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녀임명: 너무나도 놀라운 남편의 변화를 있게 하신 주님의 은혜

By December 2, 2017e참빛

우여곡절 끝에 목장이 분가되면서 남편은 어렵사리 목자가 되었고 저는 저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목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분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일 년에 반은 세 아이가 있는 캐나다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저로서는 감당할 자신이 없어 계속 난색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우리가 목자, 목녀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섬김을 받기만 하는 사람이 되는 거라면서 저를 계속 설득을 하였고 저는 언제든지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저의 캐나다행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남편과 하고, 결국 남편의 뜻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저는 가끔, 지금의 남편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그분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기적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십 년을 훨씬 넘게 저와 제 가족들이 남편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면서 때론, 절실하다기보다 그저 형식적으로 입술로만 기도할 때도 솔직히 가끔은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마저 땅에 떨어뜨리지 않으시고 오늘날의 남편을 만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믿는 부모님들과 형제들 그리고 지금은 엘에이에서 사역하는 동생까지 둔 그리고 하나님 외에 다른 분은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란 반면, 남편은 비록 본인은 무교이지만 시부모님 모두 절에 다니시고 또 절에서 제사도 지내는 그런 환경에서 나서 자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믿음은 이제 저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 남편은, 가끔은 간첩인가 아니 외계인인가 할 생각이 들 정도로, 흔히 아는 아주 유명한 연예인 이름조차도 모르면서 오직 정치와 하늘에 떠 있는 별에만 관심을 보이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남편의 휴대전화와 아이패드에는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각종 앱이 깔려 있는데, 늘 그것들을 들고 다니면서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보며 제게 이것저것 설명하기도 하고 또 물어보기도 합니다. 지금도 가끔은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도 그 앱을 켜고, ! 지금 내 머리 위에는 이 별이 떠 있고 저기에는 저 별이 떠 있고 그런 얘기를 하곤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기독교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는 그런 사람이었지요. 그런 남편이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목장 예배를 인도하고제가 이곳 휴스턴에서 산 지 겨우 3년 남짓한 시간 속에서 너무나도 변해버린 남편의 모습에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면서도 때때로 어안이 벙벙할 때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저는 남편에게 있었던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인도하심을 나누고자 합니다. 88 올림픽이 한창이던 그해 가을, 남편이 업무차 휴스턴에 근무하면서, 우연히 만난 두 분 자매님으로부터 남편이 언젠가는 하나님을 믿고 구원을 받게 된다는 그런 방언 기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남편은 그 내용을 잊은 채 생활을 하였고, 신앙이 있는 저를 만나 결혼하였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저희는 태국지사 발령을 받아 방콕에서 생활하였는데 남편은 그곳에서 지내는 내내 늘 교회 앞까지 저를 데려다주기만 하고 단 한 번도 같이 예배를 드린 적은 없었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캐나다 토론토에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생각에서인지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한국에서부터 알던 지인의 소개로 교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그날 바로 등록을 하고 매주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세례도 받고 그렇게 지냈지요. 그러나, 그저 저희는 주일예배만 참석하는 무늬만 크리스천인 그런 부부로 참 오랜 세월을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남편은 일 관계로 이곳 휴스턴엘 오게 되었고 그러면서 바로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침례도 받고 삶공부도 하면서 조금씩 바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여전히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선 확신을 가진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아이들 때문에 처음 3년은 떨어져 살았는데 그때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좀 보여주시라는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믿으려 하는데 잘 안 믿어 진다고. 그러나, 믿으려 노력은 한다고.

그러던 어느 날 눈을 감고 기도를 드리는데,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빛들이 방안에 가득했는데 그러면서 하나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88년 그해 가을, 어느 한국 분들의 기도가 이십 몇 년만에 이곳 휴스턴에서 응답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또 얼마 전 그렇게 찾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되었던 남편이 다녔다던 그 회사와 아파트를 교회 근처에서 찾아 방문도 했습니다.

지금 남편의 휴대전화에는 여러 복음 성가곡들이 다운로드 돼 있어 운전하면서 그 곡들을 듣고 또 때때로 그 성가곡들을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성경을 읽고 늘 기도하는 남편의 모습에 놀랍기도 하면서 저는 그때마다 하나님의 깊은 은혜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우리가 천국에서 다 같이 만나려면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어야 한다는 남편의 그 한마디에 교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저희 시부모님들께서도 하나님의 그늘 아래 사십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요. 그렇게 변한 남편의 모습에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목녀 자리를 피했던 제 모습은 참으로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앞으로 저는 어떤 식으로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감당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방콕, 서울, 토론토 그리고 이곳 휴스턴까지

단 한 번도 제 손 놓지 않고 함께 와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또 깊은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지금 제 옆에 있는 남편을 최선을 다해 도우려고 합니다.  

 

키가 작은 사람은 키가 큰 사람의 눈높이에 맞출 수가 없습니다. 키가 큰 사람이 그 몸을 낮추고 키가 작은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어야만 합니다. 또 많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나이가 많은 사람은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 그 눈높이를 맞추며, 많이 가진 자는 또 적게 가진 자에게 눈높이를 맞추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도 그 높고 높으신 영광의 자리에서 낮고 낮은 우리에게 그분의 눈높이를 맞추시기 위해 이 땅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지요. 그런 마음과 눈높이를 가지고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희를 섬겨 주신 목자, 목녀님, 그리고 이사말 목장의 언니들과 형제님께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채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