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도 목자 전도 칼럼 #5] 주여, 센스를 주시옵소서 !

By February 20, 2018News

목장 사역을 하면서, 목원들을 대하면서, 그리고 VIP를 목장과 교회에 모셔 오기까지, 우리의 ‘매달림’은 정말로 끝이 없습니다. 기도로 매달리고, 식사대접으로 매달리고, 전화로 매달리고, 카톡으로 매달립니다. 혹시 누군가 그저 제 발로 찾아온 목원으로 인해 ‘난 그렇게 매달린 적 없는데?’ 라고 하시는 분, 그것은 다만 하나님의 크셨던 은혜였고, 우리에게 매달릴 일은 앞으로도 끝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센스를 발휘해야할 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 초원의 목자님들이 VIP를 섬길 때에 몇년간 밥하고도 교회 한번 나오라는 소리를 하지 못해서 끙끙대며 하소연으로 통곡할 때 “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37:5)”,  능력의 그 분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십시오! 라고 말은 하고 싶으나, 그 상황에 맞는 방법이나, 뭔가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센스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싶어서 애를 태웁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납니다. “오직 하늘만 바라보며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도 문제다. 하늘만 바라보는 것은 경건 주의에 불과하다. 세속 주의건 경건 주의건 둘다 믿는 사람의 태도로서는 잘못 된 것이다. 주님이 주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그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하여 합당한 삶을 살 생각도 않고, 그저 이 땅의 회복을 위한답시고 경건을 사용하는 것” 그 것 또한 문제라는 것 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대체 어찌하셨을까? 이리 저리 도망만 다니는 목원을 위해서 물론 기도로 붙들지만 내가 센스있게 이들을 하나님께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라지 않는 목원을 보면서 물론 ‘때가 되면 자라겠지’라고 생각하며 섬기며 기다려야겠지만 내가 그의 영적 성장을 위해 도움될 만한 것들을 줄 수는 없는 것일까? 침묵의 때가 필요하지만 때론 해야할 말을 조리있고 잘 알아 들을수 있게 해 주어야하는 것은 아닐까? 참 많은 고민을 합니다.

목장 사역을 하다가 이럴때 예수님이라면 어떠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때는 마가복음을 급하게 찾게 됩니다. 가장 짧은 복음서라 후루룩 읽어 나다가보면  예수님의 모습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의 어디에도 ‘센스있게 좀 해봐’ 라고 말씀하시는 구절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때론 이성적으로, 때론 박력있게, 그리고 때론 엉뚱한 센스를 발휘해서 제자들을 인도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도마에겐 ‘너 손가락 한번 넣어봐’라고 하시며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그의 궁금함을 풀어 주십니다. 그냥 믿어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이곳에서는 절대 고기가 잡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어부 베드로에게  그래도 여기 그물을 내려 보라 명령하십니다. 제자로 부르시기 위해 경험케 합니다. 예수님을 배신한 자신을 자책하고 있는 베드로에게 질문과 대답을 한번 아닌 세번 반복케 하시며 사랑의 확신과 회복을 통하여 목적이 분명한 제자로 세워지게 하십니다. 야고보에게, 요한에게, 그리고 유다에게, 각 사람들을 대하신 예수님의 다른 모습들을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을 어떻게 대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도처에 VIP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에 머무르지 말고 자라야할 이들도 많고, 또 사역에 참여하여 남들에게 도움을 주어야할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늘도 말씀에 기반하여 내가 해야할 일들을 뒤로 하고 하늘만 바라보는 잘못된 경건 주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하나님께 물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섬겨야할 VIP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섬기고 기도해야할지 성령님께 온 마음을 몰두하게 됩니다. 주여, 센스를 주셔서 그들을 잘 돕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고백하기 전에 먼저 나의 간절함이 어느 정도인가, 더 낮아지고 비천해질 각오가 되어 있는가, 사역을 한답시고 잘못된 우상이 내 삶에 존재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하며 먼저 내 마음의 동기를 살피게 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게 해 주셔서 상처 주지 말게 하시고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제가 비천해지고 상처받게 해 주세요’라고 진심으로 기도할 때 어쩌면 하나님은 저에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센스를 주시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주여! 제가 멈추고 기도해야할 때 기도하게 하시고  나아가서 일해야할 때 센스있게 일하게 해 주시옵소서!!

 

너희가 안에 거하고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