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간증: 나에게 구원의 생명을 불어 넣어주신 하나님

By July 23, 2018e참빛

지난주 생명의 삶 강의를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하고 아주 홀가분한 마음이었는데 갑자기 목사님께서 저에게 간증을 하라고 하셔서 티는 안냈지만 너무 놀라 없던 심장병이 다 생겼습니다. 걱정되고 떨리는 중에 목사님이 목회하시기 전에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 했는데 목회자가 되고 처음 강단에 올라갔는데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는 경험담이 기억났습니다. 저도 하나님이 도와주시겠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렇게 위안하며 간증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인생에서 간증할 만한 일이 없는데…. 왜 저를 지목하셨을까, 혹시 뭔가 착오가 있으신 것은 아닌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서없고 드라마틱한 내용도 없지만 저처럼 무미건조한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항상 함께하심을 고백하며 제 신앙생활 첫 번째 간증을 시작하겠습니다.

작년 12월 27일 저희 가족은 휴스턴에 도착하였습니다. 남편의 연구년을 계기로 휴스턴에 오기로 결정되고 여기서 ‘결정하고’ 가 아니라 ‘결정되고’라고 한 이유는 저희가 자발적으로 휴스턴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이쪽으로 저희가 보내졌다는 말입니다. 남편은 연구년을 보낼 장소를 물색하며 여러 학교와 컨택하였고, 뉴멕시코주의 로스알라모스 연구소로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로스알라모스는 마트도 중, 고등학교도 하나씩밖에 없는 작은 고산 도시라고 했습니다. 너무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 좀 걱정도 되었지만, 그곳 아이들의 가장 큰 일탈이 벽에 낙서하는 것이라는 말에 아이들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싶어 위로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로스알라모스에 대해 여러 가지로 알아보고 준비하던 중 남편을 초청해 준 박사님이 휴스턴 라이스 대학으로 옮기게 되면서 저희도 휴스턴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생각지도 않던 휴스턴으로 오고 또 이렇게 서울교회로 온 과정에서 저는 우리가 계획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우리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렌트할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이정숙 목녀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통해 서울교회와 르완다 목장을 소개받았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더니 체계적인 삶 공부와 자녀교육을 책임진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세 딸의 신앙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었고 둘째는 몇 년 전부터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으므로 이곳에서 저희의 신앙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신앙이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습니다. 미국으로 오는 준비 과정 중에 목녀님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도착한 날에는 감사하게도 목장 식구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마중을 나와 주셔서 편하게 렌트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무것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 집에는 목자, 목녀님이 준비해 주신 일주일은 넉넉히 먹을 음식과 여러 생필품들이 있었습니다. 가족 여행으로 저희를 마중 나오지 못한 목자, 목녀님은 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얘기하셨지만, 준비해 주신 물건들을 보니 그분들의 수고와 사랑이 보여 정말 감사하였습니다. 그 후로도 목자 목녀님이 너무 심하게 섬겨 주시는 바람에 부담스럽기도 하고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생명의 삶 강의를 듣고 왜 그분들이 그렇게 하시는지 그렇게 하실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 첫 시간에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인데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 정립되면 이웃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하나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으면 그 사랑이 넘쳐서 이웃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같다고 하신 말씀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이렇게 이웃을 섬길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공부가 아니라 삶 공부라는 말도 좋았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삶 공부는 성경을 알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격려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 의심이 많고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다녀도 하나님을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으로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이나 천국에 대한 소망도 없었습니다. 막연히 지옥은 가기 싫으니 천국에 가면 좋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고 제가 아는 만큼 생활에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연 하나님이 저를 구원해주실지, 천국에 불러주실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평상시에도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기도하려면 왠지 쑥스럽고 하나님이 왜 너는 나를 제대로 믿지도 않으면서 나한테 기도하니 할 것 같아 기도하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크리스천의 삶이라는데 저는 너무도 부족하고 그렇게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저 자신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강의 중에 목사님이 ‘예수님을 닮아 거룩해지는 것이 쉽습니까, 어렵습니까?’ 물어보셨는데 저는 당연히 ‘어렵지요.’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답은 ‘쉽다’ 였습니다. 그 이유는 성령 하나님이 그렇게 되도록 마음을 주시기 때문이고 

하나님은 우리가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우리를 의롭게 보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위안이 되고 저에게 하나님께 다가가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해 보려는 시도도 늘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고 아침마다 가족과 목장 식구들, 한국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생명의 삶 강의는 늘 재밌었고 목사님 말씀 하나하나가 너무 동의하고 감동도 받고 기분 좋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남편도 너무 좋다고 하였고 함께 은혜받고 이야기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몇 주간은 함께 집에 오는 차 안에서는 정말 그 은혜가 무색하게도 항상 싸웠습니다. 남편은 네가 말만 하면 기분이 나쁘다고 하였고 그것은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별것 아닌 한두 마디에 기분이 상해 큰 싸움이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싸웠는지 이유도 생각나지 않는데 말입니다. 화요일 밤마다 부부싸움을 하는 것을 안 목녀님은 생명의 삶 공부 중에 부부싸움을 하는 것은 사단의 방해라고 하시면서 기도해 주셨고 저희도 기도하며 화요일만은 서로 좀 더 조심하였습니다. 모두의 기도 덕분인지 삶 공부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저희 부부는 더 이상 싸우지 않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삶은 남편에게도 많은 은혜를 부어주었습니다. 성령체험을 앞둔 강의에서 목사님은 여러 체험사례를 얘기해 주셨는데 저는 그것이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저는 어떤 은사를 구할까 고민도 하며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그런데 성령님을 꼭 체험해야만 아냐며 체험을 시큰둥하게 생각하던 남편은 제 부푼 기대를 조금씩 바람 빼는 말들을 해서 실상 마음을 다해 성령체험 준비를 못 하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약간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성령님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물론이고 참석하고 있는 모든 분이 각자 바라고 기도하는 성령의 은사를 받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습니다. 한분 한분 목사님이 기도해 주셨고 저에게는 하나님이 제 마음속에 있는 걱정과 근심을 다 없애주시라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사님과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제 마음속을 이렇게 잘 아시는지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남편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셨다고요. 아마도 성령 하나님이 목사님을 통해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신 것 일 겁니다. 목사님이 이야기해 주신 것처럼 뒤로 넘어져서 오열하며 바닥을 닦는다든지, 병이 낫고, 방언한다든지 하는 드라마틱한 체험은 없었지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저에게 하나님을 알게 해 주셨다는 그 사실 자체가 정말 감사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금식과 기도로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저를 탓하며 아쉬워하고 남편도 당연히 저처럼 큰 체험을 못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기는 폭풍 눈물을 흘렸고 성령님이 자신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것을 체험했다고 하였습니다. 남편이 얄미웠지만 그렇게 성령님의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는 것에 그리고 절대 울지 않는 남편이 폭풍 오열을 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남편을 통해 저도 성령체험을 했습니다. 항상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남편은 제가 좀 은혜를 받으려고 하면 거기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하거나 안 좋은 점을 꼬집어 말하며 저의 은혜를 반감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그렇게 말하고 나중에 보면 자기는 은혜를 많이 받았더라고요. 이번 성령체험처럼요. 그런 비판적인 남편도 이렇게 은혜를 받고 남편에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또 은혜가 됩니다.

기대하던 생명의 삶 공부에서 죄, 회개, 구원, 믿음,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 성령, 교회, 등 당연히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가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 내내, 

아~ 우리는 하나님을 믿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삶 공부에서 사랑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온 우주에서 나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저를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만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 저는 구원의 확신과 천국에 대한 소망은 하나님을 사랑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과 함께 있고 싶다면 천국에 대한 소망이 생길 것이고 저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저를 구원하지 않으실 리 없다는 것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까이 가기에 너무 먼 당신 이었던 하나님이 생명의 삶 공부를 통해 제가 뛰어가서 안겨도 되는 하나님이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 또 출장에서 돌아오시자마자 힘드실 텐데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신 이수관 목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인 남편과 함께 생명의 삶을 졸업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짧지 않은 강의 기간 동안 늘 함께 기도해 주신 르완다 목장의 목자, 목녀님, 목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르완다/조홍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