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난민 선교팀

By May 7, 2017News

“여러분께서는 주로 예수님 말씀을 들으십니까? 아니면 주로 제 말을 좀 들어 달라고 하십니까? 여러분들은 들을 귀가 있는 사람들(막 4:23) 입니까?” 지난 2월 선교잔치에서 김진선 선교사님이 저희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는 매년 2월 선교잔치 때 주어지는 헌신의 시간을 통하여 선교에 참여하겠다는 결단을 하고 모인 분들이 기도로 준비한 다음 선교지로 가 하나님을 전하고, 선교사님들의 사역에 도움을 드리는 일을 합니다. 단기봉사 선교는 일 년에 한 번,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이지만 예수님 말씀에 귀 기울여 선교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기도하면서 선교사의 마음을 품고 사는 훈련을 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올해도 5월 모잠비크 팀을 시작으로 약 20여 개의 선교팀들이 소중한 시간을 헌신하여 단기봉사 선교를 떠날 계획입니다. 그리고 선교팀 리스트에는 맨 마지막에 적혀 있지만, 조용히 가장 먼저 사역을 시작한 팀이 있습니다. ‘가서 제자 삼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자 매주 정해진 시간을 헌신하여 묵묵히 주어진 사역에 임하고 있는 휴스턴 난민 선교팀입니다. 휴스턴 서울교회 휴스턴 난민 선교팀은 이상훈 목자님을 팀장으로 주영국/주성숙 선교사님이 섬기시는 Life Tree Ministries 난민사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휴스턴에 있는 난민들은 주로 부탄, 콩고, 에티오피아, 이라크 등지에서 오신 분들로, 난민의 지위로 미국에 입국하기 전에는 환경이 매우 열악한 난민 캠프에서 길게는 20여 년간 생활하다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이라고 합니다. 특히, 최근 휴스턴으로 많이 들어온 부탄 난민들이 난민이 된 사연은 그야말로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19세기 말 경작지 개발을 위한 노동력이 필요했던 부탄 정부는 많은 네팔 사람들의 부탄으로의 이주를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힌두교도들인 이들은 부탄의 불교 문화에 동화되지 않은 채 부탄 전체 인구의 20%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부탄 정부는 부탄의 민족, 종교적 단일성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힌두교도인 네팔 이민자들을 탄압하였고, 이들은 탄압을 피하여 100년이 넘게 자신들이 일구어 놓은 땅을 등지고 다시 고향인 네팔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네팔 정부는 이들을 부탄사람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렇게 그들은 하루아침에 고향으로도 또 한 세기 동안 직접 가꾸어 온 땅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난민 신세가 되어 세계 각지로 흩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 휴스턴 난민 거주지역의 아이들은 난민 캠프에서 태어남과 동시에 난민이 된 아이들입니다. 유엔을 통하여 미국에 들어온 난민들은 부족한 정착자금 때문에 오자마자 바로 돈을 벌어야 하는데 대부분 영어를 전혀 못 하고 특별한 기술이 없으므로 최저임금 수준의 생업에 내몰립니다. 또, 난민 아이들은 학교숙제는 말할 것도 없고 기본적인 돌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교회에서 차로 불과 3~40분 떨어진 난민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 단지, 거리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모습입니다. 이렇게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환경에서 자라게 된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며 택할 수 있는 삶의 옵션이란 우리가 잘 알다시피 매우 암울한 것들일 것입니다. 휴스턴 난민선교는 이러한 난민들의 절박함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고개를 돌리면 바로 옆에 보이는,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시작된 선교입니다.

관심과 사랑에 목마른 이곳 아이들은 그저 긴 줄 하나로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워합니다. 휴스턴 서울교회 난민 선교팀은 화요일 오후/저녁, 수요일 오전, 토요일 오전 등 4개 팀으로 나뉘어 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학교 숙제를 도와주고 돌보는 사역과 저녁에 성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사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불교, 혹은 힌두교 가정에서 태어나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예수님을 전혀 모르던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찬양을 따라 부르고, 성경 암송을 하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통해 휴스턴 난민선교 사역의 희망을 봅니다.

3년 전부터 휴스턴 난민 사역을 섬기고 계시는 주성숙 선교사님은 개개인이 아닌 팀을 구성하여 조직적으로 지원을 결정해준 교회는 휴스턴 서울교회가 처음이라며 감사해 하셨습니다. 또, 휴스턴 난민 선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속적인 사역’과 ‘약속’이라고 하셨습니다. 휴스턴의 일부 대형교회들이 일 년에 한 두 번 난민들을 위하여 아주 큰 행사를 여는데, 물론 그 자체로 의미는 있지만, 난민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도움이며, 특히 아이들을 1:1로 가르치는 사역의 경우 혹시 본인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 반드시 다른 사람이라도 보낸다는, 약속을 지키는 마음이라 하셨습니다.

학교는 다니지만, 도저히 혼자서는 학업을 따라가기 힘든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사역은 휴스턴 난민 선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금 큰 아이들은 주위에 학교 공부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 학교숙제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기 일쑤인데 사역팀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학교숙제가 이 아이들과 예수님을 연결해줄 수 있는 너무 고마운 매개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상훈 팀장님은 다른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오고 나면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잊혀지지 않고 상당 기간 눈에 밟히는데, 휴스턴 난민 선교사역은 지속적인 섬김으로 아이들이 변화하며 커가는 모습을 매주 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하셨습니다. 단기봉사와는 다르게 연중 지속하는 휴스턴 난민사역은 언제나 문이 열려 있습니다. 내가 어떠한 사역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참여를 부탁합니다. 사역이 필요한 부분은 너무나 많습니다. 단기봉사 선교와 관계없이 난민사역을 원하시는 성도님들은 이상훈 팀장님(pjcova@gmail.com)께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작성 : 김근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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