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By July 12, 2016e참빛

저는 서울 휴스턴 교회 절세 미인, 정효정 목자님이 섬기고 있는 목장의 은상호라고 합니다. 제가 예수님을 영접을 한지 3년정도 되었는데요. 지금 간증이 처음입니다. 제가 우리 목자님보다 나이가 조금 많아서 목자님이 불편해 할 수도 있으니까 뭐든지 시키면 왠만하면 순종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몇 일전에 저에게 간증을 하라는 말을 전화로 들었습니다. 간증이 왠만한게 아니라서 그런지 제가 반응한 첫마디가 “나는 별로 할 말이 없는데…”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까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이라면 이 말을 듣고 얼마나 섭섭해 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다고 막 들어 달라고 기도할 땐 언제고 그 많은 기도제목들 들어주고 나니까 할 말이 없다니… 하고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거나 꿈속에서 나타나셔서 저의 고민을 해결해주시거나 하는 어떤 특별한 체험을 한 적은 없지만 제가 휴스턴에 와서 지낸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매주 금요일 목장예배와 교회예배를 통해서 느낀 점, 혹은 목장을 통해 제가 삶 속에서 제가 받은 소소한 은혜들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제가 휴스턴에 온 첫 날부터 교회에 와서, 처음 중청미 목장을 소개받았습니다. 휴스턴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이 그저 새로운 직장때문에 오게 된 낯선 도시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고 나중에 소개 받아서 알게 된 목장식구들과의 만남은 참 어색했습니다.  어색해 하는 나를 보며 더 어색해 하는 목장식구들을 보면서 목장생활도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쉽게 친해지지 못했던 이유는 목원들의 나이가 저 보다는 많이 어린 자매님이나 형제님이 많았습니다. 특히 목장에서 막내는 저보다 14 살, 15살 어린 자매님들이였기 때문에 저와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없겠구나 라고 먼저 생각했습니다. 목장을 나가기 싫었지만 목장을 참석하지 않으면 교회를 출석할 수 없다는 룰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3개월만 있다가 교회를 옮기거나 미국 교회를 다녀야 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같이 식사를 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목장의 나눔의 시간들로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들이 늘어나면서 3개월 후에는 저의 휴스턴 생활이 목장을 중심으로 바뀌는 걸 경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목요일은 목장하기 전날 토요일은 목장한 다음날 이렇게 말입니다. 점점 금요일이 기다려지고 목장식구들이 궁금하고 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걸 경험하면서 저 스스로 신기해 하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목장 시간에는 에너지를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대 초반인 대학생 1, 2학년 형제 자매님들에게는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들만의 특유의 에너지가 있습니다. 밝고 엉뚱하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그런 생동감과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 말입니다. 저에게도 저만의 특유의 에너지가 있습니다.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도 약간 우울하면서 밝기만한 목장예배를 엄숙하게 만드는 그런 무거운 에너지가 있습니다. 이런 에너지들이 서로 공유되면서 때로는 그들이 진지해지기도 하고 제가 가끔씩 목장에서 밝게 까불기도 하면서 항상 에너지의 균형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나눔의 시간에서는 서로를 보면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고민들을 꺼내어 솔직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충고하거나 바꾸려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목장 식구들을 더욱 이해하는 시간이었고 서로의 필요에 민감해지는 시간이었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은 스스로 평가할 때 많은 점수를 주는 편이라고 합니다.  저도 역시 제가 저 자신을 평가할 때 관대한 편입니다.  “지금까지 성실하게 잘 살어왔어” 또는 “이 정도 성격이면 괜찮지” 그렇게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는 친구가 없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어느 정도 친구가 있었는데 미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부터 주위에 친구가 없었습니다. 저는 친구가 없는 이유가 미국이라서 개인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혹은 제가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며 “뭐 원래 인생은 누구나 외로운 법이야”, “결국 혼자 남는게 인생이야” 이런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미국생활을 해 왔는데요. 얼마 전 최 목사님 설교를 통해서 내가 왜 친구가 없는지 이유를 알았습니다. 내가 생각한 친구의 개념은 나와 나이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하고, 나에게 진실됨이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어야 하고, 내가 힘들 때 기댈수 있어야 하고, 나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친구는 나 자신이 나이에 상관없이 내가 먼저 다가가서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고, 내가 상대방이 힘들어 보일 때 힘이 되어주고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나의 친구라는 것입니다. 나의 문제, 나의 감정으로 집중되어 있는 모든 나의 시선을 밖으로 되돌려 주위를 보니 이제는 조금씩 내가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많은 친구들이 목장에서 직장에서 저의 눈에 보이시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못하지만 나의 삶의 우선 순위를 재정비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나의 삶 속에서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나누어서 나의 남아있는 삶이 풍성해지기를 원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글 수요 예배 목장 간증 정효정 목장, 은상호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