화하고 주말과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데이트하고, 만난 지 1년 정도 교제 후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 아내가 울산으로 발령을 받아 주말부부 생활을 청산하고 울산에 정착하게 되었고, 울산다운 공동체교회에 출석하여 목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가정, 직장 그리고 믿음 생활에 균형을 이루며 아내와 저 모두 주어진 생활에 최선을 다하여 살아온 것 같습니다. 2017년에는 두 번째 연구년을 휴스턴으로 오게 되어, 가정교회의 본산인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 많은 섬김과 은혜로운 예배, 좋으신 분들과의 교제 등 많은 것을 누리고 있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2년의 부부의 삶을 되돌아보면, 매년 1년에 한두 번 정도, 작은 부부 싸움을 했던 것 같고, 기억에 남을 만한 큰 싸움도 두 번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저의 부부의 싸움 패턴은 이렇습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및 대화 기술의 부족으로 오는 의사전달의 미숙으로 말다툼이 시작되고, 어느 정도 한계가 이르면, “알았으니 이제 그만해….”, “시끄러워“, 라며 화를 내며 대화를 중단시켜 버립니다. 한 번은 싸움 중 제가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난폭한 행동을 표출하여 싸움 상황을 종료시킨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내가 일단 물러섰다가 상황이 진정되면 다시 그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저는 화를 낸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조금 누그러져, 다시 그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한 후, 서로 사과하고 부부 싸움은 정리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거치지 않아도 될 한 단계가 항상 있었고, 이번 부부의 삶 과정은 이 단계의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카우치(Couch) 타임을 통해, 나는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던, 하지만 아내는 단지 덮어 두었던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이것들이 아내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쓴 뿌리로 자리 잡아서 지금의 우리 부부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카우치 time은 매일 20~30분 정도 카우치나 테이블에 편안하게 앉아 오직 부부만의 얘기를 하는 시간으로 “부부의 삶” 내내 해야 하는 제일 중요한 숙제였습니다. 처음에는 묵혀두었던 얘기를 꺼내어 정리하고, 나중에는 일상의 일들에 대해 서로의 생각 등을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고린도전서 2장 10절 “사람 속에 있는 사람의 영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겠습니까?” 말씀처럼,

카우치타임을 통해 부부만의 대화를 함으로써, 서로의 생각을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후, “4과 용서의 훈련”과를 통해, 지난날 서로 상처를 준 것들에 대해 다시 짚어보고, 사과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져, 과거의 일들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되었고, 저희 부부가 더 친밀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의 큰 숙제 중의 하나는 분노를 잘 다스리는 것입니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 잘 참다가도 어느 한계치에 도달하면, 격하게 화를 분출하기 때문입니다. 

“감정 다스리기”와 “분노 다스리기”과를 통해, 자기에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화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성경적인가를 배웠습니다.

특히 잠언 29장 11절 ”미련한 사람은 화를 있는 대로 다 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화가 나도 참는다. “라는 말씀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분노에 휩쓸러 분노 때문에 난폭한 행동이나 심한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갑질 및 분노를 잘못 다스려 망신을 당하는 사례가 많은데, 나 또한 가정에서 ”가끔“ 갑질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회계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부부의 삶 강사이신 김은미 목녀님의 말씀처럼 화를 알람처럼 활용하여, 화가 났음을 인정하고 나의 감정을 주변 사람에게 솔직하게 표현해야 하지만, 분노의 노예가 되어 ”미련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특히 요쯤은 자녀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저의 반응이 나의 상한 감정에 대한 분노 표출이 아닌, 자녀들의 잘못을 효율적으로 지적하고 향후 그 행동이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지혜롭게 지도하는 것이 큰 과제인 것 같습니다.

이주 전, “부부의 삶” 강사이신 김은미 목녀님의 집에 모여 부부간 사랑의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의 반성문 같은 편지를 아내에게 읽어 주며, 쉽지는 않았지만 유익했던 부부의 삶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젠 “부부의 삶” 과정은 끝났지만, 하나님이 부쳐준 한 팀으로, 한 몸이 되어 서로서로 이해하고, 같은 삶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부부의 삶”과 정에서 배운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 과제로 남습니다. 기억의 남은 실천 과제는 카우치 시간의 지속적 활용, 대화식 기도법 활용, 아이들을 독립시키는 연습, “12과 만족스러운 부부생활”에서 약속했던 아내가 원하는 3가지 과제 실천 그리고 주요 기념일 챙기기 등입니다.

마그레브/구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