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VIP로 교회를 처음 방문할 때 다른 분의 간증을 들으시며 ‘나중에 성호도 저기 앞에서 간증하겠지’하시면 소망하시던 저희 목녀님의 기도가 응답된 날입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자면 올해 3월 MDACC의 한 실험실 포닥과정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교회 생활을 하지 않고 왔습니다. 막상 미국으로 나가기로 결정된 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교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교제하기를 많이 권유받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와는 달리 생존을 위해(?) 교회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동기는 무엇보다도 목장 식구들과 특히 목자, 목녀님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다. 우선 기독교 자체와 교회에 거부감을 가지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던 저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하나님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미국 생활 시작과 기반을 잡는 시기에 큰 도움을 준 목자, 목녀님과 목장 식구들의 헌신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받기만 하는 입장에서 부담감이 커져갔습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 무엇인가를 드려야 하는데 생각해 보니 교회생활을 꾸준히 하고 조금씩 하나님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 예배 후 친교 시간에 목자님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믿음이라는 것이 조금씩 쌓여서 예수 영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믿어보자!’라는 작은 결단이 시작이다.”라는 말씀에 제게 큰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파동이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녀님의 권유로 호기심 반/부담 반으로 예수 영접 모임에 들어갔습니다. ‘영접’이라는 단어가 익숙지 않았던 저에게는 ‘신내림처럼 영을 만나나?’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수관 목사님께서 설교 시작 전에 “성호 형제는 죽으면 천국 갈 것 같아요? 아님 지옥 갈 것 같아요?” 하신 질문에 혼자서 천국 갈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하게 지금 사는 세상 속에서 준법정신이 투철하게 살아왔고 나름 바른 생활 사나이라고 자신하면 살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멀지 않아 부끄럽고 어리석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법을 지키며 살았던 모습으로 착한 사람이고 죄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의 법안에서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우리의 죄를 씻겨주시기 위해 대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전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맞아들였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후의 삶 속 가장 큰 변화는 믿음을 키우기 위한 변화된 생활 모습들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매일 아침저녁 샤워하는 시간 그리고 잠들기 전 하나님께 감사기도 드리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저는 한국에서부터 ‘감사일기’를 쓰며 제 나름대로 ‘감사의 삶’을 살아왔지만, 대상이 없는 그저 우주(?)에 감사함을 표현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 영접 이후로는 그 대상이 온전히 하나님이 되었고 자연스레 제 감사일기는 방향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서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부터 성경을 읽고 싶었지만 막연하고 두꺼운 고전과 같은 느낌이었지만 영접 후에는 마치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하나님을 제 삶의 중심에 놓기 시작했고 더불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레 커졌습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시간이 부담이 아닌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수관 목사님의 설교 내용이 처음으로 마음속 깊이 와 닿는 경험을 통해서 이 부분을 목장에서 간증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주 겪었던 일 한 가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원래 저는 삶 속에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생각은 하지만 부정적,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의 삶 속에서 성경과 설교 말씀들을 듣고 묵상을 통해 많은 관점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최근 직장 생활 속에서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의도치 않게 생겼습니다. 상대의 감정이 불편하고 나에 대해 반감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면서 그로 인한 스스로의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 억울하기도 하고 상대가 너무 오만방자하다는 생각에 화가 났습니다. 이러한 감정들이 생겼을 때, 저 스스로 어찌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목장에서 막 시작한 그 날 QT의 내용이었던 시편 9편 9절 말씀인 ‘주님은 억울한 자들이 피할 요새이시며, 고난받을 때 피신할 견고한 성이십니다’라는 내용이 저에게 엄청난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을 가라앉히기 전에는 ‘내가 이러려고 미국까지 와서 고생하고 있나?’ ‘내가 이러려고 포닥생활을 하고 있나?’ 등등 순식간에 삶 속에서 많은 회의감이 찾아왔었습니다. 하지만 QT를 통해 얻은 하나님의 위로로 제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았고 지난 주일 이수관 목사님의 설교 속 ‘하나님께서 주신 긍휼처럼 저 역시 미움의 상대를 의무적으로 용서하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상대를 용서하고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끝으로 최근 들어 제가 미국 휴스턴으로 포닥생활을 하러 오게 된 것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떠나올 때는 단순히 인생의 목적이었던 연구와 실적을 위해서 왔지만, 지금은 이 땅에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셨구나.’ 라는 확신이 듭니다.
더불어 하나님의 은혜에 한없이 감사함을 느낍니다. 예전의 저에게는 현재의 일이 잘 안 풀리고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이 생기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기만 하고 극한으로 몰린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확연히 다릅니다. 지금의 고난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시험이시고 이를 극복할 능력도 주심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 고난은 단지 힘듦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저로 하여금 인내함을 통해 결국 열매를 맺으실 것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에 삶의 기쁨으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저를 이 땅에 보내신 소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매 순간 감사의 마음으로 살고자 소망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 간증을 계획하고 준비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우크라이나 / 이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