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간증:하나님을 찾는 나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By January 6, 2018e참빛

우선, 임명 소감을 발표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영철 초원, 세완 목장에서 분가하여 대행 목자로 섬기게 된 여수현 입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자라왔던 저는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을 막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믿음을 저의 믿음이라 자랑처럼 여기며 그냥 가만히 앉아 무언가 놀라운 일이 일어나길 소원하던 저는, 제 삶을 스스로 정체되고 비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무엇이든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 주실 것으로 생각했었고, 하나님 주변을 서성이며 한탄하고 원망만 하였습니다. 그러한 저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적극적으로 주도하셔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인도하셨는지 제가 경험한 하나님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만남은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게 된 사업을 통해서입니다. 2011년 다른 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하고 계신 분에게 사업을 인수 하였습니다. 사업은 3개월 만에 여러 조건이 사실과는 조금씩 다르게 현실의 문제로 나타나는 것을 보았고, 급기야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텅 빈 예배당을 찾아와 하나님께 원망하고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사업은 점차 납입하지 못하는 물건값에 빚이 쌓여만 갔고, 가족들에게는 매일매일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드는 남편과 아빠의 모습으로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현실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로 기나긴 시간을 채워 나가던 어느 날, 늦은 밤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강단 뒤편 교회 주차장에서

소리 없이 울고 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찬양 한 곡을 통해서 위로를 주셨습니다.

결국, 첫 사업은 실패했지만 또 다른 사업으로 생업을 열어 주셨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찾는 사람을 결코 그냥 두지 않으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목자님께서 강권하시던 삶 공부를 통해서입니다. 신분과 생업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대면하면서 일상생활 중 믿지 않는 악한 마음으로 툭툭 던지는 말들이 하나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으로 저의 마음속을 가득 채워 나갔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많을 시기에 목자님께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희에게 삶 공부를 안내해 주셨고, 당시 감정적으로 하는 회개와 반복적인 후회의 삶을 삶 공부를 통해 바꿔보고자 했던 첫 결단이, 되풀이되는 죄에서 벗어나 전환점이 되는 변화의 첫걸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삶 공부를 통해 삶 속에서 진정한 변화가 생겨난다는 것을 경험하였고, 자녀와 배우자의 관계는 점차 회복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만남은 선교를 통해서입니다. 어려웠던 시간은 거짓말처럼 지나갔고, 가족과 함께 드리기 소원했던 주일 예배가 일상으로 자연스러워질 무렵에 북미 원주민 선교 장년팀이 생겨났습니다. 목장에서 선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마음속으로만 원해오다가 목자님과 목녀님의 동참으로 용기를 얻어 세 번의 북미선교를 해마다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에서 받는 은혜는 참으로 달랐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선교에 동참한 팀원들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첫해는 기도의 좌절감 그리고 거절당하는 기도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 주신 모미진 목녀님, 둘째 해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는 오창석 집사님, 셋째 해는 경건의 능력이 곧 예수님의 공감 능력이라며 권면해주신 이재동 전도사님을 통하여 해마다 선교지에서 정말 하나님께서 저에게 필요한 말씀들을 꼭 함께 한 팀원들을 통해서 들려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도전이 되었던 주방사역을 통하여 만난 하나님을 나누고 간증을 마치고자 합니다. 지속되는 경제적인 어려움, 바뀌지 않은 상황과 환경을 보며 답답해하던 저에게 친교사역부 김영철/선자 목녀님께서 주방장 사역을 권하여 주셨습니다. 물론, 단칼에 할 수 없다며 사역을 거절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코로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합니다. 미각도 둔감하여 음식을 하는 장소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시간입니다. 사역하지 않더라도 이미 주일 예배를 참석하고자 주일 새벽잠을 깨우던 참이라 사역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역에 부적합한 이유를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자리에서 두 번 세 번 거듭 질문하는 김선자 목녀님의 권고가 마음속에서 울렸고, 결국 사역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주일 새벽은 토요일 밤잠을 줄여서 새벽 2시 반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새벽에 가게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1부 예배를 참석하고, 예배가 끝남과 동시에 주방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공로의식이다.’ ‘잘못된 믿음 생활이다.’ 정말 소화하기 힘든 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방에서 사역하는 시간 동안에는 많은 역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전까지 라면 이외에는 음식을 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이렇듯 아무런 방법이나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매주 주방사역 가운데 부엌 봉사로 참여하신 성도님 한분 한분을 통하여 모든 일을 가능하도록 만드셨습니다.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협력해서 이루어 내는 주방을 보면서

형편과 처지로 믿는 믿음은 하나님의 역사가 없는 믿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하셨고 모든 일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을 깨달아 알도록 하셨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에 온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하나님의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많은 목자/목녀님, 집사님/목사님,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을 통해서 제가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해주신 초원식구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목자가 되길 소망하며 간증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여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