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부다페스트 목장을 섬기고 있는 김카나입니다. 무척 떨리네요. 몇 주전 목장 광고 시간에 목장 발표가 있다는 광고 전달을 받았을 때. 왜 였을까요. 목녀님과 눈빛이 스치는 순간. 이미 발표자는 결정이 나있다는 느낌을 받은 건 저 뿐이였을까요?? 설마 아직 공표된 건 아니잖아하면서 목장 광고 시간마다 느껴지는 목녀님의 뜨거운 눈빛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기도 잠시, 목자님께서 저를 지목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경교사도 잘하니까 간증도 잘 할꺼야~”네. 저는 이번 2011년 목장 사역으로 성경교사로써 섬기게 되었습니다. 첫 성경공부 시간에 목자님께서 제 수업에 큰 인상을 받으셨다는 말씀이 불현듯 생각 났습니다. 아.. 그거였구나, 조금만 잘 할 걸 너무 최선을 다했나 봅니다.
제가 간증이 두려운 가장 큰 이유는 저는 무대에 서는 것을 극히 무서워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무대 울렁증이 있습니다. 저번 주 수요예배 때 목장 발표 간증을 기다리면서도 발표 시간이 가까워 오면 올수록 제 손발이 바들바들 떨리고 심장 안에 있어야 할 심장이 자꾸만 입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뛰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목자님께 “저.. 목자님 사실 무대 울렁증이 있어요” 하고 슬쩍 말을 꺼냈는데.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머금으시고“ 그런 건 누구나 쪼금씩 있~어. 자꾸 올라가면 괜찮아“ 하시는 겁니다. 또 저는 서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지 벌써 5년쯤 되었는데요. 서울교회에서 평신도로 섬기면서 무대를 피하는 것이 더 이상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인들께 떨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 부탁을 드리고 5년동안 제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었던 하나님께서 목장을 통해 제게 부어주신 사랑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제가 첫 싱글 목장을 참석했을 때,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대학생 혹은 직장인인 목장 식구들과 어울림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목장 안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왜인지 모를 쓸쓸함과 이질감이 가슴 속에 맴돌았습니다. 또한 목자, 목녀님께서 영접모임과 침례를 은근히 푸시하실 때엔 이미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해왔고 세례도 받았건만 또 사람들 앞에서 그것을 확인해야 된다는 것은 제겐 형식뿐인 절차이었기에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년 동안 영접모임은 물론 침례, 간증, 그리고 생명의 삶도 수강하지 않고, 결국엔 목장을 더 이상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가 목장을 떠나 교회 예배만 드리던 시간 동안 저를 말씀으로 붙드셨습니다. 평소 예배시간에 꾸벅꾸벅 졸기만 한 제가 어느 순간부터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 했고, 힘든 일주일을 보낼때면, 이번 주 예배에서는 이런 주제로 위로해 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순간순간 마다 하나님의 기막힌 만지심이 있었습니다. 제 마음이 교회를 떠나지 않게 하시고 꼭 알맞은 타이밍에 친구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도움으로 저를 지금의 부다페스트 목장의 식구가 되게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목장생활이 그렇게 외롭기만 하였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제 믿음에 떳떳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저는 그들과 그저 어울리려고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대접받으려 하였습니다. 목자 목녀님의 시선이 제에게서 다른이에게 옮겨 졌다 싶으면 바로 목장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제는 섬기는 믿음을 행해 보라고, 믿음으로 주님의 사랑으로 섬기라고 보내 주신 식구들에게 오히려 대접 받기를 원하고 있으니 주님 보시기에 제가 얼마나 철없는 아이로 비추어졌을까요.
요즘 저의 목장생활은 놀라움에 연속입니다. 목장에 참석 하는 시간시간마다 주님께서는 제게 섬김에서 오는 참맛을 느끼게 하여 주십니다. 목원으로 섬기는 기쁨에서부터, 목장 성경교사로, 또 이렇게 목자 목녀님의 권유 에 순종하는 기쁨까지. 그 중에 저에겐 목장 밖에서 VIP를 섬기는 기쁨이 가장 큽니다. 아직 제가 제대로 섬기고 있는 것인지 오히려 그 분들에게서 받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더 많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목장이라는 제도가 제 신앙과는 맞지 않은 것 같아 교회를 옮길 생각까지도 하였지만 이렇게 긴 방황의 끝에서 저를 부다페스트 목원이 되게 하시고, 품어 주시는 목자목녀님과 함께라면 즐거운 우리 목장 식구들을 만나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또 목장 간증이라는 아주 특별한 계기고 제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기까지 저를 놓지 않으시고 이끌어주신 성령님의 인자하심에 감사 드리며 제 간증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글 수요예배 목장 간증, 부다페스트 목장 김카나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