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쥬즘바그 목장의 윤 송입니다.
서울교회 와서 등록 선물 받으러 올라온 날이 기억납니다. 최영기 목사님께서 저를 소개해 주실 때 같은 학부형이라고 소개해 주셨어요. 저의 큰딸 아이와 목사님 따님이 같은 학교에 다녀서 그리 소개하셨나 봐요. 딱히 내세울 것이 없던 저는 참 쑥스럽고 부끄러웠는데, 목사님께서 그리 말씀을 해 주셔서 참 마음이 편했습니다. 이제야 목사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교회 생활은 더없이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누가 알든 모르든 교회와 목장이 쉼이 되고 마음에 안정도 찾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입니다.
큰딸이 목자가 되었을 때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했는지요. 더 할 수 없는 은혜였습니다. 작은딸 아이는 결혼을 해서 남편이 다니는 교회로 옮겨 갔지만, 작은딸도 목자가 되길 참 바랐습니다. 한편으론 나도 할 수 있을까? 자신은 늘 없었지만 ‘나도 목자 하면 우리 삼 모녀 다 목자네?’라고 생각할 땐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게 쓰임 받고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부족한 모습 때문에 자신이 없어서 스스로 상처가 되곤 했습니다. 때론 변명처럼 ‘그냥 목자님을 돕는 목원으로 잘 하면 되지’라고 하며 목장 생활을 했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목자의 자격이 점점 사라져가는 때에 목자님의 목자 권유는 난감했고, 무엇보다
목자는 할 수 없을 거라고 이미 마음으로 결정을 해 버린 지 오래되어서 ‘그냥 이대로 좋으니목원 자리 잘 지키면 되지 않을까?’라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더는 미룰 수 없게 상황이 되어갔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하나님께 참 죄송스러웠어요. 93년에 이민 와서 그 많은 시간… 참 모질기도 하고, 고단했던 시간…, 그 가운데 나 같은 사람을 얼마나 잘 해 주셨는지를, 좋은 교회와의 만남, 훌륭한 목사님들, 진정으로 섬겨주신 여러 목자님들.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섬김만 받고 사는 사람이더라구요. 염치없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평신도 세미나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연세 드신 목자, 목녀님을 뵈면서 마음을 정하고 헌신하게 됐습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하나님께 충성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들었고, 나이 들어 녹슬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힘들었습니다. 어떤 모습이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이대로일 수는 없고, 변화되어야 하고, 아버지께서 나를 만드실 때 기뻐하셨던 것을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목자라는 이름을 지니기엔 부족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도 기뻐하시는 일도 잘 하지 못하고, 한 일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다시 새롭게 되고 싶습니다. 주님 앞에 엎드려 그 준엄한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죽기까지 충성하고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저 혼자는 감당할 수 없지만, 저와 함께 계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두려움을 이기고 나아갑니다.
목자님으로, 때로는 큰 언니처럼 기도와 사랑으로 보살펴 주신 저희 목장 목자님, 사랑하고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힘이 되어주고 따라주는 목장 식구들, 사랑하고 얼마나 감사한지요. 고맙습니다. 한 식구로 의지하며 서로를 존중하며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들기에 힘쓰고, 아름다운 믿음의 여인들로 변화되어 하나님 나라에 기쁨 되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목사님과 사모님께도 항상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쥬즘바그 / 윤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