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의 삶 간증: 마음에 평안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

By May 28, 2017e참빛

하나님을 믿게 되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끔 의문이 생기곤 합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잘 못 하는 것은 없는지, 아니 뭐 하나라도 제대로 하고 있긴 한 것인지… 그런 의문 때문에 작년 말엔 영접 모임에 다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7-8년 전쯤 처음 영접모임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군대에서 영접했고, 영접은 예수님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고 사람이 엄마 뱃속에서 한번 태어나는 것처럼 영접도 한 번만 하는 것이라는 교회로 이끌어 주신 친구 어머님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고 영접 확인한다고 손들었었습니다. 그래서 확신의 삶을 마치고도 허그식을 못 한 것이 아쉽기도 했고, 영접하면 뭔가 변해야 하는데 내가 변하긴 했나 하는 의문이 마음속에 있어, 확인하기 위해 영접모임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이번 영접 모임에는 ‘영접을 다시 해야겠다’ 생각도 했었는데…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그러면 안 되겠다는 마음의 불편함이 있었고, 또 영접 확인한다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도 의심이 들어 이수관 목사님께 여쭈었습니다. “목사님! 제가 영접한 사람같이 보이시나요?” 그렇다는 말씀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경건의 삶을 들으면서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했고 그런 궁금증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떤때는 하루에 한 번씩 해야 하는 경건의 시간 숙제를 하루에 두 번을 한 적도 있고 교과서를 정독하고 나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속독으로 답만 찾은 적도 몇 번 있어서 삶 공부를 제대로 안 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간증하라고 하신 말씀은 시험 보고 성적을 잘 받은 학생의 마음 같은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아! 내가 뭔가 제대로 한 게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간증을 하는 것이 다른 사람보다 뭘 더 잘하고 실제로 학생이 시험 점수를 잘 받아서 등수가 좋은 것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간증하는 것이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자랑하러 나왔는데, 저 자신에 대한 자랑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솜씨가 부족해서 자랑처럼 들리시더라도 그렇게 듣지 마시고, 너무나 부족한 저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것으로 들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격이나 성품이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신앙이 없는 분 중에서도 인격과 성품이 좋으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믿음이 생기시면 더 성품이 좋아지셔서 신앙적으로도 존경을 받으시고 교회 안에서도 아주 쓰임을 많이 받으십니다.

반면에 전 세상의 시각으로 봐도 인격이나 성품으로 아주 낮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신앙이 생기고 많이 좋아져도 별로 인격이 좋다든지 성품이 좋아 보이진 않는 거 같습니다. 워낙에 바닥에 있었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면서 삶 공부나 교회에서, 목사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것들을 실천하면서 믿음이 자랐고 많이 성장해서 나눌 수 있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많습니다. 그래서 간증자로 선택된 거 같습니다.

평소 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하며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진 저는 아내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많이 싸웠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저는 그런 일들을 잘 이겨내지 못하고 자책감으로 금방 우울해 지고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제 생각에 지옥이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경건의 삶을 통해 이런 악순환을 끊고자 영적 과제를 아내에게 짜증 내지 않고 부드러운 말씨로 대하기로 정하였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어느 정도 성공한 거 같습니다. 아내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좀 거룩해 진 거 같다는 말을 들었으니까요.

왜 나는 항상 짜증이 충만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걱정과 염려였습니다. 신중형에 안정형인 성격에 의심이 많다 보니 항상 불안하고 그 때문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항상 짜증 충만하고 화가 나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지요.

제 생각에 경건의 삶은 여러 가지 하나님께 가까워지는 훈련들을 통하여 나를 하나님께 내려놓고 내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삶 공부 인 거 같습니다. 경건의 삶 숙제인 매주 세 번의 경건의 시간 갖기와 말씀 묵상과 함께 기도하면서 저도 모르게 하나님께 가까워지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걱정과 염려가 줄어들었습니다. 또 의식적으로 걱정이나 염려가 생길 때마다 큰 숨을 한번 쉬고 짧게 기도하는 연습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좋아지고 있음을 경험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선 항상 시간 안에 마무리 못 할 거 같은 불안감에 쫓기면서 일하기 때문에 동료의 부탁들을 퉁명스럽게 거절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 부드럽게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조금 생겼고, 그렇게 걱정과 염려하는 횟수가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아내에게 짜증 내는 횟수도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시시때때로 걱정과 염려가 찾아오고 불안해 질 때가 아직도 많습니다. 그럴 때 마다 큰 숨을 한번 쉬고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내려놓습니다.

꼭 무릎 꿇고 눈 감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독백으로 하나님과 대화하듯이 기도합니다. 그럴때마다 마음에 평안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영적 과제 이외에 저 혼자만의 마음의 과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용서하지 못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2012년쯤 새로운 삶 수강 이후로 경건의 삶 수강을 지금까지 미뤄왔습니다. 마음의 불편함 때문에 경건의 삶 공부를 수강할 수가 없었습니다. 벌써 4년도 넘은 일이지만 마음속에서 용서하지 못하고 응어리로 남아있었습니다. 부모가 자식들이 다투고 사이가 나빠져 오랫동안 좋지 않은 사이로 살게 되면 마음이 아프듯이 하나님도 교회 안에서 미워하고 용서 못 하는 저의 모습에 마음 아파하신다는 말씀을 주일 설교 말씀 중에 목사님께 들은 기억이 납니다. 사람 마음이 이기적인 것이, 감사하고 죄송한 일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한가지 서운함 때문에 화가 나고 용서하기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이번에 경건의 삶을 계기로 마음속으로 용서하고, 그 마음을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꼭 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벌려놓은 일이 많아 시간도 없었지만, 무엇보다도 생각처럼 편지가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삶 공부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나서 쓸 수 있었고, 편지를 주보함을 통해 전달해 드렸습니다. 온전히 제 입장에서 저의 마음을 전했기 때문에 받은 분들은 저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이 실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제 딴엔 기대가 컸었기 때문에 실망도 컸었습니다. 이제는 다 용서하였습니다. 그 보다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제가 실수 한 것들, 실망 시켜드린 것들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각식을 준비하면서는 무엇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무엇을 태워버려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과거로부터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이후 새어머니가 들어오시고 그런 과정 중에 부모님께, 특히 아버지께 상처를 많이 받았었습니다. 믿음이 생기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아버지를 용서하고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에 충실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누리면서 살아야겠다 다짐했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화가 나고 일이 안 될 때면 어김없이 부모님이 원망이 되고 알 수 없는 분노가 잘 사그라지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번 소각식을 통해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태움으로써 과거를 청산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편지를 쓰고 소각식에 임했습니다. 제 차례를 기다리면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을 때 어느 순간 화가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누구도 저와 동생에게 왜 엄마가 집에 오지 않는지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와 동생과 이유 없이 울었던 모습도 생각이 났습니다. 엄마한테 전화했다고 아버지께 아주 많이 심하게 맞았던 일들도 생각이 났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새 어머니께 들은 대로 집 전화번호가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는 말이 안 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말했다가 그런 게 어디 있냐고 담임선생님께 뺨을 맞고 호되게 혼난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도대체 왜 맞아야 하고 아들이 엄마 보고 싶어 전화하는 것이 왜 잘못된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는 그냥 그렇게 일련의 일들을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억울하다는 것이 뭔지도 몰랐던 거 같습니다. 그런 기억들이 밀려오며 화가 났고 그 분노 때문에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소각식 날은 왜 그런 것들을 생각나게 하셨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목장에서 나눔 시간에 소각식 날의 일들을 나누면서 왜 그런 것들이 생각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일련의 일들을 기억나게 하심으로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억울함과 밑도 끝도 없는 분노의 이유를 소각식 날 알게 하신 것 같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저보다도 먼저 그 이유를 알고 계셨고 같이 아파하셨다는 걸 알려주시려고 하신 거 같단 생각도 듭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 하심이 있었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유를 알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알고 난 지금은 화를 조절하는 것이 조금은 쉬워진 것을 느낍니다. 이전엔 화가 나는지도 짜증이 나는지도 모르고 화내고 짜증 내 놓고 나중에 후회했었는데, 이제는 화가 나는지 짜증이 나는지 압니다. 그래서 그때마다, 염려가 될 때마다 하듯이 큰 숨을 쉬고 기도합니다. 예전보단 좋아진 것을 느낍니다. 소각식을 통해 억울함의 이유를 알게 하시고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심으로써 분노를 다스릴 수 있게 하신 것 같습니다.

경건의 삶 9주차 때쯤 몇 가지 좋지 않은 일들이 연달아 생기면서 아주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산 지 2년밖에 안된 차의 앞 유리가 깨졌고, 앞 유리를 교체하기 위해 구글 리뷰를 보고 고용한 사람이 실력이 없는 사람이라 너무 엉망으로 수리하였고, 사소한 일로 아내와 다투는 일도 생겼고, 토요일 밤 영화를 너무 오래 보다 주일 사역과 예배를 빠지는 일이 생기면서 예전처럼 우울함에 빠져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같이 사역하시는 삶 공부 동기의 기도로 겨우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차가 저에게 우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믿음의 동역자들의 기도 능력을 체험하면서 그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동안 안 보여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저의 나쁜 세상의 습성들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기도, 예배, 묵상 등의 훈련을 통해 제 안에 깊숙이 눌려 있으면서 언제든지 나올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방심하면 언제든지 저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시는 거 같아 하나님이 원망이 되기도 했지만, 말씀 드린 거처럼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죄성 많은 저 자신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예배의 훈련을 공부하던 주에는 평소보다 사역에 일찍 나가서 기도로 준비하면서 평소에 기도가 부족함을 반성하였고, 예배에도 좀 일찍 들어와 기도로 준비하였습니다. 기도로 준비한 것이 효과가 있어 예배 때 목사님의 말씀은 저에게 정말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날 말씀은 흉내 내는 것이 시작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잘 몰라 교회에서 시키는 대로 목사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하려 노력하고 믿음의 선배들을 보고 따라 하고 흉내 내며 살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주변에서 그렇게 따라 한다고 흉내 낸다고 예수님의 옷을 입는다고 그 더러운 죄가 감춰지냐고 없어지냐고 말합니다. 그럴 때 마다 포기하고 싶고 그만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주일 목사님의 말씀은 저에게 마른 땅에 단비와 같이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경건의 삶을 수강하면서 흉내 내는 방법들을 훈련하고 연습하였습니다. 벌써 많이 까먹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일이 제일 중요한 것이란 것 하나는 확실히 기억합니다.

또 제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일밖에 없다는 것도 기억합니다.

이번 경건의 삶을 통해서 전 많은 것을 경험하였고 배웠고 얻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큰 수확은 기도발 좋고 든든한 믿음의 동역자들을 얻은 것입니다. 말이 많은 저의 말을 들어주다 집에 늦게 들어가 아내에게 잔소리 듣고도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는 기도 짝을 포함한 48기 동기 여러분들과 꾸준한 묵상과 기도 생활을 몸소 보여주신 집사님 고맙습니다.

쿠아너쉬 / 이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