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우리와 사랑하고 싶으셔서…

By July 12, 2016e참빛

안녕하세요 평양승리 목장의 장영은입니다. 저는 8월23일을 시작으로 13주간의 경건의 삶 과정을 마쳤습니다. 영적인 갈급함이 있어 확신의 삶을 수료하고 바로 경건의 삶을 듣게 되었습니다. 기대를 많이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등록한 그 주에 차 사고를 두 번이나 겪게 되면서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라이드도 구해야 했고,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해서 어려운 마음으로 첫 수업을 들었습니다. 첫 수업 시간에 하나님께서 왜 나를 창조하셨는가에 대한 질문에 영혼 구원, 복음 전파라는 피상적인 답을 생각했었는데 충격적으로 우리를 창조하신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와 사랑하고 싶으셔서,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영광받고 싶으셔서라는 말을 듣고 마음 한 구석이 뜨거워졌습니다. 경건의 삶의 핵심은 여러 훈련과정들을 통해 하나님과의 사랑을 회복하고 그 분과의 긴밀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그 사랑을 이웃에게 섬김으로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 자칫 영적인 훈련외의 것에 에너지를 소비할 수가 있는데 이 삶 공부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참 본질을 다져주는 수업이었습니다.

기도, 예배, 섬김, 금식, 고백 등 여러 훈련을 거치면서 매 주마다 다른 방법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 중에서는 가장 숙제가 많고 수업을 일방적으로 듣는 것보다는 서로 나누고 토론하는 방식이라서 나서기 싫어하는 저로써는 조금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의 쉐어링을 통해 각자에게 다르지만 최선의 방법으로 세밀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금식의 훈련을 통해서 살아생전 24시간 이상 금식은 못해볼 줄 알았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나도 할 수 있다는 기쁨을 맛보았고, 죄의 고백을 훈련하는 소각식을 통해서는 내가 쓴 종이가 불에 타는 것을 보면서 몇 년동안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에 대한 마음을 하나님앞에 내려놓는 자유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남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통해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했습니다. 일주일간 네 번이상 이웃에게 관심보이는 숙제도 쉽진않았지만 신앙생활의 핵심인 섬김을 배웠습니다. 휴스턴서울교회에서 섬김의 모습을 직접보고 훈련받을수있는 것은 참으로 귀한 축복임을 고백합니다.

많은 훈련들이 새롭고 여러 깨달음을 주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저에게 큰 은혜가 되었던 것은 홀로있기 훈련이었습니다. 이 훈련은 두시간 동안 혼자 있으면서 고독을 극복하고 하나님과의 내적 친밀함을 통해 충만함을 얻는 훈련이었습니다. 저는 한주를 바쁘게 살다가 주말만 되면 알 수없는 공허감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식구들과 있을 때 북적함이 많이 그리웠고 혹시 이렇게 혼자 있다가 잘못돼서 아무도 모르게 죽으면 누가 발견할까 하는 상상도 했었습니다. 과연 그 주말에 두시간 동안 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염려 속에서 시작한 홀로있기 훈련이 저의 영적과제를 해결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의 영적과제는 게으름이었습니다. 한 두 가지씩 미루는 습관도 있었고, 미국에서 여러 혼란스런 일들을 겪다보니 어느 새 부턴가 지금 생각하지말자, 나중에 생각하자 하는 식으로 넘겨 버리고 무언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을 기피하는 버릇이 생겼던것 같습니다.

저의 멘토이신 분께서 항상 저에게 평범한 삶을 살지말고 비범한 삶을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생각의 차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왠지 모르게 불쾌하고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내가 생각없이 산다는 얘긴가, 내가 남들보다 못하단 얘긴가, 하고 괜한 자격지심에 그랬던 것같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을 통해 생각한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깊은 묵상을 갖는 것이고, 깊은 묵상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에 더 깊이 반응하고 순종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사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말씀을 보더라도 그저 피상적인 것만 이해하고 넘어갈 뿐 그 속에 진정 숨겨진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하지 않은 것이 나의 게으름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에 더 반응할수록 우리의 삶이 하나님보시기에 구별된다는 것을 말이죠.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은 내자신, 내 상황, 형편에 집중되어있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두시간 동안 저는 하나님과의 사랑을 회복하고 또 나의 목표, 사명들을 재점검할수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을 즐겨보고 있는데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얼마나 마지막을 모른 채 그냥 홀려보내고있는지. 언제나 다시 돌아올꺼라고 굳게 믿었던 그 순간들이 마지막이었음을 나중에야 깨닫는다고 말이죠. 힘들다고 투정부리던 이곳 생활도 나중에는 그리워하며 후회할 것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미국에서의 생활이 내 힘으로 된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제가 공부를 마칠 수도, 그 말 많고 탈많은 휴스턴생활을 버틸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공부 하느라, 돈버느라, 인간 관계도 신경쓰느라 바쁘게 살았긴 했지만 최선을 다해 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머리 굴리며 살았어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생각하며 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느 새 부턴가 나의 소명을 잊고 하나님이 나를 미국에 보내신 이유를 잊고 그냥 그저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왔던 것 같습니다. 하루 하루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그 중심에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통해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풍성한 삶을 살수있을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남들처럼 큰 기도제목이 이루어진것도 아니고 특별한 변화가 없어 나에게 왜 간증을 시키실까 많이 궁금했지만 저에게도 역시 하나님께서 이 시간을 통해 부어주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 감히 고백합니다. 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더 깎이기를, 더 깊이 있고 진실한 사람이 되기를 결심케 하시고 잊고 있었던 나의 비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드리며 부족하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13주간 저희를 인도해주신 심성섭 집사님과 또 저희 9명의 형제님 자매님께, 그리고 제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기도해 준  짝기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이 간증을 마칩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경건의 삶 간증, 평양승리 목장 장영은 자매