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 간증: 13주 동안 함께 동행하신 하나님.

By May 28, 2017e참빛

새로운 삶 공부 13주 동안 저와 함께 동행하신 하나님을 그분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주재원으로 휴스턴에 와 있던 저희 가족은 주재원 계약이 끝나가던 작년부터 회사의 문제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는 로컬계약으로 바꾸고 본사인 애크런으로 오라고 요구했고, 저희 부부는 이제 막 시작해서 자라기 시작한 교회에서의 믿음 생활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남편은 독일로 돌아가는 승진의 기회도, 본사로의 이동도 거부했습니다.

회사는 남편의 지위를 내리고 지금껏 해오던 중요 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로 옮기는 것으로 결정을 냈고, 그렇게 저희는 휴스턴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없던 자리가 만들어지고 복잡한 회사문제에서 벗어나 좀 여유로운 회사 일을 맡게 되는 등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을 다 내려놓아야 했던 남편은 그저 감사만 할 수 있던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 거라고 느끼고는 있었지만 잘 이겨내겠지,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시겠지…. 하며…

확신의 삶 공부 이후 조금씩 성경 읽기와 기도 그리고 영적 서적 등을 통해 하나님 알아가기에 푹 빠져있던 저는 그렇게 남편에게는 무관심했습니다. 그저 나에게는 아무런 변화 없이 휴스턴에 살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며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내적 혼란과 씨름하던 남편은 점점 사사건건 시비와 짜증과 불만을 나타냈고…. 결국,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좀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저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쟁 같은 싸움으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내가 무얼 잘못했기에 하나님이 나에게 이런 상황을 겪게 하시나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게 박살 난 것 같은 황폐함으로 너무 힘들던 때에 이미 신청해 놓았던 새로운 삶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서도 3년을 해왔던 그렇게 좋아했던 목장도, 설교 말씀이 좋아 교회를 다니기로 결심했던 그 좋던 예배도… 모두 그만두고 싶은 심각한 상황에서의 삶 공부는 그저 취소할 용기가 없어서…. 그냥 자리만 지키자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삶 공부는 첫 시간부터 시간이 거듭될수록 누군가 나의 한주의 생활과 마음을 지켜보기라도 한 듯 콕 집어내게 하는 말들이었고, 저는 애써 지우고 살던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몇 주에 삶 공부가 지나고 목장 나눔 시간에 꼭꼭 숨기고 있던 마음의 상처들을 꺼내놓고, 많이 울고, 그러면서 남편과 화해를 하고…그 길게만 느껴지던 전쟁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조금 열어 보인 제 마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준비하셨던 일들을 해나가시고 보여주기 시작하신 때가…

한 달에 3주를 출장 다녔던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조금씩 체중 감량이 돼가고 있었는데, 수난절 기간에 함께했던 다니엘 금식 이후, 고혈압이었던 혈압이 정상이 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먹고 있던 혈압약도 다시 처방받으러 갈 시간이 없어서 반년 전부터는 먹지도 않고 있던 터라, 처음 보는 남편의 정상 혈압수치는 그저 놀랍기만 했습니다.

문뜩 작년 세 겹줄 기도 제목들이 생각나 찾아보던 저는 그때 남편을 위해 적었던, 회사 상황과 건강을 위한 기도 제목 세 개가 모두 응답받았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또 한 번 하나님의 은혜에 놀라고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너무나 좋았던 부활절 예배를 마친 다음 날 저희 부부는 그간의 일들과 부활 예배의 은혜로움 등을 얘기하며 시작했던 대화를 3시간이 넘는, 목장 나눔 같은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태어나 자란 환경이 다른 저희 부부는 10분의 대화도 다툼없이 이어가지 못하는 관계였기에, 그날의 시간은 저에게는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보다 더 크고 놀라운 기적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삶 공부 중 견고한 진을 다루는 시간을 통해 준비하는 기도시간을 통해, 지나온 시간과 사건들의 관점들을 남이 아닌 나에게로 돌리게 하셨습니다. 우리 부부의 문제들과 모든 관계에서 내가 잘못한 것들과 잘못하고 있는 것들을 생각을 통해 알려 주셨고 달라져야 함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런 과정들 덕분에 그날의 대화 시간 틈틈이 들었던 닫아버리고 싶은, 회피하고 싶은 마음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일을 열심히 하던 제게 성경 읽기도, 기도도 숙제도…. 그 무엇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상황을 외면하는 것은 그분이 원하시는 일이 아님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삶 공부 시작 전 겪었던 일들에 그때의 질문에 대한 답을 주시고 동시에 절대로 불가능할 것 같던 부부간의 소통을 진정한 대화의 시간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2년 후 회사와의 계약이 달라질 것에 대비해서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해 경제활동 준비를 해보라는 남편의 말에… 제 생각엔 이 모든 여유 있는 생활과 시간의 허락 하심이 우리를 위해 주신 게 아닐텐데라는 생각에 뭐든 하나님의 일을 해보겠다고 헌신을 했던 터라 그건 아닌데 했지만,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다음 날 은행 계좌를 확인하던 저는 알지도 못하는 돈이 회사로부터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남편에게 물으니 본인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알지도 못했던 큰 보너스를 회사에서 보낸 것입니다. 맡고 있는 회사의 큰 소송 건 때문에 격려 차원에서 줬겠지만, 무엇을 해야 하나 망설이던 저희 부부에게 이 시간이 하나님의 일을 찾아 해야 하는 시간이 맞다고 하시는 그분의 음성이라고 저희는 처음으로 한마음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방법들로 하나님은 저희에게 그분의 놀라운 계획과 일들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삶 공부를 하는 중에 저에게는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천국을 생각해보게 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삶 공부 중반쯤에 전해진 한국에 계신 친정아버지의 폐암 소식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친정 식구들이 늘 부담이었던 저는 언젠가 내가 그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가 하긴 해야 된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건 그저 언젠가 내가 좀 준비가 되고 할만한 사람이 된 후…. 말 그대로 언젠가 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은 그 언젠가가 바로 지금이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때 되면 절에 가는 정도를 넘어서는 열심한 불교 신자인 친정엄마….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5분 이상 대화를 해본 적 없는 아빠와의 관계….

이런 상황 속에 내가 뭘 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동안 보여주신 그 큰 은혜와 함께하심의 체험에도 불구하고 그냥 딱 도망치고 싶은 마음뿐이 였습니다. 그런데 문뜩 내가 이대로 회피하며 살면, 그 좋다는 천국에 가도 우리 친정 가족들은 아무도 그곳에 없을 것이라는… 무서운 생각에 너무 슬퍼서 하염없이 눈물만 났습니다. 그런 제게 하나님의 일을 해보겠노라 결심하며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남들을 위해 시간을 쓰겠노라 했던 일들에서, 못할 것 같다고 도와달라고 기도하며 해냈던 목장 발표를 통해서 할 수 있음을 도와주심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한국에 가야 하는 날짜가 다가오면서 두렵고, 무섭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간증문을 준비하며 어지러운 복잡한 마음과 싸우고 있던 제게 하나님은 제 마음속에서 꼭 필요한 한 가지를 꺼내서 보게 해주셨습니다.

그것은 거창하게 하나님을 알리는 것도 아니고, 내가 180도 변한 훌륭한 크리스천의 모습도 아니고… 그저 언젠가 내가 갈 그 천국에 아빠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 그 진심… 그거면 족하다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 모든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제가 경험한 하나님…. 할 수 없는 일을 시키지 않으시는 분, 혼자 하라고 내버려 두지 않으시는 분, 내 곁의 것을 나보다 더 많이 준비하시고, 일하시는 분이심을 믿고 의지하며 용기를 내서 다녀오려고 합니다.

13주 동안 새로운 삶이 있음을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지를, 가장 낮은 자세로 겸손히 순종하는 하나님 일꾼의 모습을 보여주신 집사님의 헌신으로 이 모든 것들을 해내고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맡은 수업에 첫 제자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열정으로 하나님의 저희를 엄청 사랑하신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시며 수업해주신 집사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저희 부부가 이만큼 오기까지 쉼 없이 이끌어 주시고 사랑해주신 집사님과 목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삶 공부 내내 저 대신 아이를 챙겨주고 설거지를 해주고 쓰레기를 치워주고, 밤늦게 돌아오는 저를 위해 주차장 불 켜놓는 것까지 잊지 않고 챙겨준 남편의 사랑과 후원 덕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음을 다시 한번 남편에게 감사드리며 간증을 마칩니다.

할빈학원 / 박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