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 10일 세겹줄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1월 4일(수)에 시작, 14일(토)에 끝난10일 세겹줄 기도회는 교회의 많은 행사들 중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로 집계 결과 기도회 기간 일 평균 683명의 성도님들이 이른 새벽 교회를 찾아와 기도드렸습니다. 특히, 이번 기도회의 마지막 날인 1월 14일에는 765명의 성도님들이 참석해 주셨는데 기도회 기간 어린 자녀들 때문에 교회에 오시지 못하고 전화로 참여하신 분들까지 고려 하면 휴스턴 서울교회 성도님들 대다수가 참여한 행사였다고 하여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특히, 이번 세겹줄 기도회는 팀 켈러 목사님의 ‘기도’라는 책을 교재로 바른 기도를 하는 방법과 어떻게 하면 우리의 기도에 깊이를 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수관 목사님의 말씀이 더해져, 배운 말씀들을 자연스럽게 새해 기도생활의 목표로 정할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교재가 결코 쉽게 읽히는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준비된 책들이 모두 팔릴 정도로 주님께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 찬 기도회였으며, 많은 분이 각자의 소중한 기도 제목을 가지고 세겹줄 기도회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기도회 전 미리 책을 열심히 읽어 오신 분들은 어거스틴, 루터, 칼뱅 등 개신교를 이끈 인물들의 기도관과 책에 제시된 방법들을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책의 진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신 분들 또한 열 번에 걸쳐 목사님께서 핵심을 정리해 주신 말씀을 통하여, 많은 성도님이 하나님과 교제하는 참 기쁨 누리는 기도의 방법을 찾아 나갔습니다.
이수관 목사님의 인도 아래, 매일 새벽 세 명 혹은 네 명씩 짝을 지어 손에 손을 잡고 기도 짝들의 여러 기도 제목들과 함께 구원받기를 원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위로해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모두가 같은 마음이 되어 기도하였으며, 올해도 여느 해와 다름없이 성도님들이 사전에 제출한 기도 제목들을 목사님께서 일일이 살피시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세겹줄 기도회를 통하여 우리의 갈급함을 아시고 계획하시고 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고, 또 경험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참여하신 팀 중 136팀은 개근을 하셨으며, 네 명이 함께하신 분들까지 고려하면 팀 전체가 개근하신 성도님 들만 430여 명에 달했고, 기도회 마지막 날인 1월 14일(토)에는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며 아쉬운 마지막 교제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세겹줄 기도회는 끝이 났지만 서로 계속 기도 응답사항들을 공유하며 함께 주님께 영광 돌리는 기도들이 2017년 내내 이어질 것입니다.
기도회와 별도로 매일 새벽, 기도가 끝나고 간단히 교제를 나누는 시간에 교회에서 제공하는 커피와 도넛 外, 그 이른 시간에 누가,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풍성한 아침 식사가 준비된 팀들도 많았는데, 새해 새벽부터 서로의 절실함을 함께 나눈 동역자들이 음식을 같이 나누는 모습과 준비했던 손길 또한 휴스턴 서울교회 10일 세겹줄 기도회의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어떤 분들은 이러한 아침 식사 덕에 매일 저녁을 금식하는 기도회 동안 오히려 살이 찌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하니, 기도회에 충실하셨다면 아침 식사를 함께하지 못하신 분들은 크게 부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올해도 휴스턴 서울교회가 새벽에 함께 드리는 기도로 시작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교제로 사용된 책, ‘기도’에서 ‘저자가 성경을 제외하면 기도에 대해 이만큼 훌륭하게 설명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그리고 이수관 목사님께서 직접 낭독해 주셨던 조지 허버트(George Herbert)의 시 “기도 (Prayer)”를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 보시기를 바라며, 새해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기도 (Prayer)
조지 허버트 (George Herbert)
기도는 교회의 잔치, 천사의 시대
인간을 처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하나님의 숨결,
쉽게 풀이된 심령, 순례에 나선 마음,
하늘과 땅을 재는 다림줄,
전능하신 분께 맞서는 병기, 죄인의 요새,
거꾸로 치는 천둥, 그리스도의 옆구리를 찌르는 창,
엿새간의 세상을 한 시간 안에 바꿔 놓는 변화,
만물이 듣고 떠는 선율 같은 것,
너그러움과 평화, 기쁨, 사랑, 그리고 축복,
고귀한 만나, 더없이 큰 환히,
일상에 깃든 하늘나라, 잘 차려 입은 인물,
은하수, 파라다이스의 새,
별들 너머로 들리는 교회 종소리, 영혼의 피,
온갖 향료가 나는 나라, 몇 가지 알려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