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목녀 간증: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순종.

By April 30, 2017e참빛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오랜 시간 목원으로 생활하면서 한동안은 교회와 멀어진 적도 있었고 결혼과 동시에 다시 교회에 열심히 다니게 된 것 같습니다. 교회를, 또 목장을 다니며 느낀 점과 감사한 점, 그리고 이번 목자 사역을 받아들이게 된 동기를 간증을 해보려 합니다.

제가 목자라는 사역을 하기까지 싱글 목장을 10년 동안 지내며 이수관 목사님, 집사님, 목자님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살아오면서 감사 거리가 많이 있지만, 특히 더 감사한 것을 찾아 보자면 2009년 40이 넘은 나이에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 입니다. 우연히 아는 분을 통해 소개를 받았고 그 인연이 되어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고요, 하나님이 늦은 결혼을 아셨는지 자녀의 복을 빨리 주셔서 그해 첫째 대니를 주셨고, 3년 후에 둘째 하나까지 주셨습니다. 셋째도 욕심은 나지만 더는 안 주시더라고요 ㅋㅋㅋ

더욱더 감사한 것은 여러 면에서 많이 부족한 아버지 밑에서 씩씩하고 이쁘게 커 주는 아이들 또한 하나님 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믿음 안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커 나가는 것이 가장 큰 감사 거리 입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를 목원에서 목자라는 중책을 지게 하신 목자님과 목녀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올해 초에 오스틴으로 평신도 세미나를 다녀 왔습니다.

거기서 느낀 점을 먼저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30명으로 추정되는 목자, 목녀들중 유일하게 평신도로 교육에 참여한 우리 부부는 특히 저는 처음에는 부담감이 앞서는 맘에 지루한 교육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교회에서 세미나를 위해 사역하시는 목자, 목녀님과 성도님들을 보면서 나이도 저보다 어리고, 다 들 생업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사역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간증을 들으며 진한 감동이 마음 한구석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면 잠이 쏟아지는 사람인지라 세미나 기간 동안 내용을 잘 들을 수 있을까? 재미가 있으려나? 등등 강의 내용을 열심히 들으려는 생각보단 걱정이 더 앞섰던 것 같습니다. 아내도 그런 제가 걱정인지 쉬는 시간마다 옆에 와서는 “수업은 들을 만 해?” 아니면 “자면 안 돼” 라고 하면서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 한 번도 졸지도 않았고 모든 내용을 진지하게 집중하며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미나가 끝나면 저희 부부를 섬겨 주시는 목자님이 집으로 라이드를 해 주시는데 차 안에서 이런저런 사역에 관한 이야기와 목자님이 경험하신 리얼한 하나님의 간증을 들으며 그 이야기는 어느덧 새벽 2 – 3시 지나서도 끝이 나질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목자님 부부를 만나게 하심도 하나님의 계획이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전 목장에서 사역이 설교 요약을 담당했었는데요. 어느 주엔가 목사님 설교를 듣고 오늘의 결단란에 순종이라는  결심을 하던 날, 목자님이 처음으로 분가 얘기를 하시는 날이었습니다.

목자님이 저보고 예비 목자로서 준비해야지? 하시는데 평소 같으면 “제가 그걸 왜 해요?” 하고 대답을 했겠지만, 목사님의 설교가 생각났고 목자님께는 아내와 얘기해 보고 대답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평소 아내와 친한 자매님들이 저를 볼 때면 자주 하는 말 중에 “언니는 참 목녀감인데, 형부가 영… “ 이런 얘기를 하곤 합니다. 제  행실이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아내에게 목자님이 분가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아내는 “저희는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요?” 라는 말꼬리가 늘어지는 것을 보면서 제 생각에도 우리는 아직 아니지 하고 생각도 해 보았지만, 지난 설교 얘기를 하면서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저희 가정에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사랑에 감사하는 맘으로 사역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4 가정의 목장 방문을 하며 실제적인 목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나도 목장에서 이건 이렇게 해 봐야겠다, 이런 방법 참 좋은데? 하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의 방문을 흔쾌히 맞아 주신목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많이 부족하고 허점투성이인 저를 따라 분가를 결심한 목원들에게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대니, 하나가 저를 사랑하는 것보다 제가 대니, 하나를 아끼고 더 많이 사랑합니다

아내가 저를 사랑하는 것보다 제가 더 많이 아내를 아끼고 사랑합니다

저희 목원이 저를 사랑하는 것보다 제가 더 많이 목원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여기 계신 여러 성도 분들이 저를 아끼는 것보다 제가 여기 계신 모든 분을 이 시간 이후로 주님의 이름으로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할 것입니다.

파라이소 / 이석호

먼저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수많은 교회 중 서울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믿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은혜도 감사드립니다.

간증문을 준비하며 서울교회에서의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전 교회에 다녀 본 적도 없었고 만약 종교를 갖는다면 성당 아니면 절에 다녀볼까? 생각할 정도로 막연하게 교회 문화가 싫었던 사람이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니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사건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일곱 살이 된 큰 아이가 팔 개월 무렵, 저희 가족은 플로리다에서 휴스턴으로 이사 오게 되었고 싱글 때부터 서울교회 다니던 남편을 따라 교회와 목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배경도 없고 예배드리는 것조차 어색하고 불편해하던 시기에 저희 집에서 첫 목장을 오픈하게 되었는데 다 같이 통성으로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 자체가 우리 가족에게 더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것 같아 마음 한쪽이 따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마음에서 인지 저는 저희집에서 목장 하는 것 자체가 큰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고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가랑비에 옷 젖듯 저의 믿음이 조금씩 자라기 시작하며 제 주위에 계신 목자, 목녀님들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섬김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목녀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이지 그냥 막연한 생각이었지 구체적으로 무언가에 자신이 있다거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언젠가의 시간은 최대한 멀리…. 멀리 그 시기를 늦추고픈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자 목녀님께서 평일 저녁 시간 차 한잔하러 오시겠다고 연락을 주셨고 목자목녀 사역을 해 보면 어떻겠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하겠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저에게 주신 질문에 예스라는 답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당연히 `아니요`라고 얘기할 줄 알았던 남편이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전 많이 당황하였고 맘속으로` 아니 무슨 생각으로 예스라고 얘기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며 남편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목자 목녀님께서는 이 주 동안 각자 기도해 보고 다시 만나 얘기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기도하며 하나님께 “하나님 저희 부부 아시잖아요? 저희가 목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릇이 될까요? 아직 저흰 준비되지 못했는데….”질문을 드렸고 그 대답으로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준비됐는지 아닌지는 네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때는 내가 결정하신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보니 저 스스로 준비됐다고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죽는 순간에도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하고 있는 팬더반 사역을 떠올려 봅니다.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자신도 없고 율동 하나 하는 것도 쑥스럽고 멋쩍어 하며 어색하기 그지없었던 시간을 견뎌내고 훈련하고 사역하다 보니 이제는 사역하는 맛도 알겠고 주중에도 아이들 생각이 나고 한명 한명 떠올리며 기도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힘들긴 하지만 사역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목녀사역을 시작하는 지금도 그때의 마음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목녀라고 불리는 것, 목장을 이끌어 나가는 것…등 어느 것 하나 제 몸 에 맞는 것 같아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간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여느 친목 단체를 이끌어 가는 것도 아니고 영적인 리더로서 모범이 되어야 하고 목원들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아껴주는 그 섬김의 자리에 잘 설 수 있을지, 잘해낼 수 있을지 아직도 물음표이지만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고 우리의 모자람을 채워가며 여기저기 삐뚤삐뚤 모난 저희 부부가 하나님의 손길로 둥글둥글 다듬어 지고 멋진 모습으로 변화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그러면서 또 잘해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 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의 사랑과 섬김을 차고 넘칠 만큼 받았습니다. 영적으로 힘이 들 때면 기도로, 경제적으로 힘들 땐 물질로 여러 모양으로 빚을 진자로서 이제는 그 빚을 갚을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목장을 하다 보면 항상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걸려 넘어지지 않은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작년 연말 목장에 선교사님이 방문하셔서 해 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든 그 것을 해결할 땐 사람의 관계 속에서 해결하지 말고 꼭 말씀 속에서 그 해결점을 찾으라고 해주신 말씀이 제 머리 한구석에 꼭 저장해 두었습니다.

불량목원에서 이렇게 목자로 목녀로 설 수 있게 잘 키워주신 목자님, 목녀님, 아무것도 아닌 저희를 믿고 따라와 준 목장 식구들 나이는 어리지만, 더 언니 같은 동생목녀님들 제 주위에 있는 천사 같은 자매님들 모두 모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더 깊은 표현이 있으면 좋으련만 제가 받은 모든 것에 대한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마태복음 22:37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라는 말씀처럼 하나님 일에는 앞뒤 가리지 말고 무조건 예스하고 충성하는 자녀로 살아가겠습니다. 아직도 제 안에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제가 뭘 어떻게 해 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 뜻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 뜻대로 행하는 목녀가 되어야겠습니다. 목장 식구들에게 퍼주고 퍼주어도 마르지 않는 사랑의 탱크를 풀 가동 시키며 알콩달콩 목장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파라이소 / 장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