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라베가 목장의 장기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하나님, 아니 종교 자체를 인정하지 않은 무신론자이었습니다. 종교란 나약한 인간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며 교회는 저의 관심사항 밖이었습니다. 교회를 다니게 된 것도 목자님과 목장식구들의 환대가 미안하여 거절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고, 영접모임에는 얼떨결에 참가하였습니다. 이러한 신념때문에 하나님을 믿는것과 침례에 대해 망설임이 많았고 침례를 미뤄왔습니다. 하지만 미룬다고 바뀔것 같지 않아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침례 간증이 고민이 되더라구요. 솔직히 얘기하면 아직까지도 믿음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이고 믿음에 대한 확신이 없이 간증을 해도 되는지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제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여러분에게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제가 침례를 받기로 한것은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저의 신념이 조금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믿음이라는 것에 확신이 없는 것은 사실이나, 적어도 하나님과 성경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졌고, 신념이 어느 한 순간에 한번에 바로 바뀌는것이 아니라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번 생명의 삶 강의에서 이수관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생명의 삶 강의를 마치는 시점에 하나님에 대한 궁금증과 의심이 100%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믿음은 조금씩 생겨나고 자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다보면 믿음이 조금씩 자라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교회 식구들로부터 받은 도움과 저에 대한 기도를 배반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주재원으로 파견을 받아 근무하다 휴스턴에 정착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조그만 Gas Station을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경험과 Know How 없이 시작한 사업이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 회사에서만 15년 이상을 근무했던 저에게 새로운 환경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및 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것은 교회 식구들의 조언과 도움, 그리고 목장 식구들의 지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러한 도움에 보답하고 싶은데 지금은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밖에 달리 할수 있는 것이 없는것 같습니다.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고 저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것이 교회 식구들의 은혜에 보답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초보 신앙인이지만 교회생활을 하면서 제 자신이 조금은 바뀐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의 인상이 차갑고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저의 내성적인 성격때문인데, 교회를 다니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장 모임에 가면 마음이 편하고 조금은 수다스러운 제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신앙이 깊은 성도들을 보면 항상 기쁨에 차있고 생각이나 태도가 긍정적인 을 느끼게 됩니다. 똑같은 환경에 처하더라도 신앙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 결과도 다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저의 고정관념과 신념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믿음은 억지로 생겨나지 않는 것이며,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생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침례를 받기까지 기도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라베가 목장 장기준 형제 침례 간증/사진 카라비안 목장 백승한, 라베가 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