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목장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By July 12, 2016e참빛

반갑습니다. 저는 키르키즈스탄 목장의 김진민입니다.

저는 하나님과 굉장히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태어난 곳 바로 뒤 20미터에 교회가 있었는데 그 땅을 저의 할아버지께서 기부하셨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고 지금도 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잘못된 일들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교회에 대한 장벽이 생겼고 친척들이 기독교로 바뀌어 갔지만 저는 장남으로서 성실히 사시는 아버지를 위해 종교를 갖지 말아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보니 사람들과의 친분을 위해서는 종교가 필수인 것을 들었지만 저의 마음의 벽은 쉽게 허물어 지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뉴욕에서 우드랜드로 이사와서 넋달만에 우연히 식당에서 한국분들을 봤는데 제 집사람이 어서 가서 말 좀 해 보라고 해서 그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저희 가족이 초대까지 받았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오자마자 사람들을 사귈 수 있구나하고 말이죠. 그러나 그 곳으로의 초대는 제가 생각했던 일반적인 초대가 아니라 너무나 생소한 목장이라는 곳이었지요.

목장, 소나 말을 기르는 곳, 의미조차 몰랐고, 식사 기도가 시작되었을 땐 더욱 난감하더라구요. 집에 갈 수도 없고. 그런데 형식은 어색한데 워낙 좋으신 분들과의 만남이라 그런지 시간은 잘 가더라구요.

그렇게 여러번 나가다가 저는 오로지 친교가 목적이라서 계속 나간다는 것이 왠지 마음의 부담이 돼 결국 갈 수가 없었답니다. 그 후 현재 살고 있는 집에 이사를 왔을 때 제 아들의 같은 학교 선배 지금의 정태희 목자님 아들 재건이가 집에 초대를 했다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기쁜 마음으로 갔지요. 그런데 목장이더군요. 참 분위기는 좋았는데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아 갈 수가 없었지요. 그러다 1년이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이번에는 알고 지내던 후배의 초대로 간 곳도 목장이었답니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거 제 아들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자는 생각으로 지금의 목장으로 가자고 결정했을 때 그 동안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던 정향미 목녀님을 미용실에서 저의 집사람이 만난 거예요. 참으로 기이한 일이지요.

이렇게 목장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생각보다는 제 아들과 저희를 위해서요. 조금 전 보셨듯이 저의 정태희 목자님, 정향미 목녀님 인상  아주  끝내 줍니다. 제가 맨 처음 뵜을 때 목장만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저는 은행에서 대출만 15년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인상만 봐도 어느정도 알 수가 있는 능력이 저도 모르게 생겼더라구요. 이 분들을 믿고  30년만에 교회에서 하는 연말 송년잔치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영상으로 최영기 목사님을 보면서 저 분이라면 이 교회에 나와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목자 목녀님의 권유로 이번에 생명의 삶까지 들었답니다. 생명의 삶 수강 중 성령체험 시간엔 두가지를 기도 드렸는데 하나는 하나님을 좀 더 가까이 할 수있도록 제 마음의 벽을 허물어 달라는 것과 그 당시 오랬동안 아팠던 어깨를 낫게 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기도하고 있을때 목사님이 아픈 어깨에 손을 대시고 기도하시자 어깨에 뜨거운 기운이 들어 왔어요. 그 날 이후 아픔이 사라졌지요.

교회에 대한 불신의 커다란 벽을 가지고 있었고 제가 어릴 적 일찍 부모님을 떠나 생활해서인지 아버지님의 제사 지내는 것을 받들고자 했기에 더욱 더 하나님께 다가가기에 힘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저의 목자 목녀님 께서 천천히 저에게 거부감없이 하나하나  하나님에게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처음 대하는 식사기도 어렵더라구요. 대표기도 마찬가지구요. 소리내서 하시는 기도 정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입으로 기도를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이 자리에 서는 용기도 생기구요.

정태희 목자님, 정향미 목녀님 감사합니다. 이 분들이 계시기에 저희 키르키즈스탄 목장이 항상 기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저는 일요일에 일을 하고 있어 아직 주일 예배에는 참석하지 못해 목사님의 설교는 듣지 못하지만 하병한 형제님이 정성껏 준비하시는 설교요약은 우리 목장식구들의 찬사를 받구요.  저의 집사람은 완전 팬이랍니다. 이 귀하신 분을 내조하시는 하덕교 자매님, 처음엔 너무나 말씀이 없어 조금은 사차원 같이 보였는데 피아노연주하고 찬송하는데 반했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참 진국이라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찬양도 이분이 추천하셨지요.  그리고 조창동 형제님, 출장 어디 갔다오셨어요. 여쭤보면 옆에요. 라고 하시는 데 그곳이 샌프란시스코 랍니다.  세계를 누비느라 피곤하실텐데 꼭 목장에 참석 하셔서 큰 웃음을 주신답니다. 이 분을 내조하시는 김정경 자매님, 신랑 내조도 바쁜데 목원들 생일 케익에  고민하시면서도 즐거워 하시고 자녀들의 이름조차 하은, 하나님의 은총, 하영,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지은  독실한 크리스찬입니다. 이도재 형제님, 이은하 자매님, 우리 목장에 오신지 얼마 안되지만 이도재 형제님이 식사준비하면서  과일을 예쁘게 깍아 담아내는 모습에 놀랐고요. 이번 생명의 삶도 수강하는 적극적인 부부랍니다. 내년에 아빠, 엄마가 된답니다. 제영수 형제님, 문유경  자매님, 미국행 비행기에서 막 내리신분들입니다.  빠른 적응력이 저를 놀라게 하고 있고 털털하고 인상좋은 유경자매님 11월에 둘째를 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집사람 박미정, 만난지 24년이 되었는데도 항상 저에게 목매는, 생각 만해도 절로 웃음납니다. 저에게 사랑의 굴레를 씌어 놓고 항상 행복하게 해 준답니다..

이렇게 저희 목장의 목자님, 목녀님, 목원들 모두 특별합니다.

요리 못하는 자매님들이 없어 목장 시작의 식사시간부터 너무나 즐겁구요. 나눔의 시간엔 매번 새로운 주제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지루하기는 커녕 웃음으로 목장을 마친답니다. 저는 어느 분이 제게 운좋은 사나이라고 제 앨범에 남겨 주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음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지난주 영국에서 연수오신 박종도 목사님과 오늘 찬양 반주을 해 주신 성숙희 사모님께서 저희 목장을 보시고 코미디를 보셨다고 하신 걸 보면 정말 기다려지는 재미있는 목장이랍니다.

이렇게 좋은 키르키즈스탄 목장을 이끌어 주시는 정태희 목자님, 정향미 목녀님,그리고 목원분들, 제가  하나님 옆에 있을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 키르키즈스탄 수요 목장 간증, 김진민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