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간증: 하나님의 성품을 닮게 하시려는 훈련.

By July 30, 2017e참빛

저희는 1년 전쯤 목자님과 목녀님이 섬기시는 르완다 목장에서 분가하였습니다. 목자 임명 소감을 통해서 주님께서 저에게 부어주신 많은 은혜와 사랑을 나눌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믿음이 없었던 제가 목장으로 인도되어 등록, 영접, 침례를 받고 믿음 생활을 시작하여 목자로 임명 소감을 나누기 위해 여기에 서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목자 임명 소감을 준비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목자로 헌신하기까지의 시간을 뒤돌아보았습니다. 13년의 신앙생활 동안 걸어온 걸음걸음마다 주님께서 항상 동행하여 주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 개월 동안 VIP로 목장만 나가다가 처음 교회에 갔을 때 첫 예배 가운데 딱딱하고 메말라 있었던 저의 마음을 만져 주셨고 예배 후 목자님의 손길에 얼떨결에 헌신대로 끌려나가서 등록/영접/침례란에 표시하라고 하셔서 표시했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저를 처음으로 목장에 인도해주신 형제님과 헌신대로 저를 끌고 나가셨던 목자님의 손길이 주님의 인도하심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주님께서는 유학 생활과 직장생활과 믿음 생활과 가정생활 가운데 아주 세밀하게 저를 이끌고 계셨습니다.

특별히 직장을 통해서 주님을 만나게 해주시고 경험하게 해주셨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직장이 되어 휴스턴으로 왔습니다. 첫 직장은 열약한 직장환경, 낮은 연봉, 대하기 힘든 사장님, 여기가 미국인지 의심할 정도로 쉽지 않은 직장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직장에서 저를 목장으로 인도해준 형제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직장에서 삶의 기반과 신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는 힘든 직장 생활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 감사해야 할 직장이었습니다. 그 직장이 아니었으면 제가 주님을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믿음 생활 가운데 목장, 사역, 단기선교, 세겹줄 기도 등을 통해 많은 믿음의 선배들을 만나게 해주시고 그분들을 통해 섬김을 배우고 믿지 않는 한 영혼에 대한 간절한 마음과 예수님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세겹줄 기도를 통해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게 하셨고 기도 응답에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를 보게 해주셨습니다.

믿음의 배우자를 주셔서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소중한 두 아들을 주셔서 아이들을 통해서 부모로서 조건 없는 사랑을 경험케 해주셨습니다. 제가 장기 출장으로 호주에 나가 있을 때도 주님의 보호 아래에 잘 지내게 하여주시고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어머니를 통해서 기도와 사랑의 힘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잠깐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어머니는 5년 정도 전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어머니는 불교 신자셨고 크리스천에 대한 반감이 있으셨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6년 전에 백혈병 진단을 받으시고 입원하셨는데 생명이 위독하시다고 하셔서 제가 한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가 제가 결혼한 지 5년 정도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때까지 저희 부부는 어머니를 위해 기도했고 주님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머니께 전화로 전하였었습니다. 제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께서 항암치료를 받으시고 누워계셨습니다. 그 곁에 큰누나가 있었는데 저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어머니가 1년 전부터 우리 가족이 교회를 다니고 큰누나는 성당을 다니니까 이제 절에는 다니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시면서 나가지 않기로 하셨다는 겁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천천히 어머니의 마음을 만지시고 움직이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어머님께서 영접하였습니다. 그 이후 어머니는 항암치료 후 1년을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저는 아직도 어머니와 함께했던 마지막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기 두 달 전쯤 잠깐 하루 한국에 들렀다가 갈 기회가 있었는데 어머니는 아프신 몸을 이끌고 아들을 위해 손수 시장을 보시고 저녁을 준비하셨습니다. 다음 날 아침을 먹고 점심때쯤 공항을 가기 위해 나섰을 때 어머니께서는 힘든 몸을 이끌고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마중을 나오셨습니다. 한 달 후 어머니께서는 급성 간염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가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었던 마지막 시간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어머니를 통해 기도의 힘을 알게 해주시고 힘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주신 어머니의 사랑, 이것이 십자가 예수님의 사랑이 아닐까요.

이렇게 신앙생활 하면서 저에게 있었던 하나하나의 일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닮게 하시려는 훈련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베드로 후서 1장 5절~7절 “믿음에 덕을 더하고, 덕에 지식을 더하고, 지식에 절제를 더하고, 절제에 인내를 더하고, 인내에 경건을 더하고 경건에 상호 우애를 더하고, 상호 우애에 사랑을 더하도록 하십시요.” 신적 성품에 참여하는 여덟 가지, 믿음 (faith), 덕 (Goodness), 지식 (Knowledge), 절제 (self-control), 인내 (Perseverance), 경건 (Godliness), 상호우애 (Kindness), 사랑 (Love)입니다. 이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생활이고 목자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사역과 삶공부와 새겹줄 기도와 단기선교를 통해 만났던 많은 형제님과 자매님들이 있지만 그중에 주님께서 목장 생활 가운데 저에게 네 명 목자님들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한분 한분 저에게 믿음 생활의 시작부터 목자로서 여기에 있기까지 신앙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셨던 분들입니다. 한분 한분에게 이 시간을 통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튤랠립 / 정영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