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예전에 침례 간증했던 내용과 이번 구원 간증을 준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기게 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전 우연히 만난 목녀님의 전도로, 목장모임을 시작으로 교회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고 감사던 중 목장, 목녀님께서 예수님을 영접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권유에 귀가 솔깃하여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30분 정도 말씀만 듣고 기도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있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믿음이 아직 없는데 그저 믿겠다고 말하고 기도만 드려도 천국 갈 수 있나’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그런 제 마음을 읽으셨는지 목사님이 하신 말씀은 “처음부터 믿음있이 예수님 영접하고 교회 다니는 사람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님께서 “신기하게도 영접하자마자 믿음이 생기기 시작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기도가 될 수도, 성경 말씀 읽기가 될 수도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정말 그런 일이 생겼습니다. 영접받은 다음날 부터 책상에 앉아 작업할 때, 이상하게도 찬송이 듣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유튜브에서 찬송을 찾아 매일 듣기 시작했습니다. 영접받은 주에 올란도로 여행을 떠났는데 여행 중에도 호텔에서 쉬고 있으면 찬송을 듣게 되고, 이동 중인 차 안에서도 찬송을 들으면서 행복과 평화를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바하마 크루즈 승선을 하려 여권 검사 및 방 열쇠를 받으려 하는데, 그제서야 제가 영주권 연장 서류는 들고 왔지만, 영주권은 두고 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 열쇠를 주는 카운터에서 연장 서류와 여권을 살펴보시며 이 서류는 반드시 영주권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하며 더 확인해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카운터 앞에서 교회도 안 다니는 신랑의 손을 붙잡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저희를 보고는 왜 저기서 예배를 보고 있나 했을 거예요.
그렇게 한 40분 가까이 마음을 졸였을까. 웃으면서 저희가 있는 쪽으로 저희를 담당하셨던 직원분이 저희 방 열쇠를 들고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이 그러시더라고요. “ 늦어서 정말 미안하다. 내가 슈퍼바이져한테 물어보고 그 슈퍼바이져가 커스터머 서비스에 물어보고 커스터머 서비스에서 커스터머 서비스 슈퍼바이져한테 물어보고 그가 다시 예수님께 물어보고 예수님이 하나님께 물어봤는데 하나님이 허락하셨다. 그래서 늦어졌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순간 심장이 콩닥였습니다.
‘농담이었겠지’하면서도 혹시 하나님께서 자녀가 된 저를 위해 도와주신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혹 제 기도를 하나님이 듣지 못하셨다 하여도 이것은 하나님이 제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크리스마스 시즌이었기 때문에 커스터머 서비스에서도 이 정도는 보내주자 싶었지 않았나 했습니다. 이렇게 어렵사리 크루즈 승선을 하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여행을 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해 1월 1일 침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침례를 통해 저의 영이 새로 태어난 날 목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고난과 역경이 있을 때 ‘땡~ 잡았다’”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제게 든 생각이 ‘아, 내가 그 땡을 이번에 잡은 거구나’ 했습니다. 40분 정도 맘고생 했는데 열흘 동안 2배로 행복했으니, 계산해보니 200배 정도 이득이라고요.
이거 땡 잡은 거 맞지요?
그전에는 바하나 날씨를 검색하며, ‘비도 오고 바람도 부니 바닷가 물놀이는 못 하겠구나’ 하며 투덜 거렸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도움으로 배를 타고나니, 밥도 공짜 같고, 방도 공짜로 얻은 것만 같아 그저 행복했고, 그리고 육지에 내려 관광하는 동안은 항상 햇볕이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모든 기회에 감사하고 행복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만약 제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고,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 데스크 앞에서 방 열쇠를 기다리며 신랑과 다투고 있을 수도 있고, 방 열쇠를 받은 후에는 그냥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끝났을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영접하고, 어려운 때에는 하나님께 기도하여 평화를 찾으며, 침례를 받고, 새롭게 태어난 저는 하나님 말씀 안에서 제가 가야 할 삶의 방향을 찾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저의 삶은 하나님 안에서 더 풍요롭고, 더 은혜로우며, 더 축복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것이 제가 침례간증 날 했던 내용이었습니다. 그 주 수요일에는 비록 많은 분들이 오신 예배는 아니었지만, 이 침례 간증 후에는 여러 형제·자매님들께서는 저를 보시고 간증 잘 봤다고 해주셨습니다.
쑥스러우면서도, 저를 기억해 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새 교우 환영회가 있던 날, 우연히 목사님과 잠깐 마주쳤는데, 그때 목사님께서 간증 잘 봤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이미 침례 간증했던 날이 꽤 지났었고, 제가 간증한 날에는 목사님께서 호주에 계셨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이메일로 간증 내용을 보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아셨을까 신기했습니다.
저는 이제 막 교회 다니는 새 신자니만큼, 어쩌면 교회에서는 제가 있어도 없어도, 그냥 모를 수 있는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그런 저를 목사님까지 기억해주시고 말씀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원 간증을 하는 자리까지 주시니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구원 간증을 준비하기 위해 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침례 간증 후 제가 달라진 게 없는 거예요. 그저 목장모임에 참석하고 주일에 예배 보는 일이 전부인데, 내 삶에 달라진 게 무얼까? 네. 맞습니다. 전 달라진 게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 구원 간증을 준비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었습니다.
요즘 목사님께서 해주시는 나오미의 며느리 롯과 보아스의 성경 말씀처럼 제 자체는 달라진 점은 전혀 없지만, 그저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접을 받던 날은 이젠 제가 천국을 가게 된 건데 저희 목장 식구들이 저보다 더 기뻐해 주시고, 침례 간증했던 날은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데 형제·자매님들이 먼저 저를 알아봐 주시고 인사해주셨습니다.
또, 새 교우 환영회 때는 저는 그저 교회에서 좋은 말씀 듣고, 밥만 얻어먹고 가는데, 저를 포함한 모든 새 신자 분들을 위해서 정성스럽게 환영의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너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 수 있게 준비해주셨습니다.
항상 제가 더 감사드려야 할 순간순간에 보잘것없는 저에게 하나님은 그보다 더 감사한 걸 나누어 주시고 지켜주심을 느꼈습니다. 저는 비록 아직 변한 것이 없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만으로 힘들 때면 저를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날개가 있고, 언제나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목장 식구들이 있고, 여기 형제·자매님들을 통해 사랑받고 있으니, 지금의 제 삶은 예전보다 더 사랑받는 풍요로운 삶이 되었습니다.
이런 하나님이 큰 사랑에 너무 감사하며, 하나님의 통로가 되어 저를 지켜주시는 형제, 자매님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제가 받은 이 사랑을 함께 나누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사는 하나님의 귀한 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두마게티 / 김기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